4일(현지시간) 프랑스 하원이 정부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어요. 미셸 바르니에 총리가 이끌던 정부가 무너지게 된 것.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이 외교·국방을 맡고 정부 No.1인 총리가 국내 정치를 담당하는데요. 프랑스에서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 투표 끝에 물러나는 건 무려 62년 만이라고. 바르니에는 임명된 지 91일 만에 물러나게 돼 프랑스 제5공화국 역사상 가장 짧은 임기를 지낸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고요. 총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했던 정부 부처 장관도 모두 물러나게 되는데요. 이에 프랑스 정치권이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됐다는 말이 나와요.

이번 불신임안은 정부의 예산안에 반발한 야당들이 힘을 모은 결과예요. 바르니에 정부는 정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사회보장 지출을 깎고 세금을 늘리는 예산안을 마련했는데요.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자 하원 투표 없이 통과시킬 수 있는 헌법 조항을 발동했어요. 그러자 다수 의석을 차지한 야당들이 “이건 못 참지!” 하며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것. 이제 마크롱 대통령은 새 총리를 임명해야 하는데요. 여당의 의석이 야당보다 적은 상황이라, 야당의 반대를 뚫을 인물을 찾거나 야당이 내세우는 총리를 받아들여야 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