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R 종료, 무슨 얘기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R 종료,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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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R 종료, 무슨 얘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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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떠들썩하게 했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영풍·MBK 연합이 공개매수*를 통해 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며 승기를 잡게 됐다는 말이 나와요.

  • 이 뉴스 왜 이렇게 많이 나와? 🔎: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한 단계가 끝났기 때문이에요. 고려아연은 은·아연 등 비철금속 제련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알짜 회사’로 통해요. 고려아연과 영풍은 오랫동안 서로의 회사에 최대 주주가 되는 방식으로 동업 관계를 이어왔는데, 얼마 전 배당금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어요. 이후 영풍이 사모펀드 MBK와 손을 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섰고, 고려아연도 자사주 공개매수로 방어에 나섰는데요. 영풍·MBK의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지난 14일 종료됐어요.

✍️ * ‘공개매수’가 뭐야?: 회사의 경영권을 얻거나 강화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거예요. 사들이는 기간, 가격, 수량 등을 공개하고, 증권시장이 아니라 증권회사 창구에서 청약(=거래에 응하겠다고 계약을 신청하는 것)을 받아 사들이고요. 이를 위해 회사는 증권거래위원회에 미리 신고해야 해요. 공개매수의 기간은 20~60일 범위에서 설정할 수 있어요.

✅ 요약해요: 영풍·MBK 연합이 5.34%의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확보했어요

공개매수를 쉽게 표현하면 “고려아연 주주 여러분! 갖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 우리에게 비싸게 파세요! 저희 지분율 높여야 해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풍·MBK가 14일까지 진행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추가로 확보한 지분은 5.34%예요. 이로써 영풍·MBK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3.13% → 38.47%로 늘어나게 됐어요. 같은 날 끝난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어요.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쥐고 있어, 영풍정밀 지분을 누가 확보하느냐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였는데요. 영풍·MBK가 목표로 한 물량에 비교해 청약 응모 수량은 한참 모자랐다고.

💡 풀어요: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와요

영풍·MBK는 원래 지분 6.9% 추가 확보를 목표로 해 고려아연 지분의 과반을 확보하고자 했는데요. 결국 5.34%에 그쳤지만 “이 정도면 성공이지” 하는 평가가 나와요. 고려아연은 공개매수로 사들이는 자사주 중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는 소각*하고 의결권이 있는 소량만 남기려는 전략을 쓰고 있는데요. 문제는 자사주를 소각하고 나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줄어들어, 결국 영풍의 지분율이 더 높아질 거로 보이기 때문이에요. 이 과정을 다 거친 후 영풍·MBK의 지분율은 의결권 기준 48%, 고려아연 측은 45%로 예상돼요. 과반수에는 못 미치지만, 이 정도면 최근 고려아연 주주총회(주총) 참석률을 고려할 때 영풍 측에 향후 주총 표 대결에서 승산이 있다는 말이 나와요.

✍️ * ‘자사주 소각’이 뭐야?: 회사가 자기 회사의 주식을 자기 것을 만들어 이를 회계장부에서 없애는 거예요. 이러면 전체 발행 주식 수가 전보다 줄어들어요. 그래서 보통 발행 주식 수를 줄여 → 주식 1개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통해요. 

👀 관전 포인트: 앞으로 고려아연 공개매수 결과와 양측의 주총 힘 싸움 등을 지켜봐야 해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앞으로 관전 포인트 짚어보면: 

  • 시선은 고려아연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역시 이달 초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손을 잡고 자사주를 공개매수 중인데요. 오는 23일까지 진행해요. 고려아연 측의 공개매수가는 영풍·MBK보다 6만 원 높은 주당 89만 원인 만큼, 이에 응해 청약할 투자자가 많을 거로 예상되고요. 하지만 베인캐피털이 공개매수로 확보할 수 있는 최대 목표수량(2.5%)에 고려아연과 같은 편으로 분류되는 한화·현대차·LG화학 등의 지분을 합쳐도 약 36.5%(의결권 기준 약 43%)라서 영풍·MBK보다 밀리는 구조예요.

  • 결판은 주총으로: 지분 확보 역시 주총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일인 만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주총 표 대결로 판가름 날 텐데요. 이르면 다음 달 영풍·MBK 측이 소집할 임시 주총, 멀게는 내년 3월 정기주총 표 대결까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거로 보여요. 양측은 자기편 신규 이사를 이사회에 많이 넣고 상대편 신규 이사를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치열하게 맞붙을 거 같다고.

  •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 양측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고려아연 지분 7.83%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분쟁의 결과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요. 

이 외에도 영풍 vs. 고려아연을 두고 자사주 취득 금지 가처분 소송과 배임 혐의 고소 건 등 법적 분쟁도 계속되고 있어, 해당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 지표까지 봐야 경제 읽기 완성

  • 고려아연 주가 ↑: 15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7% 오른 83만 원을 찍어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어요. 반면 최근 주가가 급격히 올랐던 영풍정밀은 7.64% 내린 모습을 보였는데요. 경영권 분쟁에 따른 공개매수가 경쟁에 영향을 받은 거로 보여요. 영풍, 고려아연 측 모두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데도 힘쓰고 있는데요. 이에 당분간 고려아연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어요.

✨ 헤드라이트’s 코멘트

올해 9월 이후 증시에서 가장 핫한 주제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서서히 끝을 보이고 있는데요. 승자가 누가 될지를 떠나 생각해볼 점도 많아요. 영풍·고려아연 두 가문의 다툼으로 비롯된 경영권 분쟁이 우리나라 재벌 지배구조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있고요. 고려아연이 경영권을 지켜도 자사주 공개매수 등에 큰돈을 쏟아부어 향후 성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영풍·MBK가 이겨도, 사모펀드는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고려아연의 기술력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등을 두루 지키는 방향으로 끝맺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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