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쩐의 전쟁’에 금감원의 등장이라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고려아연 ‘쩐의 전쟁’에 금감원의 등장이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감독원에 고려아연 주식 공개 매수가 불공정거래인지 조사할 것을 지시했어요. 고려아연은 은·아연 등 비철금속 제련 분야 세계 1위 기업으로, 영풍그룹의 계열사인데요. 두 회사는 서로의 회사에 최대 주주가 되는 방식으로 오랫동안 동업 관계를 이어왔어요. 그러나 얼마 전 영풍의 배당금 요청을 고려아연이 거절하며 사이가 틀어졌고, 이후 영풍이 ‘MBK’라는 사모펀드와 손을 잡아 고려아연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나섰어요(=공개매수). 지분을 늘려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 고려아연은 자사주를 사들여 방어에 나섰고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양측이 공개매수가를 계속 높여 부르면서 ‘치킨게임’으로 흘렀어요. 영풍은 고려아연이 평소 주가보다 훨씬 높은 공개매수가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걸 부당하게 재산 이익을 보는 행위(=배임)로 보고 법원에 이를 막아달라고 했고요. 고려아연도 영풍이 자사주 취득 가능액을 속여 시세를 조종하려 했다며 소송을 낸 상태예요. “사모펀드인 MBK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해외에 팔면 기술 유출이야!” 하고도 따지고요. 이 금감원장은 둘의 ‘치킨게임’을 지켜보다 “둘 중 누구라도 불공정거래 했으면 엄하게 조치할 거야!” 하고 칼을 빼 든 거예요. 금감원은 또 고려아연 공개 매수에 대해 “관련 종목 주가가 급격히 내릴 수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내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