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9일)부터 남한과 연결된 도로·철길을 완전히 끊고 방어용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국경 요새화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어요. “제1의 적대국인 대한민국과 맞닿은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봉쇄하는 건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고요. 지난 국군의날 행사와 미국의 전략 폭격기 B-1B 전개 등을 빌미로 삼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말했어요. 이러한 내용을 전화통지문으로 미군에 먼저 발송했다고 덧붙였고요.

북한의 이번 선언은 “통일은 없다”는 뜻을 물리적으로 확실히 하는 거란 해석이 나와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남북 단절 조치를 예고해왔어요. 이에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등을 진행하고 있고, 경의선·동해선 등도 철거해왔고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우리나라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지속해오던 활동 외에 아직 설명 드릴 사항은 없다”라고 전했는데요. 남북을 가르는 248km의 군사분계선이 요새화될 경우 ‘신냉전’을 상징하는 ‘제2의 베를린 장벽’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