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를 두고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어요. 지난 23일 정부는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킬로와트시) 당 5원으로 유지하겠다고 했는데요. 이게 전기요금을 동결했다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니에요. 전기요금은 연료비조정요금 외에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나머지 항목들에 대한 논의가 남아있다 보니, 4분기 내내 전기요금이 그대로 유지될 거라 단정 짓기는 어려워요. 정부가 나머지 항목 중 일부를 올린다면 소비자가 부담하는 전기요금이 오를 수 있기 때문. 

전력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전기요금이 오를 거라는 의견이 우세해요. 한국전력의 재정 상태가 빚을 갚는데 내야 하는 이자만 1년에 4~5조 원에 달할 정도로 최악인 상황인데요. 하지만 가정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 인상 이후 1년 4개월째 그대로고, 지난 4월에도 인상하려 했지만, 정치권의 총선 민심 눈치 보기 때문에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안 올릴 수 없을 거야!” 하는 말이 나오는 것.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 모두 전기요금을 올리겠다는 의지가 굳건하기도 하고요: “요금 인상이 아니라 정상화야!” 다만 기획재정부가 “국민 물가 부담 커지면 안 돼!” 우려를 표하고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