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배춧값은 말 그대로 미쳤어요 🤯. 출근길에 뉴닉 사무실 근처 마트에서 확인해 보니, 한 포기에 무려 2만 3000원이었는데요(사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배춧값은 지난해보다 무려 70% 가까이 올랐어요. 이러한 가격 폭등이 겨울 김장철까지 이어질 거란 말도 나오고요.

헉... 이유가 뭐야?

• 기록적인 폭염에 🥵: 배추는 18~21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채소예요. 따라서 여름철에는 강원도 산간 지방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가 주로 공급되는데, 올해는 강원도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가 이어졌어요. 따라서 배추가 잘 자라지 못해 생산량이 확 줄었고요.
• 이례적인 폭우까지 ☔: 김장용 가을배추와 겨울배추가 주로 공급되는 남부 지방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만한 기록적인 9월 폭우가 내렸는데요. 이곳에서 재배하고 있던 배추가 비에 쓸려 내려가며, 김장철 배추 생산량도 떨어질 거란 우려가 커지는 거예요.

한편에선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말이 나와요. 

대책이 어땠는데?

• 비축분 조절 실패에 📊: 그동안 정부는 배추 비축분을 창고에 쌓아놓고, 이를 풀면서 가격을 통제해 왔는데요. 올해는 비축분을 푸는 시기와 양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 이미 비축분의 절반을 풀었는데, 크게 올라버린 배춧값을 잡지는 못했기 때문이에요.
• 재배 면적 감소까지 🧑‍🌾: 정부가 배추의 적정 재배 면적 관리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있어요. 지난해 배추 가격이 폭락하면서 올해는 배추 농사를 짓지 않은 농가가 늘었는데요. 따라서 배추 재배 면적이 크게 줄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부족했다는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는 임시방편으로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내일(27일)부터 도매 시장에 풀기로 했어요: “수입 배추가 가공·외식업체 배추 물량을 채워주면, 일반 가정에서 필요한 물량에 여유가 생기고 가격이 내려갈 거야”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들여오는 건 2010~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인데요. 다만 전문가들은 매번 임시방편만 반복할 게 아니라, 보다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해요. 점점 더워지는 여름 기후에 맞도록 스마트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시스템 개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거예요.

+ 전 세계 휩쓰는 ‘기후플레이션’

올해 초 ‘금사과’에 이어 이번엔 ‘금배추’까지, 최근 들어 이상기후로 인한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은 비단 우리나라만 겪는 현상이 아니에요.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는 커피 원두·코코아·올리브유·설탕 등의 가격이 가뭄 등의 이유로 급등했거든요. 이젠 기후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중장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