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와 반도체 제조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어요. 보도에 따르면 UAE는 반도체 공장 여러 개가 들어서는 복합 반도체 단지에 1000억 달러(약 134조 원)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이번 이슈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삼성전자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도 관심이 모이는데요. 최근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삼전 주식 매력 없어” 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추는 등 증권가에는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상황이에요.

다만 정말 공장이 지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아요. (1) 반도체 제조에는 오염물질을 전부 제거한 물(초순수)이 많이 필요한데 물 부족 국가인 UAE에서 이를 확보하기 어렵고 (2) UAE에서 일할 전문 인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데다가 (3) 미국도 UAE의 반도체 프로젝트에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기 때문이에요. UAE는 중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인데요. 반도체 공장이 생기면 UAE가 중국에 반도체를 넘길 수 있다는 것. 미국의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제재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