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한다는 구조조정안을 16일(현지시간) 발표했어요. 파운드리는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의 주문을 받아 생산만 전문으로 하는 건데요. 지난 2021년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다시 뛰어들었지만 막대한 적자를 기록해왔어요. 이에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독립시켜 재무 구조를 손보려는 것 같다고. 파운드리 사업부를 팔진 않겠다고 선을 그었고요. 이 외에도 인텔은 폴란드·독일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도 중단하고, 사무실도 올해 안에 3분의 2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어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부진의 이유로는 혁신에서 뒤처졌다는 평가가 많아요. 반도체는 회로의 선폭을 나노 단위로 좁게 만들수록 성능과 효율이 좋은데요. 인텔이 10나노 미만 공정 개발에 주춤한 사이 TSMC·삼성전자 등이 해당 공정 개발에 성공하며 경쟁에서 뒤처진 것. 한편 인텔이 구조조정안을 발표한 후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인텔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문하는 인공지능 칩을 생산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것도 시장의 기대를 키운 것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