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전기차 업계에 EREV가 걸어 다닌다?
작성자 뉴닉
데일리 뉴스
꽁꽁 얼어붙은 전기차 업계에 EREV가 걸어 다닌다?
안 그래도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던 전기차 업계가 이제는 꽁꽁 얼어붙고 있어요.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는 ‘전기차 캐즘’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건데요. (1) 안 그래도 비쌌는데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면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지고 있고 (2) 충전소는 부족한데 배터리 성능도 기대만큼 빨리 발전하지 않아서 주행가능거리가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데다가 (3) 최근 전기차에 불이 나는 사고가 잇따르며 안전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에요.
전기차 밀던 자동차 업체들은 어떡해?
현대차∙기아는 새로운 전략을 꺼내 들었어요. 바로 EREV인데요. 풀어서 쓰면 ‘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로, 우리말로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에요. 현대차·기아는 이르면 2026년 EREV를 적용한 차를 선보일 계획이에요. 제네시스 GV70을 시작으로 싼타페와 픽업 트럭에도 EREV를 적용할 거라고.
EREV는 처음 듣는데?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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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넣는 전기차 ⛽: 기본적으로는 전기차처럼 전기 모터로만 움직여요. 하지만 내연기관 엔진도 달려있는데요. ‘전기 모터+엔진의 조합’이라는 점에서는 하이브리드차랑 같지만, 엔진으로도 바퀴를 굴리는 하이브리드차와 달리 EREV의 엔진은 오로지 전기를 만드는 데에만 쓰여요. 발전기를 단 전기차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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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 장점에 👍: 충전소를 찾고, 충전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주유소에서 연료만 넣으면 끝! 전기를 만들면서 달리기 때문에 주행가능거리도 순수전기차보다 훨씬 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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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장점 더하고 ⚡: 엔진이 직접 차를 굴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기차처럼 소음이 적고 승차감도 좋다고. 출발부터 최대성능을 낼 수 있는 전기차의 장점도 그대로 가지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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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EV만의 매력까지 😀: 내연기관·순수전기차와 비교해 EREV만이 가지는 장점도 있어요. (1) 내연기관보다 연비가 좋아 연료비가 적게 들고 (2) 순수전기차보다 작은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를 받아요. (3) 배터리가 작으니 만드는 비용도 순수전기차보다 저렴한 편이고요.
그럼 이제 EREV가 대세야?
앞으로 EREV가 대세가 될 거라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와요. 이미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회사 ‘리오토’는 최대 1050km를 달릴 수 있는 EREV 자동차를 38만 대나 팔았다고. 다른 회사들도 EREV 개발에 뛰어들었고요. 하지만 진짜 대세가 될지 알아보려면 따져봐야 할 게 몇 가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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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못 받아 💸: 순수전기차가 아니라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해요. 때문에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데요. EREV가 처음 등장한 10여 년 전에도 비싼 가격 탓에 인기를 끌지 못하고 사라진 바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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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아니잖아 😤: 화석연료로 발전기를 돌린다는 점에서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있어요. 때문에 환경을 생각해서 전기차를 선택하려던 사람의 수요를 끌어오기는 어려울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