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설레는 마음으로 책가방 무겁게 새 교과서를 받아들었던 경험 다들 있잖아요. 그런데 몇 년 뒤엔 이런 경험이 사라질 수 있어요. 정부가 내년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 때문.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식으로 공교육을 바꿔보겠다는 건데요. 반면 청소년들의 디지털 기기 중독, 문해력 저하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와요. 이러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뉴니커들의 생각을 모아 피자를 구워왔어요.

지난 반죽 3줄 요약

• AI 디지털 교과서는 AI 기술을 통해 학습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하는 소프트웨어로, 학생 개인의 학습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에요.

• AI 디지털 교과서는 내년 도입을 앞두고 아이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 중독 등을 우려해 도입을 미뤄달라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어요.

•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이 교육 현장에 가져올 변화가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가 이슈의 쟁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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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1. 부작용이 더 많아 (50.0%, 770명) 🔴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교육 현장에 가져올 부작용이 많을 거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학교 교과서까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 스마트 기기 중독 문제가 심해질 거란 걱정이 있었고요. 실제 태블릿 PC를 활용해 공부했던 경험을 돌아봤을 때, 집중력이나 문해력이 더 떨어지는 것을 느낀 적이 많았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 영롱 뉴니커 ✨: 공부할 때 아이패드를 사용하는데, 확실히 종이책이나 교재를 사용할 때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걸 느껴. 굳이 큰 예산을 들여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들여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 쥬니 뉴니커 🧑‍🏫: 학생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교과서 문제 풀이가 아니라 토의와 토론이야. AI 디지털 교과서가 교실 안에서 선생님·친구들과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소통을 가로막을까 걱정이 돼. 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순 있지만, 개인의 특성이나 사회문화적 배경 등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어.

• Dayeon 뉴니커 🧪: 1명의 교사가 각각 다른 AI 디지털 교과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수업하는지 잘 이해되지 않아. 맞춤형 수업이 AI 디지털 교과서만으로 가능하면 교사의 존재 의미는 없는 걸까? 부족한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도 학습인데, AI가 대체하면 학생의 공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의견 2. 인프라부터 마련해야 해 (33.6%, 517명) 🔵

와이파이 등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를 마련하는 게 우선이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AI 디지털 교과서가 교육 현장에 투입될 만큼 제대로 개발됐는지 살피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도 있었어요.

• 5 뉴니커 🤚: 와이파이 등 AI 디지털 교과서로 수업하기 위한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은 학교가 많아. 수업을 위해 인터넷 접속이 필수인 AI 디지털 교과서 특성상 당장 도입하면 수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학교마다 시설 마련을 위해 필요한 시간에도 차이가 있을 텐데 충분히 준비를 마쳐야 할 것 같아.

• 디디 뉴니커 ☔: 충분한 인프라를 마련하지 않고 도입하면, 개인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상황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을 거라는 걱정이 들어. 집에서도 태블릿을 쓸 수 있는 아이들은 학교에서처럼 집에서도 공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힘들 잖아.

• 23정 뉴니커 🧃: 교사 중에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도 있을 텐데, 디지털 기기를 무작정 보급한다고 활용이 될지 의문이 들어. 교사들에게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한 수업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제공하는 게 우선이야. 교사들로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통한 수업을 어떻게 교과 과정에 녹여낼지 의견부터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의견 3. 교육의 질이 높아질 거야 (10.0%, 154명) 🟢

AI 디지털 교과서가 개인의 학습 능력을 측정하고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공교육의 질을 높여줄 거라는 의견이 있었어요. AI 활용이 보편적인 시대에서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이 학생들의 AI 활용 능력이나, 디지털 문해력을 높여줄 거란 기대도 있었어요. 

• 꿈꾸는낙타 뉴니커 🐫: 천편일률적인 교과서만으로는 학생들의 지적 능력, 사고력 등을 다양한 방향으로 키워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그러니 부교재로서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는 건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또, AI나 스마트 기기의 사용은 앞으로 늘어날 테니 지금 집중해야 하는 것은 도입으로 발생할 문제를 어떻게 최소화할지인 것 같아.

• 텀블러 뉴니커 🥤: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통해 개인마다 이해도와 지식의 차이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학습 과정에서 뒤처지거나 수업을 이해할 수 없어 포기하는 학생도 줄어들지 않을까? 적절한 시스템이 마련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거라고 생각해.

• 양송이 타파스 뉴니커 🍄: 맞춤형 교육과 관련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디지털 교과서를 담당한 기관에서 근무했던 뉴니커야. 개인의 학습 수준에 따라 적절한 교육을 제공해주고, 각자의 목표를 달리 한다는 건 매우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AI 디지털 교과서를 전면 도입할 경우 인프라 지원 예산 등은 각 교육청 또는 학교 등에서 끌어와야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할 것 같아.

의견 4. 잘 모르겠어 (6.4%, 98명) 🟡

도입에 걱정되는 점이 많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 스타터 뉴니커 🏁: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지만, ‘무조건 안 돼!’ 하고 생각하는 것도 시대에 뒤처지는 선택이라고 생각해.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늘 과도기가 있기 마련이니까 여러 의견과 가능성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아.

• 김재용 뉴니커 🐉: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한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험해보지 않으면 학습 효과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우선 이에 대한 검증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이런 것도 생각해보자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AI 디지털 교과서가 개인정보를 얼마큼 수집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 같아.

•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들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맞춤형 문제 등을 내놓는 방식이 어떤지 궁금해. 알고리즘에 따라 또 다른 방식으로 획일화된 교육을 낳을까 걱정돼.

• AI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게 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학생들의 의견이 어떤지도 궁금해.

전문가들은 뭐래?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해 학생 개개인의 속도와 특성을 반영한 교육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요. 정재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존의 근대식 학교 교육 시스템은 대부분의 학생이 따라갈 수 있는 ‘평균적’ 교육 과정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지적해요. 그렇기 때문에 학습 격차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AI 디지털 교과서는 개인의 강점, 약점, 스타일을 인식한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생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돕는다고 말해요.

AI 디지털 교과서가 오히려 학습 격차를 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있어요. 학습 동기가 충분한 학생들은 다양한 자료 활용과 검색 등으로 수준 높은 학습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에겐 큰 효과가 없다는 것. 오히려 학업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도 있다고. 권정민 서울교육대학교 교수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학습은 집중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업성취도를 올린다는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해요.

‘디지털 과몰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어요. 글자보다 ‘고자극’을 주는 시청각 자료에만 익숙해지면 문해력과 주의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진짜 학습이 이뤄지기보다 검색에만 의존해 깊은 사고나 기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고요. 배승민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정보는 시청각 정보만 전달하기 때문에 사회성 및 뇌 발달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해요.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이후 혼란을 줄이려면 학습 소외 계층을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말도 나와요. 모든 학생이 디지털 교과서와의 소통에만 의지하면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줄어들고 소외되는 학생이 생기게 된다는 것. 박주형 경인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디지털 교과서가 교사의 수업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해요. “수업에서 소외되거나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에겐 교사가 더 주도적으로 개입해 상호작용을 늘려야 한다”고도 말하고요.

해외 사례는 어때?

교육에 디지털 기기 활용을 늘리는 나라가 많아요. 폴란드, 싱가포르 등은 초등학생들에게 정부에서 교육용으로 노트북을 지원하고요. 미국도 디지털 교과서 개발·활용에 적극적인 주가 많다고. 호주도 교육용 플랫폼을 통해 학생의 학습 이력을 관리하거나 수업에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학교에서 쓰고 있다고.

반면 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를 수업에 활용했다가 다시 금지하고 종이 교과서로 돌아가는 나라도 있어요. 스웨덴, 프랑스, 네덜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등인데요. 디지털 기기 사용이 학생들의 집중력·문해력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라고. 하지만 디지털 기기 사용이 학습에 방해가 되는지에 대해선 아직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요.

뉴니커, 이번 피자 어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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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피자 맛은요

지난 ‘연예인 과잉경호 논란’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스스로 생각해보게 되는 기회를 줘서 늘 고마워요. 한 문제를 다양한 방면으로 보는 방법도 배우는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오늘의 내용을 다루기 전에 “피자스테이션은 우세한 의견을 소개하기보다, 뉴니커가 다양한 의견을 살펴 자기 생각을 세워보는데 힘이 되도록 한다”는 글이 있던데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먼저 ‘반죽’ 콘텐츠를 읽으면서 해당 주제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었고, ‘배달’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보며 생각이 바뀌거나 더 단단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어요.
🍕리뉴얼 전 피자스테이션과 비교해 분량이 길어져서 읽기 번거로운 점도 있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