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는 이모한테 효도해야 된다

니는 이모한테 효도해야 된다

작성자 나나

엄마를 이해하지만, 사랑할 순 없어

니는 이모한테 효도해야 된다

나나
나나
@naneunnaya
읽음 519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초등학생 때부터, 엄마는 열심히 돈을 벌었고, 막내 이모는 나를 키웠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많이 들은 말이

“니 때문에 니네 엄마가 고생한다”

“엄마한테 효도해라”

외할머니, 이모들,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했다. 그런데 또 엄마는 매 주말 나를 볼 때, 이런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니는 이모한테 효도해야된다”

“나한테는 안 해도 이모한테는 효도해라”

맞다. 엄마 고생했고, 이모도 고생했다. 근데 계속 이런 말을 들으니까, 언젠가는 내가 짐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왜 태어나서, 엄마도 이모도 고생시킬까? 나를 낳아준 것, 키워준 것에 감사해야 하는 건 맞는데, 내가 누군가를 너무 고생시키는 느낌이었다.

“니네 엄마 재혼하면 어떨 것 같노?”

가슴이 덜컥. 외할머니와 이모들의 장난 섞인 물음이었는데, 나는 그 한 마디에도 철렁했다. 내가 엄마의 앞길을 막는 걸까?

너무 어릴 때부터 효도는 ‘엄마, 이모’에게, ‘해야 된다’였다. 내가 감사함을 느끼기도 전에, 너무 어린 나이 때부터 이런 얘기를 많이 듣다 보니 내 자존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가족에게 짐일까?

🔮오늘의 행운 메시지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