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특수교사에 대한 11가지 사실
작성자 레몬자몽
유아특수교육 현장 이야기
유아특수교사에 대한 11가지 사실

"교사라고 하니까 선생님 같은데, 정확히 누굴 가르치는 거야? 정확히 어디서 일하는 거야?"
'유아특수교사'라고 제 직업을 소개하면,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아요.
그래서 오늘은 유아특수교사에 대한 몇 가지 사실을 공유해 보려고 해요.
1.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다릅니다.
유치원은 교육기관으로 '교육부' 소속입니다. 반면 어린이집은 보육기관으로 '보건복지부' 소속입니다.
2. 유아특수교사는 유아(만3세~만5세)이면서 특수(장애가 있는)한 아이들을 교육하는 사람입니다.
3. 유아특수교사도 임용고시를 봅니다.
'특수교육'도 유아, 초등, 중등의 3가지 전공으로 나뉩니다. 그 중 '유아특수교육'을 선택해 공부하고, 임용고시를 보는 거예요.
4. 대부분의 유아특수교사는 공립유치원에서 근무합니다.
하지만 특수학교나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근무하기도 해요.
*공립유치원: 나라에서 설립한 유치원
*특수교육지원센터: 특수교육대상자 정보관리, 진단·평가, 특수교육·연수, 교수 학습활동 지원, 특수교육 관련서비스 지원, 특수교육대상자 조기발견, 순회교육 등을 지원하는 기관
5. 대부분의 유아특수교사는 유치원에 1명뿐입니다.
대부분의 유치원에 특수학급이 1학급이기 때문이에요. 이건 초등, 중등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특수교사들은 외로울 때가 많아요...
6. 하나의 유치원에는 특수유아가 4명까지 배치됩니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27조(특수학교의 학급 및 각급학교의 특수학급 설치 기준)의 1
유치원 과정의 경우 : 특수교육대상자가 1인 이상 4인 이하인 경우 1학급을 설치하고, 4인을 초과하는 경우 2개 이상의 학급을 설치한다.
7. 하지만 5명, 6명까지 과원배치되기도 합니다.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
"엥? 그래도 몇 명 안 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하지만 특수유아임을 고려하면, 일대일도 버거운 아이들도 있답니다.
8. 특수유아들의 연령은 모두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9.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유치원은 '완전통합'으로 운영됩니다.
유아특수교육 현장의 '완전통합'은, 일반유아들과 같은 교실에서 같은 활동을 하는 거예요. 즉, 연령이 다른 특수유아들이 한 교실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연령에 맞는 교실에서 각자 활동하는 것이지요. 그럼 특수교사는 하나인데, 수업을 어떻게 할까요?
10. 그래서 유아특수교사에게는 '특수교육실무사'라는 지원인력이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유치원마다 특수교육실무사를 배치해 줍니다. 지역에 따라 '장애학생 학습도우미', '서초50+자원봉사자'처럼 추가 지원인력을 뽑으라고 나라에서 돈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는 인력이 모자라요. 그래서 유치원 자체 예산으로 지원인력을 고용해야 합니다. (때로는 특수교육실무사조차 배치가 안 되기도 해요. 그러면 똑같이 유치원에서 직접 사람을 뽑아야 해요.)
인력이 있어도 연령이 다 다르면, 교육의 질은 떨어져요. 교육의 주체인 교사가 아이들을 매일 보지 못하니까요. 제 경우에도 주2회는 A교실, 주3회는 B교실에 들어가 아이들을 교육합니다.
11. 그래서 정부는 '더공감교실'이라는 시범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하나의 유치원에 연령별로 유아특수교사를 배치해 주는 거예요. 더공감교실 운영에는 많은 인력과 예산이 필요해요.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유아특수교사로서 많이 받았던 질문들을 토대로 11가지 사실을 적어 보았어요. 다음 주에는 일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끼는 몇 가지 사실들을 다뤄 볼게요.
(혹시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