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갈수록 용서라는 게 관계 속의 언어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임을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제게는 앙금의 덧없음을 깨우치는 과정입니다.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에서 주인공의 상상 속, 형광색 반바지를 입고 끝없이 세계를 달리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