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니커! 팜팜이는 하마터면 돌잔치를 하지 못할 뻔했는데요,, 팜팜이네 집이 경제적으로 아주 어려웠기 때문이죠! 어라라? 팔로워 좀 늘었다고 갑자기 개인적인 얘기를 시작하는 팜팜이?!

이건 개인적인 얘기가 아니에요! 우리 모두가 겪었던 얘기인데 바로,, IMF예요! IMF와 돌잔치가 겹쳤다는 사실! (사실상 공개된 팜팜이의 나이에 술렁거리는 장내 👥👤👥👤뭐야...👤👤👥👥👥웅👥성👥👥👤가만있자...👤👥👤👤...(웅성웅성)👤👥👥👤...(웅)(성)👥👥👤👤👥👤👥👥👤..)

저번 글(https://newneek.co/@kaist2015/article/16884)을꼭 읽고 오세요!

🚀 기업 확장 최대로~!

앞선 글에서 우리는 다음 내용들을 살펴봤죠?

• 관치금융 속에서 정부의 눈에 든 소수의 대기업에 자금이 집중되었고, 이들은 과도한 부채를 통해 사업 규모를 지나치게 늘렸어요.

• 기업들이 빚을 갚지 못할 위기에 처했지만 정부는 '8·3 사채 동결 조치'를 통해 강제로 상환 기한을 연장하고, 이자를 줄였어요. (도덕적 해이 발생)

기업 입장에서도 정부와 딜을 하려면 규모가 어느 정도 커야 했기 때문에 수익성보다는 규모를 중요하게 여겼고, 이는 설비투자율의 어마어마한 상승으로 연결됐어요. 투자,, 좋은 단어이지만 정도껏 해야 말이죠!!

우리나라 기업들의 GDP 대비 설비투자율은 1996년까지 가파르게 상승했어요. 📈 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경제 성장은 거의 30년 동안 멈출 줄 모르고 지속적으로 증가했죠. 보통 경제가 성숙할수록 설비투자율은 점진적으로 안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핸들이 고장난 에잇톤 트럭처럼 거침없이 달렸어요.

이는 제조업의 🔎 현금흐름표에도 드러나요. 벌어들이는 돈은 점점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일단 투자를 늘리는 것이죠, 장밋빛 미래만을 꿈꾼 채.

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1996년에는 전년도보다 영업으로 버는 돈은 줄어들고, 투자로 쓰는 돈은 커지고, 부채로 빌린 돈은 왕창 증가했어요. 📈 부채,, 모든 사건의 원흉이죠.

회사가 돈은 못 버는데 투자를 해야 해서 돈이 필요하다? 결국 대출을 받아야겠죠. 기업들은 🔎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빌리기 시작했어요. 1996년 단기차입금과 회사채 모두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어요.

문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2금융권을 통해 조달했다는 것이죠! 왜냐구요? 앞서 말했듯 당시 우리나라는 금융 억압(Financial Repression)을 통해 성장했고, 정부에 의해 선택받은 소수의 대기업들에게만 은행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에요. 선택되지 못한 다수의 기업들은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죠. 😥

제2금융권에 대한 자금 수요는 엄~~청 불어나서 전체 대출에서 제2금융권이 담당하는 금액이 거의 절반이나 차지하게 됐어요! 실제로 1997년 부도 처리된 10대 기업들의 대출 상당수가 제2금융권으로부터 나왔죠. 기업어음은 담보가 없이 신용에 의해서 대출을 받기 때문에 뭔가 낌새가 좋지 않으면 얼른 회수되곤 했는데, 만기도 짧았기 때문에 기업들은 갑자기(!) 자금을 회수당할 위험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어요.

마크 트웨인은 이런 말을 했죠.

하지만 이런 빚들은 모두 원화로 표시된 빚이죠. 물론 원화 빚도 갚지 못하면 파장이 크겠으나, 본질적으로 우리나라 통화로 된 빚은 한국은행이 원화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에는 원화를 찍어내서 해결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달러 빚은 얘기가 다르죠? 부족한 달러를 갚기 위해서는 피땀 흘려 달러를 직접 벌어야 해요. 이전에도 언급했듯, 90년대 우리나라에는 '금융 자유화'의 바람이 불며 '외환거래 자유화정책'이 등장했고, 줄어든 규제에 힘입어 온갖 기관들이 나서서 달러를 빌리기 시작했어요. "환율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순진한 생각을 갖고서 말이죠.

은행은 물론 일반 기업들도 이 투기장에 뛰어들었어요. 그런데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종합금융회사'라는 다소 생경한 이름의 금융기관이에요. 이 거침없는 치와와의 여정은 대한민국을 구렁텅이로 넣게 돼요.

🏦 금융 선물세트 '종합금융회사'

종금사로 줄여서 불리는 종합금융회사는 증권 중개와 보험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던 금융기관이에요. 금융계의 종합 선물세트 같은 셈이죠! 🎁 이들은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위한 효율적인 외국 자본 도입을 목적으로 세워졌어요.

이들이 특히 달러를 단지 금리가 싸다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빌렸어요. 그런데 정말 문제는 만기가 짧은 대출로 달러를 빌려와서 만기가 긴 대출로 운용했다는 것이죠!

보통은 만기가 짧을수록 금리가 낮고, 길수록 금리가 높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으면' 앉은 자리에서 편하게 금리 차이를 벌 수가 있어요. 별문제가 없다면 말이죠,, 평상시에는 돈을 갚아야 할 때가 와도 "돈 다시 빌려줘~"라고 하며 계속해서 이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지만 위기 상황이 닥치면 언제든지 돈을 다시 빌려주지 않을 수도 있어요. 빌린 돈은 이미 장기로 다른 곳에 대출이나 투자로 묶어버렸는데 돈을 갚으라고 한다?! 이러면 도저히 돈을 갚을 수가 없겠죠.

겁 없는 종금사들의 행태는 달러 부족을 엄~~청나게 증폭시켰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어요.

영화 ⌜국가부도의 날⌟ 보셨나요?

여기 나온 윤정학(유아인)이 바로 종금사의 직원이었어요. 스포를 쪼금 하자면,, 윤정학은 종금사에서 일하며 대한민국이 현재 어떻게 망가지고 있는지를 간파하고 우리나라가 망한다에 베팅을 해서 큰돈을 벌게 돼요. 영화 초반 그는 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투자금을 회수당하는 장면이 나오죠. 그는 알아차렸을 거예요. 우리나라에 달러가 점점 부족해진다는 사실을요.

사실 이는 영화적 허용이기는 합니다. 왜냐면 종금사는 신뢰도가 워낙 낮아서 애초에 해외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빌려주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냐면 해외 금융기관은 탄탄한 일반 은행들에 돈을 빌려줄 때도 "너네 종금사로 돈 빼돌리는 거 아니야? 😡"라고 의심할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의심은 적중했습니다. 종금사가 시중은행들로부터 외화를 계속해서 가져왔으니까요 ㅋㅁㅋ)

종금사의 규모는 계속해서 커져갔고, 1993년에는 종금사 6개사가 각 100명 정도의 직원으로 합산 1,100억 원의 어마어마한 이익을 냈어요.

여기서 다시 등장합니다. '금융 자유화'의 물결이요. 1993년 12월 윤증현 재무부 증권정책국장은 이렇게 말해요.

단자사는 종금사에 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제한적이었어요. 하지만 금융 규제를 풀고 지방 중소기업들에 종합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명분하에 수많은 단자사들이 종금사로 바뀌었어요.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늘어나고 규제가 줄어든다는데 누가 마다했을까요? 이 때문에 무려 24개의 단자사가 종금사로 전환돼요. 규모가 거의 5배나 불었죠.

숫자도 숫자지만 신생 종금사들은 투자도 더 위험한 곳에 하기 시작했어요. 애초에 단자사는 음지에 갇혀있던 사채업이 양성화된 것이 시작이었죠. 그러니까 기존 6개 종금사가 정부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온실 속 화초로 성장했다면 새로 등장한 24개 종금사는 부실 채권들을 거래하며 자라난 잡초와도 같았고, 1996년 종금사의 해외 증권투자는 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8배나 급증했어요.

해당 기사에서 인용한 다음 토막글을 보시죠.

위기는 정말 거짓말처럼 동시에 찾아오게 되니,,

(3부에 계속)

[팜팜이의 요점정리🥰]

• 우리나라 기업들은 IMF 외환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 꾸준히 설비투자율이 증가했어요. 하지만 투자도 적당히 해야 좋은 것이죠! 이들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돈은 계속해서 줄어드는데 계속해서 대출을 받아 투자를 늘려나갔어요.

• 게다가 정부의 눈에 들었던 소수의 대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는데, 담보가 없고 만기가 짧은 대출에 의지했기 때문에 언제든 자금을 회수당할 위기에 놓여있었어요.

• 사실상 모든 금융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종합금융회사(종금사)는 규제가 풀리며 엄청나게 성장했는데 이들은 금리가 낮은 달러를 만기가 짧은 단기로 빌려와 장기로 투자했어요. 이들 역시도 평상시에는 대출을 계속해서 연장할 수 있었지만 언제든 자금을 회수당할 처지에 놓여있었어요.

[참고 자료]

[외환위기 ①] 1997년 한국 거시경제의 긴장도를 높인 요인  - 고평가된 원화가치와 경상수지 적자
https://joohyeon.com/170

[외환위기 ②] 1997 외환위기를 초래한 대기업들의 '차입을 통한 외형확장

https://joohyeon.com/172

[외환위기 ③] 금융감독체계가 미흡한 가운데 실시된 금융자유화 - 1997년 국내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키우다
https://joohyeon.com/173

[외환위기 ④] 단기외채 조달 증가 - 국내은행위기를 외채위기·외환위기·체계적 금융위기로 키우다
https://joohyeon.com/174

종금사로 둔갑한 지방 단자사의 폭주…그 끝엔 '국가부도의 날' 있었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901043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