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기획 및 UI/UX 디자인 피드백 하기
작성자 자습성가
자습성가 성장일지
앱 기획 및 UI/UX 디자인 피드백 하기
우리는 뼈대 세우기를 마무리하고, 뼈대에 살 붙이기 작업을 시작했다. 총 38장의 화면이 나왔던 기획과 달리 살을 붙이기 시작하니깐 이 간단한 앱도 대략 70장 이상의 화면이 필요했다.
화면으로 그려서 다시 보니 유저 스토리상 부자연스러운 구성과 불필요한 기능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겪었던 문제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하여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를 뽑아서 공유해 본다.
1. 아무리 담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도
한 화면에서 하나의 메시지만 전달하자
서비스를 소개하는 온보딩과
로그인이 하나로 구성된 화면
1. 자습성가 이름 설명
2. 간단 소개
3. 로그인 선택
하나의 화면에서 3개의 메시지를 전달 + 그림도 복잡해서 어디에도 눈이 가지 않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디자인 수정 필요.
2. 꼭 필요한 것만 넣자!!
닉네임 중복 체크하는 기능 이거 진짜 복병이었다.
1. 실시간으로 저장된 데이터를 검수해야 해서 느리고
2. 어디까지 걸러야 할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엄청 많았다.
거르다의 기준은
1. 특수 문자는 어디까지 볼 것인가?
2. 띄어쓰기는 가능하게 할 것인가?
3. 욕설, 비방 등의 단어의 기준은 어디까지인가?
4. 단어의 형태로 되어 있지 않은 닉네임 설정 시 가능하게 해야 할까?(ex. ㅅㅡㅂㄱㅗㅏㄴ)
등이었다. 특수 문자를 "-"까지만 넣자. 아니다 "."도 넣어야 한다. 이런 사소한 이슈부터 시작해서 본인의 닉네임을 이상한 단어로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일단 배포하고 이상한 닉네임이 생기면 대처하는 형식으로 하자 등 논의에 논의를 거쳐 나온 결론은 "닉네임 중복 일단 제외하자."였다. 닉네임 중복이 우리가 필수로 생각했던 3가지 우선순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1. 함께 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가?
2. 습관을 직관적으로 만들고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3. 친근한 느낌을 주는가?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부분을 가지고 너무 세밀한 기획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서비스가 커지고, 사용자가 많아진다면 해당 문제가 서비스의 전반적인 경험에 영향을 줄 순 있겠지만, 지금의 단계에서 필요한 논의가 아니라는 판단이 들어 초기 배포 버전에서는 중복 체크를 하지 않고 중복된 닉네임을 만들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약 한 달 동안 100여 명의 사용자가 생기는 동안 욕설이나 비방, 이상한 형태의 닉네임, 중복 닉네임은 하나도 생기지 않았다.
이 부분도 꽤 많은 논의가 되었던 파트인데, 바로 알림이었다. 초기 기획 버전에서는 알림을 아침/저녁 9시에 보내는 것으로 기본 세팅되었었다. 그런데 여기에도 많은 고민거리가 있었다.
1. 알림이 많이 가는 것이 고객들에게 피로감을 주진 않을까?
2. 아침에 알림을 받고 습관 인증을 완료한 유저에게 저녁 알림이 가지 않게 할 수 있을까? 혹은 인증을 완료했구나! 잘했어 등의 다른 메시지를 보낼 수 있을까?
3. 습관 주기가 매일인 경우 / 요일을 선택한 경우 각각의 설정값에 따른 메시지 설정을 할 수 있을까?
4. 만약 둘 다 습관으로 되어 있다면 알림 메시지 문구를 통일해서 보내야 할까?
알림 메시지 하나 보내는데 이렇게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줄 몰랐다.. 알림 톡 하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화면만 120장이 넘는다던 기획자님의 말이 떠오르는 일이었다..
여러 경우의 수를 논의하던 우리는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싶은 건 다 빼고, "꼭!" 필요한 것만 넣자던 처음 마음을 떠올렸다.
알림을 한번 울리느냐 두 번 울리느냐가 우리 서비스의 핵심인가? 대답은 "아니"였다. 그래서 일단 알림 메시지는 한번 가는 것으로 수정 기획하였다.
여기서 살짝 스포 하자면, 한 달 사용 후 유저 인터뷰를 해본 결과 하루 한 번의 알림은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적어도 하루 두 번 혹은 직접 알림 횟수를 설정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 보내자고 했던 민호님한테 조금 미안했지만.. 덕분에 빠르게 배포하고, 고객 니즈에 맞게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다.
3. 직관적인 디자인
<메인 화면>
1. 우측 상단 프로필을 눌러 마이페이지로 이동
2. 실시간 댓글 창처럼 올라오는 대시보드
3. 우측 하단 버튼의 + 버튼을 눌러서 습관 만들기
최대한 필요한 기능만 넣었는데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유저들이 마이페이지를 찾아서 갈 수 있을까? 스크롤 하다가 플러스 버튼이 눌리면 어쩌지? 직접 사용해 보니 더 불편했던 UI였다. 이후 해당 화면 디자인은 대폭 수정하기로 결정!!
<알림 시간 설정 화면>
알림을 두 번 보내려고 했던 당시 기획했던 화면. 유저들이 인지해야 하는 사항이 많다 보니 순차적으로 안내하더라도 어딘가 조잡하고 많아 보임..
<마이 페이지>
라인이 있는 도형 사용으로 인해 답답해 보임. 이후 라인을 최대한 제거하면서 개방감 있도록 업데이트 함.
4. 기타 욕심들 (ㅋㅋ)
미션마다 다른 캐릭터를 설정하게 해준다거나 만들었던 캐릭터들을 수집할 수 있게 하려고 했는데, 아직 한정적인 캐릭터의 특성상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여 우선순위 밖으로 밀림.
게이미피게미케이션 효과를 통해 유저들이 재밌게 습관 인증을 할 수 있도록 미션 제도 기획. 미션을 달성하면 아이템을 받을 수 있는 형태였음. but, 미션 정책 설계와 꾸준히 업데이트되어야 하는 아이템의 기획 방향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여서 우선순위 밖으로 밀림.
이렇게 1차 디자인 피드백까지 완료 후 우리는 다시 수정된 기획을 토대로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여기까지 대략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길을 잃고 아이디어를 펼치려고 할 때마다 최소한의 기능으로 꼭 필요한 것만 만들겠다는 우리의 목표를 상기한 덕분이었다.
창업을 하고 참 많은 방법론을 마주했다.
한동안은 그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우리가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키우지 못한 게 주먹구구식의 방식을 썼기 때문인 것 같아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어떤 것도 정답은 아닌 것 같다. 팀마다의 특성이 있고, 서비스마다의 특성이 있으며, 시기마다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케이스는 다 다르다.
그렇기에 방법론에 기죽거나 따라가려 하지 말고,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방식으로 결과물을 만들어 나가면 좋겠다.
결국 그게 또 다른 하나의 케이스가 되어줄 테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