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아케인>이 돌아올 시간: 세계관과 라이엇의 OSMU 전략
작성자 녹
무비스케이프
곧, <아케인>이 돌아올 시간: 세계관과 라이엇의 OSMU 전략
안녕하세요, '무비스케이프'의 전석입니다. 11월 9일, 드디어 <아케인>의 시즌 2가 공개됩니다. 시즌 1인 이전 작에서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 IP를 활용해 탄탄한 세계관으로 주인공들 간의 서사를 보여줬었죠. 워낙 엄청난 인기를 지닌 게임인 데다가, 동종업계의 블리자드에서 만들었던 시네마틱,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기술적인 면에서 극찬을 받아왔기에 걱정 앞선 목소리들이 존재했었어요. 그러나 독특한 분위기와 그림체를 통해 새로운 게임 OSMU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냈죠. 오늘은 라이엇 게임즈와 포티셰 프로덕션이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아케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트오버와 자운, 바이와 징크스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 중, 가장 매력적인 지역으로 꼽힌다는 '필트오버'와 '자운'. 필트오버는 마법공학, 자운은 화학공학의 도시입니다. 이 두 국가는 특이하게도 같은 영토에서 지상도시, 지하도시로 각각 존재하는데요. 원래는 하나였지만, 운하 건설 중 발생한 폭발로 지대가 가라앉아 위계가 형성하게 됐죠. 자운이라는 도시가 화학공학을 사용하게 된 계기도, 지하도시가 되면서 발생한 각종 공해와 유독 가스들에 의한 것이기도 해요. <아케인>에서도 필트오버는 밝고 정돈된 느낌, 자운은 어둡고 음침한 느낌을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
위치는 같지만 상하관계로 존재하는 두 국가가 현실에서의 상류층과 빈민층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두 국가가 완전히 단절돼 있는 것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상호 교류가 있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현실적인 서사를 가지고 있어요. 필트오버는 자운의 자원과 노동력이, 자운에게도 필트오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필트오버의 발전으로 인해 자운이 각종 유독성 환경에 놓이게 됐다는 주장과 경제적 불평등, 정치적 불평등의 이유로 이 두 국가는 지속적인 갈등 상태에 놓여 있어요. 이런 배경 속에서 바이는 필트오버의 상징적 인물이자 주인공, 징크스는 자운의 상징적 인물이자 주인공입니다.
원래 바이와 징크스는 자매입니다. 징크스의 과거 이름은 '파우더'구요. 둘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어린 시절을 함께 버텨낸 각별한 자매였습니다. 그러나 이야기 속에서 발생하는 모종의 사건으로 바이와 징크스가 자매라는 관계에서 결별하고, 필트오버와 자운이 정치적으로 갈등하듯 이 둘의 관계도 평행선을 그리며 나아가죠. 수많은 사람이 얽히고 설킨 관계망 속에서 주인공인 바이와 징크스가 겪는 심리적 갈등을 그리는 모습은 단연 인상적입니다. 공식 릴리즈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시즌 1을 보지 않으신 분이 있다면 지금 바로 그들의 서사와 배경이 되는 룬테라 세계관의 자세한 이야기를 넷플릭스 시리즈, <아케인> 시즌 1 에서 확인하세요.
'리그 오브 레전드' 원작 IP를 통한 성공적 OSMU
앞에서도 언급했듯, 시리즈 <아케인>은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원작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룬테라라는 세상에서 존재하는 각 지역들, 그리고 그 지역들이 서로 갈등하고 전쟁하며 벌어지는 세계관 속에서 그려지는 챔피언들의 관계성이 상당히 주목 받는 게임이죠. 어느 정도냐면, 게임은 못해도 세계관이 재미있어 게임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유저들이 있을 정도라고 해요. 이렇게 탄탄하고, 매혹적인 세계관을 가진 게임이다 보니 라이엇 게임즈는 각종 세계 대회 개최, 유명 프로게이머들의 등장으로 높아진 위상을 통해 올라온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통해 더 많은 상품들을 내놓고 있어요. 그게 바로 넷플릭스 시리즈 <아케인>이죠.
<아케인> 뿐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세계관을 차용한 게임들도 많아요. '롤토체스'로도 유명한 <TFT: 전략적 팀 전투>, '하스스톤'을 연상케 하는 카드 게임 <레전드 오브 룬테라> 등이 있죠. 그 외에도 챔피언 '누누와 윌럼프'의 개별 세계관을 사용한 게임 <누누의 노래>도 발매한 적 있어요. 이 콘텐츠들이 전부 OSMU 전략의 산물이에요. OSMU는 'One Source Multi Use'의 약자로, 한 소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하는 용어예요.
게임사는 게임만으로 이익을 꾸준히 내는 것에 한계를 느끼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게임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기도 해요. 블리자드가 그런 대표적인 예죠. 전략 게임 <워크래프트>를 통해 온라인 MMORPG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발매하기도 하고, 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사용해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어요. 이후 블리자드에서 제작한 게임들의 등장인물들을 모두 모아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장르의 AOS 게임 <히어로즈 오브 스톰>을 제작하기도 했구요.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라이엇 게임즈의 OSMU 전략은 꽤나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전략적 팀 전투는 꾸준히 많은 사용자가 즐기고 있고, 특히 오늘 소개한 시리즈 <아케인>이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에요. 버추얼 그룹 'K/DA'를 통해 음악적 면에서도 호평을 받은 적도 있죠. 그렇기에 앞으로 라이엇 게임즈에서 계획 중에 있는 OSMU 격투 게임 <2XKO>도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 있어요. 이 격투 게임의 성공 유무도 라이엇 게임즈에게는 나름 중요할 것으로 보여요. 한 게임으로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지에 대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화려한 그래픽과 탄탄한 세계관으로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평을 연 <아케인>. 시즌 2를 앞두며 게임사인 라이엇 게임즈가 리그 오버 레전드에서 <아케인> 시즌 2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어요. 그만큼 아케인, 리그 오브 레전드 모두 라이엇에게 중요한 것들이겠죠. 여러분들은 <아케인> 시즌 2, 기대하고 계신가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댓글, 인용 포스트를 통해 남겨주세요. 👓 저는 다음 아티클에서도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식들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