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론 속 엔비디아 놓친 삼성전자가 웃는 이유 [‘AMD-오픈AI 협력’ 뉴스 해설]

AI 거품론 속 엔비디아 놓친 삼성전자가 웃는 이유 [‘AMD-오픈AI 협력’ 뉴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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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론 속 엔비디아 놓친 삼성전자가 웃는 이유 [‘AMD-오픈AI 협력’ 뉴스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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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와 오픈AI가 대규모 인공지능(AI) 칩 공급 계약을 맺었어요: 

  1. AMD는 점유율 확대를 위해 회사 지분 10%를 걸고 거래를 성사시켰는데요.
  2. AMD와 협력 관계를 이어 온 삼성전자가 HBM 매출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고요.
  3. 한편에선 이번 계약을 계기로 순환거래와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요.

📰1️⃣ AMD-오픈AI 대규모 칩 공급 계약, 엔비디아 독주 깨질까?

오픈AI가 AMD 진영에 합류하면서 UALink 생태계가 급격히 확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기술적 폐쇄성을 허물고 더 많은 기업이 AI 칩 개발에 참여해, 독주 체제를 무너뜨릴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 머니투데이방송 2025.10.10

✍️ 젠슨 황도 “놀랍다” 말한 AMD-오픈AI ‘빅딜’ 내용

반도체 업체 AMD가 연 수백억 달러 규모의 AI 칩을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어요. AMD는 오픈AI에 총 6GW* 규모의 GPU를 공급할 예정이고, 오픈AI는 AMD로부터 1억 6000만 주 규모의 신주인수권**을 받아요. 향후 성과 달성에 따라 오픈AI는 AMD 지분의 최대 10%를 인수할 수 있는 것. 지분 10%를 내주면서까지 계약을 따낸 AMD의 선택을 두고 경쟁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영리하다”며, 자신이 오픈AI에 더 투자하지 못해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 앞서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어요.

* GW(기가와트): 10억 와트와 동일한 단위예요. 1GW는 원전 1기의 발전 용량이에요.
** 신주인수권: 새로운 주식(=신주)을 발행하는 경우 그 신주를 우선적으로 배정 받을 권리를 뜻해요.

🔎 AMD가 오픈AI와의 계약으로 꿈꾸는 건 ‘점유율 반등’

현재 AI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의 90% 이상은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어요. AI 열풍이 시작됐을 때부터 이어지고 있는 사실상 엔비디아 독점 상태에서, 2위 AMD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요. 이에 AMD는 ‘최대 고객’으로 꼽히는 오픈AI에 칩을 공급해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건데요 🦾. 외신은 AMD가 2028년까지 AI 칩 시장의 15~20%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어요. 이번 계약 발표를 기점으로,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점해 온 AI 칩 시장이 경쟁 구도로 전환될 수 있는 것.

💡 “엔비디아 게 섰거라” 다른 기업들도 참전 시작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동맹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는 점도 보여줘요.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AMD의 칩은 엔비디아 구매 물량에 추가되는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확보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고요. 이를 통해 다른 기업들도 오픈AI와 거래를 맺을 가능성이 높아졌는데요. 특히 AMD가 엔비디아의 독점 기술 ‘NV링크*'에 대항해 만들고 있는 ‘UA링크’ 연합에 오픈AI가 합류하면서, 엔비디아 중심의 생태계가 깨질 수 있다고. 실제로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브로드컴과도 10GW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어요.

* NV링크: AI 데이터센터용 GPU 인프라를 하나의 GPU처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엔비디아의 독점 기술이에요.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을 이끌게 된 이유 중 하나인데요. 이에 대항하기 위해 AMD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인텔 등 빅테크 기업들은 NV링크를 대체하는 기술인 UA링크를 개발하고 있어요.

📰2️⃣ 손잡는 건 AMD랑 오픈AI인데, 삼성전자가 수혜자라고?

아직 AMD가 오픈AI에 납품을 시작하는 MI450의 HBM 공급사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테크 업계는 AMD가 이번에도 삼성전자에서 HBM을 공급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답답했던 HBM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 조선일보 2025.10.12

✍️ 삼성전자-AMD: “우리는 HBM으로 묶인 친구”

그동안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지 못했어요. 지난달까지만 해도 엔비디아의 품질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 SK하이닉스가 역대급 매출을 기록하는 동안, 삼성전자는 AMD라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어요. 그리고 엔비디아-SK하이닉스와 같은 끈끈한 관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고요. HBM 제품을 전량 공급하는데 이어 차세대 제품까지 함께 연구하면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

* HBM: 데이터 전송 속도가 매우 빠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AI 칩에 필수적인 반도체예요.

🔎 삼성전자: “AMD, 이번에도 나한테 HBM 맡길 거지?”

삼성전자가 AMD와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AMD가 오픈AI에 공급할 AI 칩의 HBM 납품도 삼성전자가 맡게 될 거란 전망이 우세해요. 만약 이러한 예상이 현실이 된다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고 HBM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데요 📈. 업계에서는 AMD와 오픈AI의 거래로 HBM 공급 업체가 차지할 금액이 15조 원에 달할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특히 이번에 탑재될 HBM은 차세대 모델인 ‘HBM4’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은 거라고.

💡 SK하이닉스: “AMD, 이번엔 나한테 맡기는 거 어때?”

다만 아직 AMD가 어느 회사의 HBM을 탑재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SK하이닉스에도 기회가 열려있다는 말도 나와요. 아직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삼성전자에 비해 SK하이닉스는 이미 HBM4 양산 체제를 갖췄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 다만 기존 예상대로 ‘AMD-삼성전자 vs. 엔비디아-SK하이닉스’ 경쟁 구도가 굳혀지더라도, AI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모두에게 ‘윈-윈’이 될 거란 예상도 나와요


📰3️⃣ ‘순환거래’가 뭐길래 왜 다시 ‘AI 거품론’이 나오는 거야?

모건스탠리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투자 거품을 경고하고 나섰다. 겹겹이 쌓인 순환거래 구조가 지탱되려면 현재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거나 향후 막대한 수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이 유지돼야 한다.

- 뉴스1 2025.10.13

✍️ 엔비디아-오픈AI-AMD의 순환거래

앞서 오픈AI는 엔비디아, AMD와 각각 계약을 맺었다고 했잖아요. 두 계약 모두 순환거래*라는 지적이 나와요. 엔비디아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했고, 오픈AI는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GPU를 400~500만 개 규모로 대량 구매하고요. 또 오픈AI는 AMD와도 GPU 공급 계약을 맺고 대신 AMD 지분을 10% 가질 수 있는 권리를 얻었잖아요. AI 선두에 선 세 기업이 서로 투자와 구매를 서로 반복하는 구조가 만들어진 거예요 🔁.

* 순환거래: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이 서로 자금을 투자하거나 거래하는 과정에서 투자금·계약금이 다시 동일한 그룹 내 혹은 파트너 기업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말해요. 한 기업이 다른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투자금을 받은 기업은 다시 투자한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대량 구매하는 방식도 포함돼요.

🔎 순환거래가 위험하다는 이유는?

엔비디아처럼 제품을 파는 회사가 고객에게 먼저 투자하거나 돈을 빌려준 뒤, 그 돈으로 다시 자사 제품을 사게 하는 방식을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이라고 부르는데요. 실제로는 돈이 한 바퀴 돌 뿐인데,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 장기적으로 이러한 순환거래가 성공하려면 AI모델이 향후 막대한 수익을 거둬야 하는데요. 문제는 수익화 시기를 아직 예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오픈AI는 올해 상반기에만 11조 원 넘는 적자를 냈고요.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IMF 같은 기관들이 “과거 닷컴 버블*처럼 AI 투자에 거품이 낄 수 있어!” 경고하고 있는 것

* 닷컴 버블: 1995~2000년 인터넷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련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던 현상을 말해요. 당시 나스닥 지수는 고점 대비 78% 가까이 급락하며 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어요. 

💡 제2의 닷컴 버블일까, 새로운 기술 혁명일까?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모두 이러한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어요.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 전체 가치를 합쳐도 40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지금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은 이미 2조 5000억 달러 규모의 실존 사업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고요. 다만 엔비디아의 모습이 닷컴버블 시기의 기업과 겹친다는AI 거품론’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실체보다 기대가 앞선 상황인지, AI가 과소평가된 상황인지 지켜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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