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손잡고 ‘8만전자’ 갈까? 삼성전자 주가 전망 [‘삼성-테슬라 23조 계약’ 뉴스 해설]
작성자 헤드라이트
이 주의 헤드라이트
테슬라 손잡고 ‘8만전자’ 갈까? 삼성전자 주가 전망 [‘삼성-테슬라 23조 계약’ 뉴스 해설]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생산하게 됐어요:
- 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를 제치고 계약을 따내면서 ‘테슬라의 깜짝 선물’이란 말도 나오는데요.
- ‘2나노 GAA 공정’에 집중해 온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경쟁력을 회복할 거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요.
- 주가가 ‘7만전자’를 넘어 ‘8만전자’를 회복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요.
👀 ‘삼성, 테슬라 23조 계약’, 무슨 일이야?
-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약 22조 7600억 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어요.
-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인데요. 2033년 12월 31일까지 이어지는 8년 간의 장기 계약이에요.
-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매출이 연간 10% 늘어날 거라는 전망이 나와요.
📰1️⃣ 테슬라가 TSMC 아닌 삼성전자를 선택한 이유는?
삼성 파운드리는 TSMC에 이어 세계 2위 파운드리이지만, 그간 대형 외부 고객을 수주하지 못했다. 28일 삼성전자의 23조 원 규모 테슬라 인공지능(AI) 칩 수주는 파운드리 ‘막힌 혈’을 뚫는 한 방이다. 삼성은 2021년부터 투자한 미국 텍사스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을 침묵 끝에 가동하게 됐다.
- 중앙일보 2025.07.29
✍️ ‘TSMC 1위, 삼성전자 2위’, 파운드리란?
파운드리는 다른 회사가 설계한 반도체 칩 주문을 받아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뜻해요:
- 그동안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대만의 TSMC에 밀려 고전해왔는데요. 현재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67.6%, 2위인 삼성전자는 7.7%예요.
- TSMC가 애플·퀄컴·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며 승승장구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이렇다 할 고객사와 계약을 맺지 못했기 때문.
- 삼성 파운드리는 ‘만년 적자’에 시달리며 한때 분사설까지 나왔는데요. 테슬라가 삼성전자와 역대 최대 규모의 ‘잭팟’ 계약을 맺으면서, 오랜 부진에서 벗어날 계기가 될 거라는 기대가 커졌어요.
🔎 테슬라의 ‘AI6 깜짝 선물’ 배경은 테일러 공장?
테슬라가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긴 건 ‘AI6’ 칩인데요. AI6는 테슬라 차량의 고성능 완전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에요. 이번 계약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만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여요. 테슬라는 깐깐한 검증 과정을 통해 공급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
또한 테슬라가 차세대 칩 생산 업체를 AI5 생산을 맡겼던 TSMC가 아닌 삼성전자로 고른 배경으로는 ‘테일러 공장’이 꼽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고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대규모 공장이 트럼프의 반도체 관세 정책을 비껴갈 ‘미국 현지 생산 + 대량 납품’ 조건을 만족했기 때문이에요. 그동안 삼성이 테일러 공장 완공 후에도 제대로 운영을 못 할 거라는 예상도 나왔는데, 테슬라와의 이번 계약으로 이게 완전히 뒤집혔고요.
💡 “23조는 최소치” 삼성 파운드리 협력 확대 가능성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3조 원에 달하는 계약 규모가 ‘최소치’라며, 실제 생산량은 몇 배 더 높을 것 같다고 설명했는데요. 삼성 파운드리가 테슬라와의 추가 계약은 물론, 다른 빅테크 고객들과의 협력 범위도 넓힐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삼성 파운드리, 기술력 있는 거 맞아?” 했던 불신을 해소하고, 글로벌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TSMC의 ‘대안 파운드리’로 부상해 대형 고객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것.
📰2️⃣ 테슬라 손잡은 삼성, 2나노로 TSMC 이길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3나노 '좌절'과 TSMC의 '안정적 대응'이 교차하면서 두 회사의 본격적인 기술 승부는 결국 2나노에서 펼쳐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2나노 GAA 공정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TSMC보다 GAA를 먼저 도입한 만큼 이번에는 수율 안정과 고객 확보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조직 안팎에서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 2025.07.28
✍️ 2나노 GAA 공정이란?
삼성 파운드리가 TSMC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수율·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혀야 한다는 말이 나와요. 이에 삼성전자는 2나노(nm), 그리고 GAA(Gate-All-Around)에 집중하고 있어요:
- 반도체의 기술력은 흔히 ‘나노 공정’이 좌우하는데요. 7나노 → 5나노 → 3나노... 이렇게 더 미세한 공정일수록 같은 면적에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배치할 수 있어 반도체 설계에 효과적이에요. 반도체의 연산 성능이 오르고, 전력 효율도 좋아지고요.
- GAA는 트랜지스터 채널을 완전히 둘러싸도록 게이트를 배치한 공정 기술이에요. 핀펫 공정*보다 전류 제어가 정밀해져, 3나노 이하의 초미세 공정에서도 전력 효율과 성능을 더 개선할 수 있다고. 쉽게 말해서, 기존 반도체 공정 기술을 대체할 차세대 기술이라고 보면 돼요.
** 핀펫 공정: 기존 평면 트랜지스터를 3차원 구조로 바꾼 공정으로, 게이트가 채널의 세 면을 감싸 전류 누설을 줄이는 방식이에요.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20나노 이하 공정부터 도입했는데요. 전력 효율과 성능을 높이는 데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게이트가 채널을 완전히 제어하기 어려워지는 한계가 있어요.
🔎 2나노 GAA, 반전 위한 삼성전자의 ‘필살’ 무기
현재까지 3나노 공정 기술력에서 맞붙은 삼성전자와 TSMC의 싸움은 TSMC의 승리로 끝났어요. 3나노 공정에서 삼성전자는 GAA 공정을, TSMC는 핀펫 공정을 사용했는데요. 결과적으로 3나노 공정이 필요한 애플·엔비디아·퀄컴 같은 유명 빅테크 고객들이 모두 TSMC를 선택했기 때문. 따라서 삼성전자는 2나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에요. 그리고 2나노 공정에서 테슬라의 대형 계약을 따내며 앞서간 것.
💡 3나노에서 패배한 삼성, 2나노 승리 변수는 ‘수율’
삼성전자가 차세대 기술을 가지고도 3나노 경쟁에서 TSMC에 패배한 이유는 ‘수율’ 때문이에요. 수율이란 웨이퍼(판)에 얼마나 많은 반도체를 불량 없이 찍어낼 수 있는지를 나타낸 건데요. 이게 이익률(매출총이익·GPM)과 직결돼요. 게다가 고객사는 웨이퍼 단위로 값을 지불하기 때문에 수율이 좋은 기업에 주문을 맡기게 되고요.
삼성전자의 3나노 수율(50~60%)은 TSMC(80~90%)에 비해 매우 낮았고, 칩을 안정적으로 많이 생산하기 위한 수율로 꼽히는 70%도 넘지 못했어요. 이에 따라 고객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것. 그러나 테슬라와의 이번 계약으로 2나노 GAA 공정에서는 수율 문제가 해결됐다는 게 증명됐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GAA 공정은 기술 자체의 완성도뿐 아니라 수율도 핵심인 만큼, 앞으로 누가 먼저 수율을 안정시키고 고객 신뢰를 확보하느냐가 파운드리 시장 흐름을 결정지을 거라는 전망이에요.
📰3️⃣ 삼성 주가 ‘7만전자’ 넘어 ‘8만전자’ 가능할까?
증권가에선 그동안 잇단 적자로 의구심이 나왔던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이번 계약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23조 원이 최소이고 실제로는 몇 배 더 큰 계약이 이뤄진다고 하니 8층(삼성전자 주가 8만 원대)도 꿈이 아니다”는 기대를 쏟아내고 있다.
- 한국경제 2025.07.29
✍️ 삼성 ‘어닝쇼크’인데 주가 전망은 오른 이유
지난 2분기 삼성전자는 반토막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쇼크*’를 기록했어요:
- 그러나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1)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고 (2)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어!”하는 저점 논리가 만들어진 데다 (3)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으로 인해 손실이 미리 반영됐기 때문이에요.
- 이에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 원 → 8만 9000원으로 올렸고요. 흥국증권은 7만 5000원 → 7만 8000원, 유안타증권도 7만 4000원 → 7만 7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았어요.
- 그리고 테슬라와의 반도체 계약 소식이 알려진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에 7만 원을 돌파해 마감했어요.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며 유진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7만 2000원 → 8만 4000원, 대신증권은 7만 4000원 → 8만 4000원으로 크게 올렸고요.
- 한편 테슬라 역시 삼성전자와의 이번 계약으로 로보택시 등 AI·자율주행 기술 진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회복했어요.
**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재고 가격이 떨어져 원래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때, 실질적인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비용을 미리 잡아두는 회계 처리 방식을 뜻해요.
🔎 이건 첫 번째 레슨, ‘인텔처럼 되지 않기’
삼성전자가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무엇보다 인텔의 길을 걷지 않도록 방향을 잡는 게 중요해요. 한때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었던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으로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는데요. 파운드리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할 가능성도 나와요. 고객이 없어 → 투자를 중단하고 → 공장이 멈추니 → 기술 노하우가 안 쌓이는 악순환에 빠졌기 때문.
이에 삼성전자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이번 테슬라와의 계약을 계기로 여러 빅테크 기업을 향한 본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여요. 다른 빅테크 고객들과의 계약이 추가로 이뤄지는지에 따라 실적 반등 여부가 결정될 거라고. 또한 수율·생태계·고객 대응력 등 구조적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요. 이와 별개로 엔비디아 납품을 통해 HBM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과제도 있어요. SK하이닉스가 앞서 나가고 있는 HBM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
💡 이젠 두 번째 레슨, ‘트럼프 정책에 대응하기’
이번 계약은 트럼프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테슬라의 ‘윈-윈’ 전략으로도 볼 수 있어요. 트럼프는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생산 계획을 인정하는 등, “미국산 칩을 꼭 미국 기업이 만들 필요는 없어!” 입장인데요. 인텔이 첨단 파운드리 경쟁에서 뒤로 물러난 지금, 미국 영토에서 첨단 칩을 생산할 수 있는 건 TSMC(애리조나 공장) 외에 삼성뿐이니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거예요.
또한 테슬라는 전기차 관련 세액공제가 폐지되는 등 트럼프의 감세법안으로 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이처럼 기존 수익원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의 협력으로 자율주행 등 새로운 활로를 찾는 중이에요. 이번 계약이 성과를 연이어 불러올 수 있을지에 따라, 두 회사 모두 ‘7만전자’와 ‘1조 달러 선’을 지키고 실적 회복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요.
헤드라이트와 함께 지금 뜨는 이슈의 용어·배경을 가뿐히 풀어보고, 똑소리 나는 해설 따라 ‘아하’ 하며 읽다 보면 어느새 헤드라인 경제 뉴스의 맥락을 스스로 해석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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