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외환시장 역대급 개방, 무슨 일이 생길까?
작성자 헤드라이트
1분 헤드라인
오늘부터 외환시장 역대급 개방, 무슨 일이 생길까?
외환 거래 시간을 늘린다는 뉴스를 보면 ‘외환 시장 개방’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그간 국내 외환시장은 1997년 외환 위기의 여파 때문에 폐쇄적으로 운영됐기 때문. 기획재정부는 “이젠 한국도 위기 대응 능력이 안정됐어” 하면서 대대적 개방에 나선다고 하는데요. 오늘부터 (1) 원-달러 시장만 (2) 새벽 2시까지인데, 장기적으론 (1) 모든 외환거래를 (2) 24시간 거래 가능한 구조로 바꾼다는 거예요. 그 이유로는 (1) 외화 수급이 필요해서 (2) 곧 발표되는 각종 지수(세계국채지수, 모건스탠리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서라는 얘기가 나와요. 위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 자본이 크게 들어와 환율을 낮출 수 있기 때문.
개방 배경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조치는 내국인을 위한 조치라기보다 외국인과 외국 금융 기관 등의 국내 투자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큰데요. 폐장 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맞춘 이유도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달러를 거래하는 영국 런던 금융시장과 마감 시간을 맞춰 거래 편의성을 높이려 한 거라고. 이번 조치에는 우리나라에 소재하지 않은 외국 금융기관도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라는 자격을 갖추면 외환 시장에 직접 참여가 가능해진다는 내용도 포함됐어요.
이렇게 외환 시장이 개방되면 내국인이 해외 주식 등을 거래할 때,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거래할 때 새벽까지 실시간 환율에 따라 환전할 수 있는데요. 그간 외환시장이 종료된 후 환전할 땐 시장 환율보다 5% 높게 환전되고 다음 날 차액 정산이 되는 구조라 원하는 만큼 주식을 사지 못하던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젠 그런 일이 줄어드는 것. 문제는 외국 자본의 유입이 커짐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의 중요한 경제 일정이 주로 새벽에 발표된다는 점이에요. 외국계의 공격적 투기 자본이 들어올 우려도 제기됐지만 정부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적받은 곳은 참여를 제한하겠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