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페니아(Apophenia) : 서로 무관한 현상들 사이에 의미, 규칙, 연관성을 찾아내서 믿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아포페니아는 각각의 별들을 연결해 특정 모양을 가진 별자리로 만들고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창조하거나, 보름달을 보면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를 떠올리는 등 창조성의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1958년 독일의 정신병리학자 클라우스 콘라트(Klaus Conrad)가 정신분열증 환자의 망상 사고가 시작될 때 나타나는 특성을 “Apophänie”로 부르면서 시작된 개념이다. 그리스어로 ‘apo’는 ‘~으로부터 벗어나는(away from)’의 뜻이고, ‘phaenein’은 ‘보여 준다(to show)’는 의미를 지닌 말이다. 둘을 연결한 아포페니아는 실제 보이는 것과 달리 이상한 연결성을 찾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아포페니아는 주변 현상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려는 인간 사고의 특징이기도 하다. 또한 모호하고 흐릿한 자극을 명백하고 뚜렷하게 지각하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나무껍질에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을 보거나, 멕시코의 대표적인 빵인 토티야의 불에 탄 얼룩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을 찾는 것 등이 파레이돌리아의 예이다. 파레이돌리아가 주로 시각적인 자극의 착각을 지칭한다면, 아포페니아는 좀 더 확장된 개념으로서 서로 연관성 없는 현상들에서 의미를 부여해 믿는 행위이다. 1990년대 초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가요 〈교실이데아〉를 거꾸로 들으면 악마의 목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던 적이 있었다. 이는 청각자극에 의한 아포페니아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기사 참고 :
1. "세상에 따뜻한 감동 주는 장애인 예술축제"
2. 논리와 감각과 기억의 ‘오류’들
➲➲➲ 관련 용어
* 패턴성 : 사이비 과학 및 미신 등에 맞서 싸워 온 미국의 심리학자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가 고안한 개념으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들 사이에서 의미 있는 패턴을 발견하려는 경향성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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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페니아의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