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30분, 창덕궁 후원을 산책했습니다.①

오전 7시 30분, 창덕궁 후원을 산책했습니다.①

작성자 궁궐을걷는시간

궁궐을 걷는 시간

오전 7시 30분, 창덕궁 후원을 산책했습니다.①

궁궐을걷는시간
궁궐을걷는시간
@gungwalk
읽음 651
이 뉴니커를 응원하고 싶다면?
앱에서 응원 카드 보내기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정원을 거닐다> 참가기

창덕궁에서 특별한 행사가 있었습니다.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정원을 거닐다>라는 프로그램인데요. 궁궐이 정식으로 문을 열기 전, 오전 7시 30분부터 후원에 들어가 산책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특히 설렜던 것은 평소 공개하지 않아 들어가보지 못했던 후원의 주합루에 들어갈 수 있어서였는데요. 주합루는 '왕의 도서관'과 같은 곳입니다.

후원에 들어가면 부용지라는 근사한 연못이 처음 나옵니다. 평소에는 부용정과 영화당 주변을 걸으면서 단지 눈으로만 저 위에 있는 주합루를 보고 돌아오고는 했어요. ‘언제 저기에 올라가보려나….’하는 아쉬움은 주합루 앞에서 촬영한 사진만 보면서 달랬습니다. 그랬던 바람을 드디어 이룬 거예요. 습한 더위도 잊은 채 행여 놓치고 내려올까 싶어 주합루와 서향각 주변을 종종걸음으로 움직이며 보고, 사진 찍고, 다시 보기를 반복했습니다.

주합루는 정조 임금이 즉위하던 1776년 세운 2층 건물입니다. 인재들이 마음껏 공부할 장소로 썼는데요. 이런 어명을 내렸다고 전합니다.

“선생이 아니면 들어오지 말고, 손님이 찾아와도 일어나지 말라!”

그러니까 누구도 이곳에 있는 신하들의 공부를 방해하지 말고, 신하들도 다른데 신경쓰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하라는 뜻이었어요. 잠깐이었지만 정조 임금이 여기 주합루에 올라서는 어떤 풍경을 보았을지 상상하면서 어수문과 부용지 연못, 영화당 쪽을 내려보다 돌아왔습니다. ‘宙合樓(주합루)’라고 쓴 정조 임금의 글씨도 가까이에서 봤고요.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 아침정원을 거닐다>는 창덕궁관리소에서 마련한 행사입니다. 지금까지 궁궐에서 하는 행사를 여러 차례 참가했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을 이벤트였습니다. 후원 숲에서 나오는 습기와 여전한 더위 때문에 지치는 날씨였는데 행사 진행해주신 창덕궁관리소 직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이 행사 자주 열어주세요!)

어제, 창덕궁 낙선재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면서 ‘여름 가는 소리’란 표현을 쓰긴 했지만…. 실은 정-말 더웠습니다. 남은 더위가 빨리 가기만을 기다려봅니다.

#무언자적無言自適 #왕의아침정원을거닐다 #창덕궁 #창덕궁관리소 #창덕궁후원 #부용지 #주합루  #재밌게걷자창덕궁창경궁 #재밌게걷자경복궁 #어린이궁궐탐험대 #RHK #주니어RHK #궁궐을걷는시간 #궁궐걷는법 #유유출판사 #궁궐에서온편지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 #궁궐 #궁궐산책 #궁궐나들이 #궁궐투어 #궁궐스타그램 #궁궐해설 #궁궐커뮤니케이터 #숲해설가 #궁궐숲해설가 #궁궐나무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