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밥 한 끼 - 고봉밥으로 넘치는 사랑
작성자 낯선그리움
그림책 읽는 시간
따뜻한 밥 한 끼 - 고봉밥으로 넘치는 사랑
낯선그리움
@grium•읽음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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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열면 할머니와 아빠, 아이가 식탁에 둘러 앉아 있습니다. 보통 그림책 속 가족의 모습은 따뜻하고 포근한 모습을 담기 마련인데 이 그림속에는 단촐하고 쓸쓸한 저녁 식사가 놓여 있습니다. 지친 아빠가 그래도 신경써서 내어 놓은 계란 프라이. 인스턴트 김과 통째로 올려놓은 참치캔, 밥은 즉석밥이고 아빠는 컵라면으로 저녁 한 끼를 해결하려 합니다.
방안도 여기 저기 장난감이 어지럽혀 있고 베란다 화분에는 더 이상 돌보지 않는 식물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점점 기억을 잃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바라보는 아빠는 속상함으로 가득하고 아이는 그저 할머니께서 차려주셨던 밥상이 그리울 뿐입니다.
보름달이 환히 떠오르는 풍성한 추석을 보내고 오셨나요?
꿈 속에서 아이는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의 할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그리고 할머니의 할머니가 차려주신 푸짐한 저녁 밥상을 받아듭니다.
요즘 아이들도 고봉밥을 알고 있을까요? 어쩌면 우리 세대가 고봉밥을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모르겠어요. 밥그릇에 넘치도록 가득 담아주시던 고봉밥이 떠오릅니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저의 할머니도 그랬어요. 고봉밥을 한 그릇 가득 담아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내 앞으로 자꾸만 옮겨주셨지요.
따뜻한 밥, 하얀 쌀밥으로 가득 차려진 고봉밥
을 받아본 어른들은 오래된 추억을 떠올릴 거예요.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그 추억이 새로운 기억으로 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