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제리 코어 뜻 & 유행 이유: 2026 패션 트렌드는 ‘속옷 패션’이라고? 👙
올해 여름에도 새로운 이름의 코어 패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중에 란제리 코어가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트렌드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는 이름에서 연상되는 파격적인 노출보다는 옷을 활용하는 방식과 패션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란제리 코어의 의미와 함께 지금 이 트렌드가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 그리고 특이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니다.

란제리 코어 뜻: 2026 패션 키워드는 ‘란제리 코어’라고?

보통 코어 패션이라고 하면 패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영역을 패션으로 다루는 걸 말합니다. 예컨대 고프코어, 너드코어, 블록코어 등은 등산 의류나 너드 스타일, 축구 유니폼 등을 가져와 활용했죠. 란제리 코어라고 하면 란제리를 써먹는 패션을 말할텐데, 사실 속옷을 패션으로 활용하는 방식은 상당한 역사가 있습니다. 예컨대 1990년대 X세대 패션의 슬립 드레스나 마돈나의 콘 브라 의상 같은 상징적인 것들도 있었죠. 그러니 말하자면 “패션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영역”은 아닙니다.
이렇게 보면 란제리 코어를 과연 코어 패션이라고 부를 수 있는건가 싶어집니다. 사실 ‘lingerie core’를 검색해 보면 대부분 국내 뉴스만 나옵니다. 즉 여러가지 코어 패션이 몇 년 째 유행하고 있으니 익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국내 한정으로 만들어진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만의 유행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속옷을 겉옷처럼 입거나 스타일링하는 패션 트렌드’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른 말을 알아보면 속옷을 활용하는 패션의 가장 공식적인 용어는 ‘Underwear as Outerwear’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속옷을 겉옷으로’라는 뜻입니다. 대체적으로 예전부터 이어져 온 이런 류 패션 전반을 가리킵니다. 요즘에는 ‘부두아(Boudoir) 패션’이라고도 합니다. 부두아는 과거 유럽 귀족 여성들의 침실을 뜻합니다. 침실에서 입을 법한 옷을 외출복으로 재해석했다는 뜻이죠. 이렇듯 기존 코어와 다르게 이미 패션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분야이긴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편안함을 중시하는 태도는 다른 코어 패션들과 비슷한 점도 있습니다.
글로벌 란제리 코어 특징: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속옷 패션’ 트렌드

최근의 란제리 코어는 2, 3년 전부터 컬렉션에 등장한 미우미우의 극단적으로 짧은 마이크로 미니 팬츠나 팬티를 노출하는 룩, 돌체 앤 가바나의 시스루 드레스와 마돈나의 콘 브라 오마주, 클로에의 섬세한 레이스가 붙어 있는 슬립 드레스 등을 거치면서 등장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켄달 제너나 벨라 하디드, 두아 리파 등 글로벌 패션 아이콘들도 공식 석상이나 파파라치 룩을 통해 란제리 패션을 자주 선보이며 사람들은 속옷 디테일의 외출복에 더욱 익숙해졌죠.
과거와 다른 점이라면 무작정 속옷만 입고 나오는 게 아니라, 레이어링을 통해 일상적인 옷 위에 레이스나 코르셋 라인 속옷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등의 특징을 들 수 있습니다. 즉 과거의 란제리 룩은 도발적이거나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성격이 강했습니다. 반면 지금의 트렌드는 지나치게 과한 경향이 아니라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에 한층 더 집중해 자기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 란제리 룩에서 주류를 이루던 자극적이고 화려한 원색이나 블랙 컬러보다는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와 담백하고 절제된 레이스 디테일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몸을 억압하는 속옷이 아니라 넉넉하고 흐르는 듯한 실크, 새틴 소재 등으로 편안하고 당당한 모습을 연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의뿐만 아니라 하의 쪽에 란제리 디테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특징입니다. 올해 여름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피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레이스 트림 쇼츠 같은 옷이 대표적입니다. 침실에서 입을 법한 잠옷 바지 같은 얇은 새틴 반바지에 레이스 장식이 되어 있죠. 하늘하늘한 슬립 치마 밑단에 잔잔한 레이스를 넣은 스커트 버전도 있습니다. 또한 레트로 풍의 얇은 면, 리넨 바지 밑단에 셔링이나 프릴로 둥글게 모이게 한 블루머 팬츠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경향은 남성복에서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드리스 반 노튼은 코트 같은 전통 아이템에 시스루와 베일, 발레 슈즈와 함께 숏 파자마, 란제리를 연상시키는 디테일을 넣는 시도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여러 패션에서 볼 수 있듯 란제리 코어에서도 얼핏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이템을 매칭해 극단적인 대비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데 새틴 레이스의 쇼츠에 투박한 빈티지 맨투맨을 걸치고 컬러풀한 스니커즈를 신는다든가, 레이스 슬립 스커트에 매니시한 오버사이즈 재킷을 걸치고 로퍼를 신는 식입니다. 레이스 트림 쇼츠나 스커트, 블루머 팬츠 등 전통적인 여성의 아이템이 가벼운 소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의나 신발을 반대 성향으로 가져가며 대비를 극대화합니다. 이런 믹스 앤 매칭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기에 효과적인 방식이죠.
국내 란제리 코어 특징: 낯설지만 이미 친숙한 유행, 란제리 코어

이렇듯 최근의 란제리 코어는 도발적이고 관능적인 미학으로 기존 질서에 반발하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르게 오히려 밝고 환상적인 무드와 함께 일상복과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노출 부담을 줄이면서 조금 더 무난하고 접근하기 쉬운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란제리 코어, 언더웨어 레이어링의 유행에는 케이팝 스타 등 국내 셀럽들의 영향도 있습니다. 블랙핑크의 로제는 생 로랑 컬렉션에 참여할 때 란제리 룩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한 블랙핑크의 제니나 르세라핌의 사쿠라 같은 셀럽도 시스루 등을 활용한 웨어러블한 레이어드 룩이나 속옷의 디테일을 일상의 캐주얼 룩에 접목시킨 스타일로 녹여냈습니다.
지나치게 과감한 스타일은 일상적 용도로는 좀 어렵기 때문에, 레이어드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경향도 볼 수 있습니다. 레이스 케미솔을 뷔스티에처럼 입거나, 슬립 상의에 셔츠나 가디건을 덧입는 식이죠. 올해는 밑단에 레이스가 달린 스커트와 반바지가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것도 글로벌 트렌드와 흐름을 같이 합니다. 살짝씩 드러나는 란제리의 섬세한 디테일을 활용해 평범한 일상복에 신선함을 불어넣는 현실적인 스타일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코어 패션이란 기존의 패션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시선을 넓혀가며 일상의 조각들을 패션의 요소로 탈바꿈하며 패션을 다시 정의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브랜드들이 광고와 협찬 등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코어 트렌드를 양산하고 계속 증폭시키면서 요란을 떨다보니 일각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다양한 패션이 공존하는 시대에 무슨 코어 패션이 나오든 굳이 모든 걸 쫓아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적용 방식을 보여주는 최근의 란제리 코어처럼, 이렇게 계속 등장하는 새로운 스타일링 도구와 활용 방식을 경험하며 패션에 대한 상상력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수많은 코어 패션이 난립하는 와중에 우리가 챙겨갈 수 있는 소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쌓여가는 상상력은 앞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쌓아나갈 바탕이 되어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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