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라오부터 차지까지? 'C-프랜차이즈'가 한국의 핫플이 된 3가지 이유 😋
뉴니커, 혹시 ‘맛집 웨이팅’을 잘하는 편인가요? 저는 2시간 가까이 기다릴 때도 많아서 나름 자신이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서울 강남역에서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무려 4시간 동안 기다려야만 했거든요. 결국 다른 날에 더 일찍 방문한 끝에 맛볼 수 있었죠. 중국의 밀크티 브랜드 ‘차지’가 강남에 선보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의 경험담입니다.
차지처럼 일명 ‘C-프랜차이즈’라고 불리는 중국의 외식 브랜드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연속 흥행하고 있습니다. 마라탕, 훠궈, 밀크티 등 현지의 맛을 앞세워 국내 외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어요. SNS 핫플로 떠오른 건 물론 한 번 맛보려면 긴 웨이팅과 오픈런까지 감내해야 할 정도입니다.
사실 중식은 꽤 오래전부터 국내 외식업에 존재해왔던 장르인데요. 그럼에도 최근 C-프랜차이즈가 이토록 핫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늘 비욘드 트렌드에서는 C-프랜차이즈가 한국에서 핫플이 된 3가지 요인을 알아봤어요.

줄 서서 먹는 현지의 맛? 한국에 불어든 ‘C-프랜차이즈’ 열풍 🔥

C-프랜차이즈는 최근 줄 서기는 필수일 정도로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고 있어요. SNS에서도 ‘하이디라오 웨이팅 꿀팁’, ‘차지 웨이팅 후기’ 등의 게시물이 공유되며 그 인기를 확인할 수 있고요. 특히 바이브컴퍼니의 소셜 데이터 분석 플랫폼 ‘썸트렌드’가 올해 1월~5월 10일까지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C-푸드’ 관련 네이버 블로그 언급량이 누적 2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4월에는 밀크티 브랜드 차백도의 언급량이 전달 대비 103% 증가했고요.
C-프랜차이즈의 선발주자를 살펴보면, 다양한 훠궈 및 마라탕 브랜드가 견고한 실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훠궈 브랜드 ‘하이디라오’입니다. 2014년 서울 명동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 11개 매장을 운영 중이에요. 아직도 일부 매장은 1시간 이상의 긴 웨이팅을 자랑합니다. 예약·웨이팅 플랫폼 캐치테이블이 앱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2025년 미식 연말 결산’에서도 예약·방문이 가장 많은 매장 순위 중 ‘하이디라오 대학로점’이 3위를 차지했어요.
- 실적도 꾸준히 ↗️: 하이디라오 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177억 원으로 2020년 대비 약 8.4배 급증했어요.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 원을 넘긴 순간이었죠. 2024년 11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202억 원으로 늘었고요.
- 계열 브랜드까지 오픈 🍴: 하이디라오는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한국에서 첫 계열 브랜드까지 선보였습니다. 서울 명동점 지하 1층에서 신규 브랜드 ‘하이하이숯불꼬치’를 운영 중인데요. 중국식 꼬치구이를 판매하는 곳으로 하이디라오가 글로벌 시장 중 한국에서 처음 론칭한 계열사입니다. 오픈 직후 1시간이 넘는 웨이팅을 기록했죠.
이 밖에도 마라탕 브랜드 ‘탕화쿵푸’의 전국 매장 수도 지난 3월 기준 560개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에서도 전년 대비 4.7% 늘어난 106억 원을 달성했어요.

최근 가장 핫하게 주목받은 곳은 일명 ‘장원영 밀크티’로 입소문을 탄 차지입니다. 지난 4월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용산 아이파크몰점, 신촌점을 동시 오픈했고 약 한 달 만에 역삼점과 시청점까지 선보였어요. 오픈 첫날에는 대기 번호가 200번을 넘고 4시간 동안 웨이팅했다는 후기가 쏟아졌습니다. 심지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웨이팅을 포기했다는 에피소드도 공유됐죠. 오픈 첫 주에 용산점에서는 앱 주문을 오픈한 지 15초 만에 1500잔의 주문량이 몰리기도 했습니다.
C-프랜차이즈들이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핫플이 된 이유는 뭘까요?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C-프랜차이즈의 매력을 알아봤습니다.
C-프랜차이즈가 핫플이 된 3가지 이유 🍜
1️⃣ 토핑 추가에 메뉴 개발까지? 내 입맛대로 재조합하는 즐거움 🍴

이런 재미는 국내 외식업의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공략하기에도 효과적입니다. MZ세대에게 ‘외식’은 단순히 음식을 사 먹는 행위가 아닌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활동에 가까우니까요. 메뉴에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고, 완성된 결과물을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까지 외식의 일부로 받아들이죠.
하이디라오에서의 ‘소스 제조’ 경험도 같은 맥락입니다. 매장 내 소스 바에는 식초, 다진 마늘, 고추, 굴소스, 고추기름 등 다양한 재료가 준비돼 있는데요. 소비자들은 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소스를 만들어 먹습니다.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이 SNS에 자신만의 소스 조합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아이돌 그룹 원어스의 건희 씨가 추천하며 유명해진 일명 ‘건희 소스’는 하이디라오 마니아들 사이에서 대표 레시피 중 하나로 자리 잡았고요.
재료와 육수를 조합해 메뉴판에 없는 사이드 메뉴를 개발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새우 완자를 맑은 육수에 익혀 간장 소스를 곁들이거나, 토마토 육수에 계란물을 풀어서 토마토 계란탕으로 즐기는 것처럼요. 소비자들은 이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재해석한 소스와 메뉴 등을 SNS에 공유하며 또 다른 유행을 확산하고, 이는 하이디라오가 꾸준히 손님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어요.
밀크티 브랜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중국 밀크티 브랜드 대부분은 갖가지 토핑을 제공합니다. 차백도는 한국 진출 초반 펄, 타로볼, 젤리, 코코넛, 치즈폼 등 원하는 토핑을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는 점으로 주목받기도 했죠. ‘나만의 한 잔’에 담긴 비장의 레시피는 SNS에서 ‘실패 없는 조합’, ‘토핑 조합 추천’ 등의 후기로 공유됐고요.
2️⃣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매장의 콘텐츠 🎭

이 점은 달라진 국내 외식업의 승부처에도 맞닿아있습니다. 이제 외식업은 ‘맛’으로만 겨루기가 어려운 시장입니다. 맛있는 음식은 필수로 갖춰야 할 조건일 뿐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단일 경쟁력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맛을 넘어 얼마나 기억에 남는 경험을 제공하는지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죠. SNS를 중심으로 식당이 알려지면서 단순히 ‘무엇을 먹었는가’보다 ‘전체적으로 어떤 경험을 했는가’를 중시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C-프랜차이즈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중국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매장에 반영하고 있거든요. 공간 연출에도 공을 들이는 차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가 대표적이에요. 이곳은 단순히 밀크티를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중국의 차지 매장에 방문한 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대형 오브제, 별자리를 연상시키는 천장 디자인 등으로 차지 특유의 화려한 인테리어를 구현했어요. 제품 패키지 역시 현지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하며 브랜드의 개성을 살렸고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색적인 밀크티와 공간을 모두 체험할 수 있죠.

3️⃣ 익숙한 듯 색다르게! 도파민 터지는 강렬한 맛 ♥️

여기에 한 끗이 다른 이국적인 맛까지 갖췄다는 점도 경쟁력입니다. 이미 대중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맵고 달콤한 맛’에 이국적인 향과 풍미를 더해 차별화한 셈이죠. 실제로 훠궈와 마라탕의 매운맛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고추의 매운맛과 결이 다릅니다. 혀가 얼얼해질 정도의 향신료가 주는 독특한 자극이 포인트에요. 밀크티 역시 단순히 달콤한 음료가 아닙니다. 진하게 우려낸 차 특유의 향과 단맛이 어우러지며 기존 음료와는 다른 매력을 뽐냅니다.
이렇게 독특하고 도파민 터지는 맛은 MZ세대의 입맛을 저격하기에도 좋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맛의 존재감이 강하고 이색적인 메뉴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마라탕과 훠궈만 봐도 SNS에서 ‘스트레스받을 때 생각나는 음식’, ‘주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음식’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국적인 매운맛이 주는 해방감과 자극이 일종의 보상처럼 작용하는 거죠. 밀크티도 마찬가지입니다. 진한 차향과 당도에서 비롯되는 중독적인 맛 덕분에 반복적으로 찾는 소비자가 많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봤듯 한국에서 C-프랜차이즈가 연속으로 흥행한 배경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취향껏 맛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재미,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드는 매장 콘텐츠, 대중적이면서도 이국적인 강렬한 맛까지! 세 요소가 맞물리며 오늘날 C-프랜차이즈의 인기를 이끌고 있죠. 업계에서는 향후 많은 C-프랜차이즈가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서 한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다음에는 어떤 현지의 맛이 국내에 진출할까요? 뉴니커가 어떤 C-프랜차이즈를 희망하는지도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