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필수코스라고? ‘제2의 젠틀몬스터’가 된 브랜드 ‘블루엘리펀트’의 성공전략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트 큐레이션
한국 여행 필수코스라고? ‘제2의 젠틀몬스터’가 된 브랜드 ‘블루엘리펀트’의 성공전략 🕶️🐘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여행객들의 필수 코스 하면 어떤 게 떠오르나요? 경복궁 가서 한복 체험하기, 명동 가서 길거리 음식 먹기 등 다양한 활동들이 있을 텐데요. ‘블루엘리펀트 매장 가서 선글라스 사기’가 요즘 한국 여행 코스에 꼭 들어가 있다는 사실, 혹시 알고 있었나요? 실제로 블루엘리펀트 매장에 가보면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외국인 관광객들로 꽉꽉 들어차 있다고 해요.
아이웨어 브랜드 ‘블루엘리펀트’는 사실 2019년 세워진 신생 브랜드라, 처음 들어보는 뉴니커도 많을 텐데요. 하지만 인스타그램에선 ‘블루엘리펀트’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7만 개를 넘어가고 있을 정도로 핫한 브랜드예요. 특히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어, 블루엘리펀트의 일부 제품은 온라인 직구로 인해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는데요. 블루엘리펀트는 어떻게 한국의 작은 아이웨어 브랜드에서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브랜드가 된 건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봐요.
#1 2년 사이 3000% 매출 성장? 블루엘리펀트의 엄청난 성장 속도 📈

2019년에 설립된 블루엘리펀트는 2022년 9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은 2024년 매출이 300억 원으로 뛰며 30배 이상 성장했어요.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억 원 수준에서 113억 원으로 56배 급증했고요. 이런 성장 속에서 블루엘리펀트는 2023년 5월 아이웨어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1위인 젠틀몬스터 바로 뒤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하기도 했어요. 오클리 등 해외 다른 쟁쟁한 아이웨어 브랜드들이 경쟁 상대였던 것을 고려했을 때, 짧은 기간 내에 엄청난 성장을 기록한 것.
이렇게 빠른 성장의 배경엔 탄탄한 해외 소비 팬층이 있었어요. 블루엘리펀트는 2022년 1억 원 수준이었던 글로벌 광고 선전비를 지난해 25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글로벌 소비자를 집중 공략했어요. 서울 홍대·한남·명동·성수 등 국내 핫한 곳으로 꼽히는 지역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건 물론, 올해 일본에 두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내년엔 미국, 유럽 등에도 매장을 열어 글로벌 진출을 꾀하고 있고요. 이런 사업 확대로 올해 연 매출은 1000억 원을 달성할 거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2 블루엘리펀트의 인기 이유, “비싼 젠틀몬스터 말고 가성비로 가자!”💰

사실 블루엘리펀트 하면 “젠틀몬스터랑 느낌이 비슷하던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거예요. 실제로 블루엘리펀트는 젠틀몬스터와 굉장히 유사한 성공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
- 오프라인 매장에 힘 줘! 💪: 두 브랜드는 모두 오프라인 매장을 마치 하나의 쇼룸, 전시회장처럼 꾸며놓는 거로 유명해요. 아이웨어 브랜드는 제품 특성상 실제로 착용해 보고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에 오프라인 매장이 중요한데요. 이 두 브랜드는 사람들이 단순히 제품을 사기 위해 매장에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오브제·포토존 등을 설치해 ‘매장 경험’ 자체를 위해 방문하게 만들었어요.
- 케이팝의 흐름에도 올라타자 🇰🇷: K팝 그룹 등 여러 연예인이 두 브랜드의 제품을 적극적으로 쓰고 나오며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는 점도 비슷해요. 젠틀몬스터의 경우엔 배우 전지현 씨가 드라마에서 해당 제품을 쓰고 나오며 유명해졌는데요. 블루엘리펀트의 경우엔 수지·뱀뱀 등 여러 연예인·아이돌이 블루엘리펀트의 안경, 선글라스를 쓰고 SNS에 사진을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어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쓰는 제품’이라는 이미지가 생기자 글로벌 K팝 팬덤도 하나둘 따라사기 시작한 것.
-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 디자인까지 ✨: 두 브랜드는 모두 트렌디한 디자인으로도 주목받았어요. 우리가 선글라스, 안경 하면 생각하는 전형적인 디자인에서 벗어나 새로운 디자인들을 시도한 건데요. 특히 블루엘리펀트는 1970년대 아메리칸 클래식과 빈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주목을 받았어요. 이렇게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두 브랜드 모두 유명해지다 보니 블루엘리펀트가 젠틀몬스터와 같은 공장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소문도 났다고. 물론 해당 소문의 사실 여부는 관계자만 알고 있어, 진짜인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요.
이렇게 비슷해 보이는 두 브랜드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격이에요. 젠틀몬스터는 인기 제품들의 가격이 보통 20~40만 원대에 형성되어 있어요. 물론 다른 명품 브랜드의 아이웨어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하기엔 진입 장벽이 있는데요. 하지만 블루엘리펀트의 인기 제품 가격은 보통 4~6만 원대에 불과하다고.
특히 블루엘리펀트는 가격 위에 몇 배는 더 비싼 정가를 써놓고, “우리는 이만큼이나 할인하고 있어요!” 라는 광고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블루엘리펀트의 이러한 전략으로 고객들은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이는 디자인인데 젠틀몬스터보다 싸잖아!” 하며 쉽게 구매하게 되는 것. 실제로 일본·태국·프랑스 등 해외 SNS에서는 블루엘리펀트에 대해 ‘#AffordableGentleMonster(=가성비 젠틀몬스터)’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설명하기도 해요.

어떻게 블루엘리펀트는 이렇게 싼 가격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걸까요? 이 배경엔 아이웨어 제품 특유의 높은 마진율이 있어요. 안경, 선글라스 등 아이웨어 제품은 의류나 신발보다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으로 꼽히는데요. 실제로 블루엘리펀트의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22.5%로, 주요 패션 브랜드들의 매출원가율(약 40%)에 비하면 굉장히 낮았다고. 5만 원짜리 선글라스의 제조 원가가 약 1만 2500원 정도에 불과한 거예요.
정리하자면, 블루엘리펀트는 (1) 아이웨어 제품 특유의 높은 마진율을 토대로 (2) 업계 선발주자인 젠틀몬스터와 비슷한 성공 전략과 (3) 높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웠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어요. 구경하다 보면 “엄청 필요한 건 아닌데... 이렇게 싼 가격이면 한 번 사봐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블루엘리펀트, 앞으로는 또 어떤 전략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 기대되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