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무신사 리뉴얼을 통해 본 ‘BI 트렌드’ 정리: 기업들은 왜 자꾸 로고를 바꾸는 걸까?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오늘의집·무신사 리뉴얼을 통해 본 ‘BI 트렌드’ 정리: 기업들은 왜 자꾸 로고를 바꾸는 걸까? 🏠👟
뉴니커, 혹시 평소 자주 쓰던 앱을 누르려다 ‘어? 뭔가 달라졌네...?’ 싶었던 적 없나요? 앱이나 브랜드의 로고가 미묘하게 바뀌어서 뭔가 어색하다고 느꼈던 적, 다들 한두 번씩은 있을 텐데요. 예전에는 딱 로고만 봐도 ‘아, OO브랜드네!’ 했지만, 최근에는 전반적으로 다들 미니멀해지고 비슷비슷해져서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느낌도 있고요. 그런데 이는 단순히 디자인 유행의 변화가 아니라, 시대에 따라 달라져가는 기업들의 정체성과 지향을 반영한 결과라고.
오늘은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들의 BI(Brand Identity) 변화와, 기업들이 얼굴을 새롭게 바꾸고 싶어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볼게요.

오늘의집·무신사·네이버 블로그... 기업들은 왜 로고를 바꾸는 걸까? 🤔

🏡 오늘의집, 가구 쇼핑앱에서 종합 생활 플랫폼으로
얼마 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이 새로운 BI를 공개해 소소한 화제가 됐어요. 기존의 동그란 말풍선 모양 심볼은 사라지고, 대신 선명한 블루 컬러의 단정한 로고가 등장했는데요. 기존의 로고에 익숙해져 있던 기존의 소비자들은 갑작스레 바뀐 새 로고에 어리둥절한 반응을 보였다고. 🗣️: “뭔가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 지붕이 달린 집을 연상시키는, 동글동글한 오각형 모양의 아이콘과 ‘오늘의집’이라는 깔끔한 폰트의 이미지가 이전과 비슷하면서도, 뭔가 조금은 다른 느낌을 줬거든요.
오늘의집은 2014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오프라인 영역에 주로 머물던 리빙·인테리어 산업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역할을 했는데요. 그리고 최근에는 단순 가구 판매뿐 아니라 인테리어 디자인·시공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생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이런 오늘의집의 성격 변화가 로고 리뉴얼로도 이어진 거라고 분석해요. 단순히 집 꾸미기용 앱이 아니라 ‘삶의 변화를 함께 설계하는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앱·포장 박스·오프라인 이벤트 등 일상 속 다양한 포인트에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는 로고가 필요해졌다는 거예요.

👟 무신사, 온라인 브랜드가 오프라인으로 나올 때
운동화 정보를 교환하던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무신사(MUSINSA)’ 역시 2018년 이후 7년 만에 BI를 리뉴얼했어요. 새로 바뀐 로고는 이전보다 글씨도 훨씬 굵고, 블랙과 화이트의 대비도 강조됐는데요. 이는 커다란 간판은 물론, 스마트폰 등 작은 화면에서도 로고가 선명하게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무신사는 패션 커뮤니티로 처음 시작했지만, 이제는 국내 최대의 패션 플랫폼이자 오프라인 스토어, 자체 브랜드, 글로벌 사업까지 아우르는 대형 생태계로 성장했는데요. 이번 BI 리뉴얼 역시 이런 변화와 관련되어 있어요. 예전에는 브랜드를 내보일 때 감각적이고 개성 있는 스트릿 무드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보다 깔끔하고 정돈된 ‘믿고 사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 이를 위해 앱 속 작은 아이콘부터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의 간판까지, 어디서 무신사를 만나더라도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는 로고가 필요했던 거예요.

✍️ 네이버 블로그, 기록의 공간에서 발견의 공간으로
오랜 기간 수많은 사람이 사용해온 서비스인 ‘네이버 블로그’ 역시 최근 새로운 BI를 공개했어요. 익숙한 말풍선 모양의 로고 대신, ‘블로그’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는 심플하고 모던한 로고로 리뉴얼됐는데요. 여기에도 최근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는 네이버 블로그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네이버 측은 “내 경험을 기록하는 ‘나만의 블로그’에서 모두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모두의 블로그’로 거듭나기 위해서야!” 라고 설명했어요. 이전의 블로그가 일기처럼 나만의 경험과 생각을 적던 곳이었다면, 앞으로는 탐색과 발견을 통해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무한히 확장되는 곳으로 거듭나려 한다는 거예요. 이를 위해 ‘기록 → 발견 → 연결 → 확장’이라는 여정을 표현할 수 있는 새 로고가 필요해졌고, BI를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바꾸게 되었다고.
이렇게 기업들의 BI 변경 속에는 꽤 많은 고민과 의도가 숨어 있는데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향으로 기업의 얼굴을 바꾸고 있는 걸까요? 혹시 여기에는 기업 하나하나의 변화뿐 아니라 더 큰 흐름의 변화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닐까요?
기업들이 앞다퉈 로고를 바꾸는 이유, 디지털 시대의 생존 전략이라고? ⚔️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듯, BI 교체는 기업이 뭔가 새로운 변화를 얻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찾는 방법 중 하나예요. 시장 내의 위치를 더 공고히 하고 싶거나, 소비자에게 신선한 변화의 이미지를 주고 싶거나, 혹은 글로벌 진출처럼 큰 변화를 앞두고 있을 때 등의 상황에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게 바로 로고 리뉴얼이기 때문.
그리고 이 로고 리뉴얼은 시대적인 변화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요. 최근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BI 리뉴얼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요즘 자주 보이는 로고들은 예전에 비해 훨씬 심플하고, 미니멀한 모습을 하고 있잖아요. 여기에는 사람들이 브랜드를 만나고, 경험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요즘 상황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최근의 BI 변화 흐름과 관련해, 로고 등 브랜드 이미지가 주로 노출되는 장소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을 꼽아요. 과거에는 간판이나 커다란 TV 광고 화면 등을 통해 브랜드를 접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그보다 훨씬 작은 스마트폰 화면이 주무대가 되었다는 것. 스마트폰 앱 속 아이콘, 인스타그램 등 SNS의 프로필, 유튜브 썸네일 등 훨씬 작은 크기의 이미지를 통해 브랜드를 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거예요. 한 화면 속에도 여러 개의 로고가 동시에 노출되다 보니, 로고들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고요. 이에 굵은 글씨와 색깔로 심플하게 가독성을 높이는 ‘생존 전략’이 유행하게 된 거라고.
갈수록 브랜드 로고 또한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해요. 예전에는 제품의 상자나 TV 화면 등 제한적인 곳에서만 브랜드 로고를 볼 수 있었다면, 지금은 앱을 켜고 끌 때마다, 결제를 누르고 피드를 넘길 때마다 수도 없이 로고와 마주치게 되는데요. 그러다 첫보니 언젠가부터 로고는 단순히 브랜드의 상징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사용자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따라서 ‘믿고 소비할 수 있는’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정돈되고 깔끔한 로고를 일부러 전략적으로 사용한다는 거예요.

정리하자면, BI 변화는 단순한 유행의 문제가 아닌, 브랜드들이 마주한 시대적 변화의 압축판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우리가 새로운 계절에 맞춰 옷을 바꾸고, 프로필 사진을 바꾸듯이, 기업들 또한 달라지는 환경과 목표에 맞춰 꾸준히 새로운 얼굴을 준비하는 것.
하지만 BI 리뉴얼이 꼭 좋은 결과로만 이어지는 건 아니에요. 지나치게 미니멀하고 범용성 있는 로고는 브랜드의 특색을 지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인지도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 기존 소비자들의 기대와 다른 로고를 선보일 경우 “이게 뭐야? 이상해!” 하는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올 수도 있고요. 네이버 블로그 리브랜딩 이후 달라진 사용 방식에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했던 것처럼요.
이에 전문가들은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은 물론, 적절한 속도와 타이밍으로 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하는데요. 뉴니커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익숙한 브랜드들이 새로운 얼굴로 재탄생하는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뉴니커들의 감상과 의견을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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