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에서 올해 벌써 1000만 잔이 팔렸다? 일반 커피보다 ‘디카페인 커피’가 핫한 3가지 이유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스타벅스에서 올해 벌써 1000만 잔이 팔렸다? 일반 커피보다 ‘디카페인 커피’가 핫한 3가지 이유 ☕
뉴니커! 혹시 하루에 커피를 몇 잔 정도 마시나요? 저는 평균 3잔 이상을 꼭 마셔야 하는 카페인 마니아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게까지 마시면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요.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저뿐만이 아닌지, 요즘 국내 카페 시장에서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일반 커피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카페 브랜드마다 디카페인 메뉴의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예요.
사실 디카페인 커피는 국내에서 2010년대 후반부터 판매됐습니다. 대중에게 굉장히 익숙한 커피인 셈이죠. 새롭게 등장한 메뉴도 아닌데, 왜 디카페인 커피가 요즘 부쩍 핫한 걸까요? 오늘 비욘드 트렌드는 디카페인 커피의 3가지 인기 요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이디야... 카페 시장에 찾아온 ‘디카페인 열풍’ ☕

최근 디카페인 커피는 국내 카페 브랜드의 인기 메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올해 1분기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980만 잔을 기록했어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1% 늘었죠. 앞서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디카페인 음료 판매량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3270만 잔에 달했습니다. 디카페인 음료를 판매하기 시작한 2017년 이래 가장 많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건데요. 투썸플레이스의 올해 1분기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약 1.4배 늘었습니다. 이디야커피의 올해 1분기 디카페인 커피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고요.
디카페인 커피는 편의점에서도 인기입니다. 세븐일레븐이 지난해 7월에 선보인 디카페인 원두 커피는 출시 3개월 만에 20만 잔이 판매됐고, 지난 2월에는 누적 판매량 40만 장을 달성했어요. GS25 역시 지난해 8월 전국 700여 개 매장에서 디카페인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고요.
관세청 수출입 통계 무역에서도 디카페인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8년 1724톤이었던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2023년에 6521톤(t)까지 상승했어요. 지난해에는 무려 7000톤(t)을 돌파하며 2023년 대비 7.7% 증가 폭을 보였죠.
디카페인 커피가 갑자기 핫해진 이유엔 요즘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건강’이 있다? 💪
1️⃣ 슬리포노믹스 시대에 딱 맞는 한 잔
“잠이 보약”이라는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죠? 요즘에는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경제 용어까지 새롭게 등장할 정도로 말이죠. 슬리포노믹스란 ‘잠(Sleep)’과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단어로, 잠과 관련된 소비 시장을 일컫습니다. 슬리포노믹스에서는 잠과 직결되는 침대를 비롯해 숙면을 돕는 스마트 기기, 식음료까지 폭넓게 소비됩니다. 수면 기록을 분석해 숙면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링(반지)과 수면 앱, 잠을 유도하는 따뜻한 허브티처럼요.
디카페인 커피도 슬리포노믹스 시장에 포함돼요.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낮아 원활한 수면을 돕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해 음료 구매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명 중 1명 이상은 시간대에 따라 카페인 함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중 69%는 오후 3시 이후부터는 디카페인 커피나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은 다른 음료를 선택하는 것으로 확인됐어요. 커피를 마시고는 싶지만 저녁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숙면을 위해 디카페인 커피로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거죠.
2️⃣ ‘즐거운 관리’의 일환이 된 디카페인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는 ‘헬시플레저(Healthypleasure)’ 트렌드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헬시플레저란 건강을 뜻하는 Healthy, 즐거움을 뜻하는 Pleasure가 결합된 신조어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힘들게 참거나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즐기면서 실천하는 건강 관리를 의미해요.
헬시플레저의 핵심은 열심히 관리하되 일상에서 누리던 즐거움을 포기하기보단 대안책을 찾아서 최대한 즐거움을 유지하는 데 있습니다. 식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웰빙을 실천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무조건 끊어야 하는 음식으로 인식했다면, 요즘에는 저칼로리 아이스크림을 소비하는 식이죠.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하루에 과할 정도로 카페인을 섭취하면 건강에 해롭다는 이유로 커피를 무작정 끊기보단, 디카페인 커피를 통해 ‘커피 마시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카페인 섭취량을 조절하는 겁니다. 헬시플레저가 성행하면서 커피의 대안책인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도 예전보다 상승했다고 볼 수 있죠.
여기에 카페 브랜드마다 디카페인 메뉴의 종류를 확대하고 주문 편의성을 강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헬시플레저에 어울리는 ‘커피의 대안책’을 더 다양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요. 예컨대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1일 콜드브루 라떼와 콜드브루 크림 라떼 등 디카페인 신메뉴 2종을 출시했습니다. 지난 2월 스타벅스 코리아도 앱에 노출되는 디카페인 음료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사이렌 오더 주문 화면에서도 커피 원두를 즉시 디카페인 원두로 바꿀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죠.

3️⃣ 저속노화를 원하는 MZ세대의 선택
최근 디카페인 커피는 ‘저속노화’에 관련된 식품으로도 급부상했어요. 저속노화란 말 그대로 신체 노화 속도를 늦추는 생활 방식입니다. 특히 요즘 MZ세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트렌드 중 하나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SNS에서 저속노화 언급량이 대폭 늘었습니다. 지난해 1월 대비 올해 4월에는 언급량이 무려 12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이에 두유와 즉석밥 등 저속노화 레시피로 개발한 여러 간편식도 큰 호응을 얻었고요.
저속노화를 위한 대표적인 관리는 바로 식단인데요. 주로 사람들은 디저트, 흰 밥 등 많이 섭취할 경우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을 ‘더 나은 식자재’로 대체하려 노력해요. 따라서 디카페인 커피 역시 가속노화를 부르는 과도한 카페인 섭취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여겨지며 수요가 늘어난 거라고 볼 수 있어요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최근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는 다양한 최신 소비 트렌드와 연결돼 있습니다. (1) 잠을 푹 자고 싶고, (2) 카페인을 포기할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하게 즐기고 싶고, (3) 천천히 세월의 변화를 맞이하고 싶다는 3가지 니즈의 접점에 ‘디카페인 커피’가 있는 거죠. 여러 소비 트렌드와 궤를 같이하는 만큼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뉴니커는 이런 ‘디카페인 커피 유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