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초보자를 위한 전시 입문 가이드: 전시 고르는 법 & 감상하는 법 (+2025 하반기 전시 추천) 🎨

전시회 초보자를 위한 전시 입문 가이드: 전시 고르는 법 & 감상하는 법 (+2025 하반기 전시 추천)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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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초보자를 위한 전시 입문 가이드: 전시 고르는 법 & 감상하는 법 (+2025 하반기 전시 추천) 🎨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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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요즘 주말마다 전시 보러 다니는 사람들 많잖아요. 예전에는 미술에 관심이 많은 소수의 사람들만 전시를 보는 분위기였다면, 요즘에는 전시 보기가 모두의 취미가 됐다는 말이 나올 만큼 대중적인 취미로 자리잡은 건데요. 얼마 전 폐막한 국립현대미술관 ‘론 뮤익’ 전은 누적 관람객 50만 명을 돌파하며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혹시 “전시 보는 게 핫한 건 알겠는데,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어... 🥲” 하는 뉴니커 있나요? 그런 뉴니커들을 위해 ‘초보자를 위한 전시 가이드’를 준비했어요. 내 마음에 쏙 드는 전시 고르는 법과 감상하는 법, 전시 관람할 때 참고하면 좋은 꿀팁을 착착 보기 쉽게 정리했는데요. 마지막에는 하반기에 가면 좋을 전시 추천도 준비했으니까, 놓치지 말고 지금 바로 살펴봐요!


전시 초보자를 위한 입문 가이드: 좋은 전시 고르는 법, 감상하는 법, 꿀팁까지 🎧

이미지 출처: (좌)국립현대미술관 인스타그램, (우)국립중앙박물관

1️⃣ 전시 고르는 방법: 내 맘에 쏙 드는 전시, 어떻게 고를 수 있을까?

“이번 주말엔 전시를 봐야겠어 💪!” 결심한 뉴니커, 환영해요! 그렇다면 이제 무슨 전시를 볼지부터 정해야 할 텐데요. 요즘 우리나라는 ‘전시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전시가 매달 쏟아져 나오고 있어서, 뉴니커들이 원하는 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전시를 골라볼 수 있어요.

1. 믿고 보는 맛, 국공립 미술관 전시 👍

저렴한 가격에 믿을 수 있는 퀄리티의 전시를 보고 싶다면 국공립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추천해요. 국립현대미술관·예술의전당·국립중앙박물관, 그리고 각 지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운영하는 미술관이 대표적인데요. 나랏돈(?)으로 준비한 전시라 규모도 크고, 일정 이상의 퀄리티가 보장되는 경우가 많아요.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서울·덕수궁 외에도 과천·청주까지 총 4개의 분관이 있어서 수도권 여기저기에서 접근이 가능하고, 전시 주제도 다양하다고. 

유명한 외국 미술관·박물관과의 콜라보 전시가 자주 열린다는 것도 국공립 미술관의 장점이에요. 지금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오랑주리-오르세미술관 특별전’이 진행 중인데요.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기념으로 기획된 전시로, 세잔·르누아르·모네 등 유명한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을 잔뜩 들여와서 화제가 됐어요. 해외에 직접 가지 않아도 외국 유명 미술관들의 명작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국공립 미술관들은 홈페이지나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한 해의 전시 계획을 미리 공지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관심 있다면 팔로우하고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아요.

2. 힙하고 톡톡 튀는 맛, 소규모 미술관 전시 😎

트렌디하고 창의적인 전시를 보고 싶다면 컨셉이 확실한 소규모 미술관 전시를 보러가는 것도 좋아요. 서울에 있는 ‘피크닉(Piknic)’, ‘그라운드시소’ 등의 전시 공간에서는 새로운 형식과 주제의 전시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데요. 국공립 미술관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특색 있는 전시 공간과 함께 다른 미술관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독특한 컨셉의 전시를 만날 수 있어요. 

특히 피크닉은 2018년 문을 연 후 첫 번째 전시로 세계적인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의 특별전을 열어 큰 호평을 받았는데요. 이후에도 ‘국내여행’, ‘회사 만들기’ 등 사진·회화·비디오·체험 요소 등이 결합된 전시들을 공개하며 매번 화제가 되고 있어요. 그라운드시소 역시 2020년 웹툰 ‘유미의 세포들’ 특별전을 개관전으로 선택해 전시에 대한 사람들의 허들을 낮추고, 이후 예술 서적 1000여 권을 직접 만지며 읽을 수 있게 한 ‘슈타이들 북 컬처’ 전시를 선보이는 등 흥미로운 행보를 이어오고 있고요. 요즘 트렌드가 뭔지 궁금한 사람, 컨셉이 확실하고 특색 있는 전시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소규모 미술관의 전시가 딱이에요.

2️⃣ 전시 감상하는 방법: 어떻게 보고 느껴야 할까?

어떤 전시를 볼지 결정했다면, 이제 전시를 감상하는 법도 알아야 할 텐데요. 사실 “이게 정답이야!” 하고 정해진 관람법은 없어요. 전시는 ‘지금 이 순간의 나’에게 이 작품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나는 이걸 어떻게 해석하고 싶은지를 중심으로 자유롭게 즐기면 되는 것이기 때문. 

하지만 내가 어떤 전시를 보러 가는가에 따라 작품을 더 잘 즐길 수 있는 꿀팁은 몇 개 있는데요. 어떤 게 있냐면:

  • 고전 명화 전시 🖼️: 인상주의·사실주의·모더니즘 등 특정 예술 사조에 속한 작품들을 보러 갈 계획이라면, 아주 간단한 역사적 배경을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아요. 배경지식 없이 작품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도 좋지만, 배경을 알고 나면 보이는 게 훨씬 많아지거든요.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보고 단순히 “와, 색깔이 너무 예쁘다 🥹” 해도 좋겠지만, 인상주의가 어떤 역사적 상황에서 나온 사조인지 알고 나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되는 것처럼요.
  • 현대·추상 회화 전시 🎨: 보통 현대 예술은 추상적이고 난해하다는 인식이 많은데요. 그만큼 관람객이 작품을 보고 뭘 느꼈는지도 중요해서, 오히려 자유로운 감상이 가능한 분야이기도 해요. 이 작품의 모든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찬찬히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사랑·상실·슬픔·환희 등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삶의 문제에 대한 작가의 진솔한 고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거예요. 
  • 조형·설치 미술 전시 🔨: 조각·설치물 전시를 보러 갈 예정이라면, 작품이 놓여 있는 장소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기를 추천해요. 회화나 영상과 달리 조형 미술은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그만큼 작품이 공간과 맺는 관계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 작품이 실내에 설치되어 있을 경우 주위 벽과 바닥의 질감, 색감은 어떤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감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게 좋아요. 작품이 야외에 있을 경우에는 주위 자연환경과 작품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지 등을 함께 감상해도 좋고요.

전문가의 의견이 궁금하다면 오디오 가이드나 도슨트 투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특히 최근에는 고퀄리티의 오디오 가이드를 제공하는 전시가 많아지고 있어요. 얼마 전 화제가 된 ‘론 뮤익’ 전 역시 김영하 작가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녹음해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고.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진행 중인 전시에 대한 오디오 가이드를 들을 수 있는데요. 이 외에도 많은 공립·사립 미술관,박물관에서도 오디오 가이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니까,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찾아보는 걸 추천해요.

3️⃣ 전시 감상 꿀팁+: 전시와 함께 전시 공간도 즐겨 봐요

이미지 출처: (좌)뮤지엄 산, (우)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전시의 내용뿐 아니라 전시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함께 즐기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미술관·박물관들 중에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는 건축물이 많기 때문. 

강원도 원주에 있는 ‘뮤지엄 산’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지은 걸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특색 있는 전시는 물론 아름다운 건축물, 그리고 이와 잘 어우러지는 자연환경으로 유명해요. 수도권에 사는 전시 러버들에게는 주말에 뮤지엄 산 전시 보러 갔다가 → 뮤지엄 안의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고 → 건축물 구경하며 한 바퀴 둘러본 다음 돌아오는 코스가 인기 코스로 자리잡았을 정도라고. 경기도 파주에 있는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역시 ‘건축의 시인’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유명 건축가 알바루 시자가 지은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하니, 건축물과 함께 전시를 감상한다면 2배, 3배 더 입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하반기 가기 좋은 전시 5개 추천: 마크 브래드포드, 바스키아, 모네, 앤디 워홀, 그리고...

전시 가이드를 읽으면서 “나도 전시 보러 가 볼까...?” 마음 먹은 뉴니커를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하기 좋은 전시 5개를 추천할게요. 

이미지 출처: 아모레퍼시픽 뮤지엄

1. 마크 브래드포드 개인전 🗞️

현대 추상회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가, ‘마크 브래드포드’의 국내 첫 개인전이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려요. 브래드포드는 거리에서 모은 전단지, 신문지 등을 겹겹이 쌓고, 긁어내고, 찢어내는 방식으로 추상회화를 만드는 작가인데요. 이를 통해 도시의 다양성과 차별, 인종, 계층 등의 첨예한 문제를 다뤄왔어요. 이번 개인전은 아시아 최대 규모로, 20여 년 동안 쌓여온 작가의 작품세계를 꽉꽉 눌러담았다고 하는데요. ‘사회적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브래드포드의 작품세계가 궁금하다면 방문해보길 추천해요. (전시 기간: 08.01~26.01.25)

이미지 출처: (시계방향)그라운드시소, NOL티켓, 세종문화회관, 경주문화재단

2. 호아킨 소로야: 댄싱 인 더 선라이트 ⛵

‘빛과 물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한 화가’라는 별명이 있는 화가, 호아킨 소로야의 전시가 그라운드시소 명동에서 열려요. 호아킨 소로야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근대 화가인데요. 스페인의 강렬한 햇살과 반짝이는 물, 그 안을 뛰노는 사람 등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그린 걸로 잘 알려져 있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호아킨 소로야의 대표작을 디지털 아트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언덕 위, 지중해의 파도가 발등을 간질이는 해안가 등, 작품 속 세계에 직접 들어간 것 같은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고. (전시 기간: 07.04~미정)

3.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세계적인 천재, 장 미셸 바스키아의 특별전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아와요. 이번 전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기획전이자, 총 9개국에서 수집한 회화·드로잉 70여 점과 160페이지 가량의 아티스트 노트까지 공개되는 전시인데요. 바스키아를 사랑하는 팬들은 물론,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바스키아의 삐딱한 저항 정신과 예술성에 빠져들 수 있을 거예요. (전시 기간: 09.23~11.23)

4. 모네에서 앤디워홀까지: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특별전 🖼️

서양 회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전시,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특별전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진행 중이에요. 경주·부산·제주에 이어 서울에서도 열린 전시로, 밀레·드가·모네·세잔 등 대표적인 인상주의 작가들은 물론 피카소·앤디 워홀·데이비드 호크니 등 근현대 시기에 활동한 작가들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가 설립된 지 109년 만에 기획된 최대 규모의 해외 출품 전시라,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고. (전시 기간: 05.16~08.31)

5. 한국 근현대 미술 4인의 거장들: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

우리나라는 근현대 미술을 상징하는 4명의 거장을 모두 모은 전시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어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 등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데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건희 컬렉션’ 작품 상당수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4인의 거장이 격동의 한국사를 겪으며 어떻게 자신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그 궤적을 함께 따라가는 전시라고. (전시 기간: 07.01~10.12)


[비욘드 트렌드]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비욘드 트렌드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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