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커피 컵빙수가 품절 대란이 난 '진짜' 이유 3가지 🍧

메가커피 컵빙수가 품절 대란이 난 '진짜' 이유 3가지 🍧

작성자 고슴이의비트

비욘드 트렌드

메가커피 컵빙수가 품절 대란이 난 '진짜' 이유 3가지 🍧

고슴이의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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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um_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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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빙수는 품절인가요?”

요즘 점심시간마다 회사 주변에서 외치고 다니는 질문입니다.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의 인기 메뉴로 부상한 ‘컵빙수’를 먹기 위해서 말이죠. 아쉽게도 매번 품절인 탓에 3일 연속 실패했습니다.

컵빙수는 기존의 2~3인분 빙수를 혼자서도 즐길 수 있도록 1인분 컵 사이즈로 기획한 메뉴입니다. 평균 4000~6000원대로 기존의 빙수 가격보다 덜 부담스럽죠. 실제 가성비 디저트로 입소문 나며 최근 인기가 대단한데요. 단순히 잘 팔리는 정도가 아닙니다. 품귀현상까지 발생한 건 물론, 이 한 컵을 사 먹기 위해 인근의 매장 3~4곳을 순회하거나 오픈런하는 소비자도 많아요. 컴포즈 컵빙수, 이디야 컵빙수 등 브랜드별 컵빙수를 비교하는 SNS 콘텐츠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컵빙수가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 시장에서 이토록 핫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가성비’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오늘 비욘드 트렌드는 컵빙수의 3가지 '진짜' 인기 요인에 대해 알아봤어요.


훑어보기👀: 여름 날씨보다 핫한 컵빙수 열풍?

“한 번에 9잔 들어와서 눈물흘림 진짜..”

“3시간 동안 60잔 팔았다…”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 직원들의 ‘컵빙수 경험담’입니다. 메가커피가 지난 4월 말에 출시한 팥빙 젤라또 파르페, 망빙 파르페 등 컵빙수 2종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죠. 두 메뉴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240만 개까지 넘어섰습니다. 메가커피 측에 따르면 그동안의 단일 디저트 메뉴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를 자랑한다고요.

이미지 출처: (좌측부터 순서대로)메가커피, 컴포즈커피, 이디야커피

그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며 이제는 돈이 있어도 사 먹기 어려운 메뉴가 됐습니다. SNS에서는 동네 인근의 모든 매장을 갔는데 전부 품절이어서 아쉽다는 후기를 비롯해,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거나 지하에 있는 매장에 가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꿀팁 공유 게시물’이 주목받았어요. 심지어는 컵빙수를 만드는 매장 직원들의 영상까지 화제입니다.

메가커피 이외에도 다양한 브랜드가 특색 있는 한 컵으로 여름철 입맛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컴포즈 커피는 스테디셀러인 팥절미 밀크쉐이크 사진과 함께 “컵빙수 대란에 첫차 탑승한다”는 SNS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구체적인 판매량까진 공개할 수 없지만 컵빙수의 인기 덕분에 예상치를 웃도는 판매량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죠. 이디야커피는 올해 출시한 빙수 8가지 중 절반을 컵빙수로 구성하는 승부수를 걸었어요. 동시에 뚜레쥬르의 팥절미 컵빙수, 탐앤탐스의 옛날/망고 코코넛/딸기 복숭아 컵빙수, 공차의 밀크티 빙수 쉐이크, 할리스의 애플망고 듬뿍/딸기베리 듬뿍/팥 듬뿍 컵빙수 등 갖가지 브랜드별 메뉴가 등장했고요.

이미지 출처: (좌)이디야커피, (우)공차

자세히 보기🔍: 컵빙수가 핫해진 3가지 이유

이미지 출처: (좌)뚜레쥬르, (우)이디야커피

1️⃣ 호기심을 자극하는 웃픈 콘텐츠

카페 직원들 입장에서 컵빙수는 피하고 싶은 메뉴일 겁니다. 일반 음료와 달리 제조 과정이 복잡하고, 그만큼 만드는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요. 실제로 뚜레쥬르는 인스타그램에 “뚜쥬 알바생분들께 죄송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컵빙수 판매 소식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카페 브랜드별 직원들이 “제발 그만시켜달라”며 웃픈 상황을 강조한 SNS 게시물을 올린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죠.

그런데 이 하소연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단순히 힘들다고 올린 것이 아니라, 재치 있는 멘트를 뽐낸 결과인데요. “만들 때 눈물이 들어가서 맛이 짜다”는 기발한 표현과 은근슬쩍 타 브랜드의 컵빙수를 칭찬하며 손님들을 돌리려는 일명 ‘폭탄 돌리기’ 게시물이 밈으로 유행했어요. 동시에 컵빙수를 제조하는 직원들의 브이로그 영상도 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죠. 다양한 토핑과 우유 스무디를 컵에 번갈아 쌓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까지 동그랗게 올린 후 시럽을 뿌리는 화려한 제조 과정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거든요.

이처럼 직원들의 웃프지만 재밌는 콘텐츠가 바이럴되면서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소비자들의 호기심도 커져갔습니다. 카페 브랜드의 주 소비층인 2030세대의 경우, 밈을 비롯해 재밌는 SNS 콘텐츠를 즐겨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 같은 콘텐츠의 파급력이 더욱 강력했고요.

지난해 여름에도 직원들의 하소연이 메뉴를 더 핫하게 만든 사례가 있었죠. 바로 ‘수박주스’입니다. 지난 6월 이디야커피가 한 손님이 매장 내 문구를 촬영한 사진 한 장으로 주목받은 것처럼요. 사진 속에는 실제 수박 한 통과 함께 “이 수박은 곧 수박주스가 됩니다, 수박 씨 바르는 기계가 있습니다..바로 저예요..”라는 직원의 글귀가 적혀 있었죠.

해당 게시물은 2만 1000회 리트윗(공유)되고 154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흥행했어요. 직원의 재치 있는 호소문이 진짜 수박을 갈아서 주스를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구매를 유도한 셈이죠. 실제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수박주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합니다. SNS에서는 아르바이트생 영혼도 같이 갈았다며 진짜 수박으로 만든 ‘찐수박 주스’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카페 리스트도 확산됐고요.

2️⃣ 3박자를 갖춘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

인스타그램에 자랑하고 싶은,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저트’라는 이미지도 컵빙수의 인기를 견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인스타그래머블한 디저트가 되려면 3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바로 ‘희소성’, ‘정성스러운 레시피’, ‘특색 있는 비주얼’인데요. 컵빙수는 이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예컨대 일부 브랜드의 컵빙수는 출시 초반부터 ‘구하기 어려운 희소템’으로 입소문 나며 더욱 주목받았어요. 우유 스무디와 토핑을 겹겹이 쌓아야 하는 정성스러운 제조 과정(레시피)은 매장과 유튜브 모두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고요.

더구나 비주얼도 훌륭합니다. 갖가지 토핑으로 완성된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하는 데다, 올라가는 토핑 자체가 핫할 때도 많거든요. 예컨대 요즘 컵빙수에는 떡과 후르츠 칵테일처럼 팥빙수하면 생각나는 전통적인 토핑 이외에도 초당옥수수, 애플망고, 젤라또 등 훨씬 다채로운 토핑이 활용됩니다. 이런 컵빙수의 인스타그래머블한 매력은 SNS에서도 확인됩니다. 해시태그 ‘#컵빙수’가 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 수만 무려 3만 1000여 개. 드디어 컵빙수 구매에 성공했다며 인증하거나, 브랜드별 컵빙수를 비교·분석하는 게시물을 자주 볼 수 있죠.

3️⃣ 불편한 한 그릇 말고, 나만의 한 컵

컵빙수는 F&B 시장의 ‘초개인화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핫해졌어요. 초개인화 트렌드란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과 상황에 딱 맞는 식품을 더 자주 소비하는 현상입니다. 주로 혼자서 취향껏 즐길 수 있는 제품이 해당하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기간 동안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일상화되며 이 흐름 또한 가속화됐죠.

초개인화 트렌드의 관점에서 보면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의 그릇 단위 빙수는 불편한 메뉴였어요. 혼자 먹기엔 양이 많고, 그렇다고 여럿이 나눠 먹자니 원하는 토핑을 마음껏 추가하기 어려우니까요. 심지어 평균 1만 원 중반에서 2만 원대에 이르는 가격도 부담스러울 수 있죠. 컵빙수는 이 모든 불편함을 개선한 메뉴입니다. 1인용 컵에 담겨 있어서 혼자 먹기에 적절하고, 견과류와 시리얼 등 원하는 토핑도 한가득 추가할 수 있어요. 평균 4000~6000원 대의 판매 가격 또한 그릇 빙수 대비 덜 부담스럽고요.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컵빙수의 인기는 단순히 ‘가성비’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 혼자서도 취향껏 즐길 수 있는 구성, 여기에 직원들이 올린 웃픈 콘텐츠의 홍보 효과가 더해지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죠.

해마다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 컵빙수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페 브랜드들도 더 이색적이고 맛있는 한 컵을 완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겠죠. 앞으로 그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뉴니커의 여름은 조금 더 시원해지지 않을까요? 내년 여름에는 또 어떤 컵빙수가 뉴니커의 일상을 달콤하게 채워줄지 기대되네요.


[비욘드 트렌드] 에디터의 관점을 담아 지금 우리의 심장을 뛰게하는 트렌드를 소개해요. 나와 가까운 트렌드부터 낯선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비욘드 트렌드에서 트렌드 너머의 세상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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