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의 다음 스테이지, CJ제일제당은 왜 '셰프'에 투자하는가

K-푸드의 다음 스테이지, CJ제일제당은 왜 '셰프'에 투자하는가

작성자 소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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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의 다음 스테이지, CJ제일제당은 왜 '셰프'에 투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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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가 잘 나가고 있다는 건 이제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비비고 만두가 미국 대형마트 냉동식품 코너를 점령했고, 불닭볶음면은 글로벌 밈이 됐고, 미국 정부 식단 지침에 김치가 처음 포함되기도 했죠. 근데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이 남습니다. K-푸드의 다음 스테이지는 뭘까요?

CJ제일제당의 대답이 흥미롭습니다. 제품이 아니라 '사람'이거든요. 차세대 한식 셰프를 직접 발굴하고 키우는 프로젝트, 퀴진케이(Cuisine.K) 이야기입니다.

K-푸드의 다음 스테이지, CJ제일제당은 왜 '셰프'에 투자하는가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1️⃣ 퀴진케이,어떤 프로젝트인가

퀴진케이는 2023년 5월에 시작된 CJ제일제당의 한식 셰프 발굴·육성 프로젝트입니다. 출발점은 꽤 단순한 질문이었습니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CJ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냉동식품이나 소스를 수출하는 건 이미 하고 있으니까, 이번엔 아예 한식을 만드는 사람 자체를 키우겠다는 발상이었거든요.

흥미로운 건 이 프로젝트의 구조입니다. 퀴진케이는 셰프의 커리어를 '도전-성장-확장' 3단계로 나눠서 설계하거든요.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도전 단계에서는 명인들과 함께 산지에서 식재료와 철학을 배우는 마스터 클래스, 소설한남·솔밤·에빗 같은 TOP 다이닝에서 실전 경험을 쌓는 K-STAGE(인턴십), 해외 요리학교 학생 대상 글로벌 요리대회 등을 운영합니다.

성장 단계에서는 서울 선릉에 있는 퀴진케이 레스토랑에서 팝업을 직접 운영합니다. 메뉴 개발부터 운영, 매출 관리까지 오너 셰프로서의 전 과정을 경험하는 구조예요. 3~4개월 주기로 셰프와 테마가 바뀌면서, 지금까지 총 8회의 팝업이 열렸습니다.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확장 단계에서는 유럽, 뉴욕, LA 등 해외 현지에서 직접 한식을 소개하는 글로벌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홍콩 팝업 레스토랑, 유럽 3개국(영국·독일·스페인) 쿠킹클래스, 영국·인도네시아 요리대회까지 마쳤어요.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KEY INSIGHT

단순히 "요리 배워라"가 아니라, 셰프가 독립적인 오너로 성장하기까지의 커리어 파이프라인 전체를 설계하고 있다는 게 퀴진케이의 핵심입니다.

2️⃣ 팝업 경쟁률 1200:1 — 이 프로젝트가 실제로 작동하는 증거

구조가 그럴듯한 것과 실제로 성과가 나오는 건 다른 문제인데요. 퀴진케이의 실적은 어땠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건 지난해 11월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와 협업한 스페셜 팝업이었습니다. 캐치테이블 앱에서 이틀간 응모를 받았는데, 경쟁률이 1200:1을 넘겼습니다. SNS에서도 관련 게시물 조회수 50만, 상호작용 1만 5천 건 이상을 기록했고요. 드라마 IP와 한식 파인다이닝을 결합한 체험형 팝업이었는데, K-콘텐츠와 K-푸드의 시너지가 어떤 수준으로 가능한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그리고 주목할 점은 팝업 레스토랑 운영팀 중 2개 팀이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됐다는 사실입니다. 무상으로 레스토랑 공간을 제공받아 팝업을 운영한 영셰프들이 실제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죠. 단순한 CSR 활동이 아니라, 실질적인 인재 배출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글로벌 측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홍콩 팝업, 유럽 3개국 쿠킹클래스, 영국·인도네시아 요리대회 등을 통해 현지 식문화와 한식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실험해왔거든요. "한식을 그대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현지에 맞게 확장하는" 접근입니다.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3️⃣ 2026년, 퀴진케이가 한 단계 더 올라가는 이유

올해 1월 26일, 이태원 케이브하우스에서 '2026 퀴진케이 닷츠데이(DOTS Day)' 행사가 열렸습니다. DOTS는 "Draw Opportunities and Take the Start"의 약자로, 기회를 그리며 새로운 시작을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50여 명의 셰프와 업계 관계자가 모인 이 자리에서 퀴진케이의 2026년 계획이 공개됐는데, 방향성이 분명합니다. 인재 '육성'에서 인재의 '커리어 설계'로 단계를 올린다는 것이었죠.

신규 프로그램 두 개가 핵심입니다.

✔️ 퀴진케이 살롱(Cuisine.K Salon)

셰프들이 모여서 한식의 특정 주제를 6개월간 심도 있게 연구하고 결과물을 도출하는 R&D 프로그램입니다. "요리를 잘하는 셰프"를 넘어 "한식을 연구하는 셰프"를 만들겠다는 건데, 이건 퀴진케이가 단순 교육 프로그램에서 식문화 연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예요.

✔️ 코리안 셰프 시리즈(Korean Chef Series)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식 셰프들과 협업해서 포핸즈 디너, 쇼케이스 등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기존에는 "국내에서 키워서 해외로 보내는" 일방향이었다면, 이제는 "해외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셰프들과 양방향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바뀌는 겁니다. 상하이와 뉴욕 등 글로벌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활동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이건 CJ제일제당이 K-푸드의 포지션을 "소비재 수출"에서 "식문화 수출"로 격상시키려는 전략입니다. 비비고 만두가 냉동식품 코너에서 인지도를 쌓았다면, 퀴진케이는 미쉐린 가이드와 글로벌 다이닝 씬에서 한식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는 거죠. 제품과 인재, 두 개의 트랙으로 K-푸드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지 제공 : CJ제일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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