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육성에 진심인 카카오, 왜 중학생 100명을 불렀을까

AI 인재 육성에 진심인 카카오, 왜 중학생 100명을 불렀을까

작성자 소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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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육성에 진심인 카카오, 왜 중학생 100명을 불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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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AI 인재 육성 캠프를 열었어요. 대상이 조금 의외입니다. 대학생이나 취준생이 아니라 중학생이거든요. 그것도 비수도권에서 온 100명.

경기도 용인에 있는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3박 4일 동안 진행됐고, 숙박부터 식사, 교육비까지 전부 카카오가 부담했어요. 보통 이런 프로그램이면 "AI란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체험형을 떠올리기 쉬운데, 실제 커리큘럼은 좀 달랐습니다.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AI 솔루션을 직접 설계하고, 마지막 날에는 카카오 현직 크루 앞에서 시연까지 하는 구조였어요.

중학생한테 이 정도 밀도의 프로그램을 돌린 건 꽤 과감한 시도인데요. 카카오는 왜 이 나이대를 선택했을까요? 그리고 3박 4일 뒤에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1️⃣ 카카오는 왜 중학생에게 AI 캠프를 열었을까

AI 인재 육성에 진심인 카카오, 왜 중학생 100명을 불렀을까
출처 = 카카오

'카카오 AI 루키 캠프'는 카카오의 ESG 프로그램 중 하나예요. 회차당 50명씩 총 100명 규모로, 1회차(2월 4~7일)에는 충청·전라·제주권 학생들이, 2회차(2월 9~12일)에는 경상·강원권 학생들이 참여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건 대상을 '비수도권 중학생'으로 잡았다는 점이에요. 카카오는 이미 4대 과학기술원(KAIST, GIST, DGIST , UNIST)과의 지역 AI 역량 강화 프로젝트(5년간 500억 원 규모)나 카카오테크 부트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거든요. 대학생·성인 대상 교육은 이미 돌아가고 있는 거죠. 그런데 이번엔 한 발 더 앞으로 갔습니다. AI를 처음 접하는 나이, 그것도 교육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비수도권 학생들한테 먼저 손을 내민 거예요.

캠프의 공식 포지셔닝도 '체험형 코딩'이 아니라 '문제 해결형 AI 엔지니어링 교육'입니다. 코드를 따라하며 탐색하는 수준을 넘어, AI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동료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결책을 구현하는 교육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중학생한테 이 수준의 목표를 세웠다는 것 자체가 카카오가 이 캠프를 어떤 무게로 설계했는지 보여줍니다.

카카오 정신아 대표는 "단순히 기술을 체험하는 자리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집요하게 묻고 문제를 해결하며 '생애 전환적 성장'을 경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말이 빈말이 아닌 게, 실제 커리큘럼을 보면 확실히 체험 수준을 넘어섭니다.

출처 = 카카오

2️⃣ 3박 4일, 체험이 아닌 실전

커리큘럼이 꽤 빡빡해요. Day 1에서 피지컬 도구를 이해하고 사회 문제를 정의합니다. Day 2에는 카카오 아지트 투어와 현직 크루 특강을 거치고, 백엔드 서버 구축과 AI 웹개발까지 들어가요. Day 3은 종일 개발에 집중하면서 모의 발표까지 돌리고, 마지막 Day 4에 카카오 크루 심사단과 학부모 앞에서 부스 시연을 합니다. 중학생한테 3일 만에 서버 구축이랑 부스 발표를 시킨 거예요.

4일 커리큘럼

DAY 1 피지컬 컴퓨팅 이해 + 사회 문제 정의

DAY 2 카카오 아지트 투어 · 크루 특강 · 백엔드 서버 구축 · AI 웹개발

DAY 3 종일 개발 집중 + 모의 발표

DAY 4 카카오 크루 심사단 + 학부모 앞 부스 시연 · 시상식

출처 = 카카오

세계관도 진지하게 짰습니다. '2030년 카카오 ESG 미래준비실'이라는 설정이 깔려 있어요. 교육혁신, 스마트모빌리티, 웰니스케어, 그린테크, 신뢰안전. 이 5개 분야에 각각 팀이 배정되고, 팀마다 사회 문제 해결 미션을 수행하는 구조입니다.

재밌는 건 팀 구성 방식이에요. 워크북에서 "예전의 히어로는 대부분 혼자였지만, 이제는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 팀이 되어 협력한다"면서 어벤저스를 비유로 들었거든요. 실제로 팀원 전원이 AI 엔지니어로 활동하되, 각자 기획자·디자이너·리더·기록자·발표자 역할을 나눠 맡았습니다. 코딩만 하는 캠프가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기술을 선택해 구현하고 결과를 설명하는 것까지 전부 경험하게 만든 설계예요.

"AI가 뭔지 알려줄게"가 아니라 "이 문제를 AI로 어떻게 풀 건지 직접 해봐"에 가까운 설계인 거죠. 그리고 아이들은 이 빡빡한 일정을 실제로 소화해냈습니다.

출처 = 카카오

3️⃣ 중학생들이 만든 결과물

출처 = 카카오

마지막 날에는 카카오 크루 심사단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부스 발표가 진행됐어요. 10개 팀이 각자 만든 AI 솔루션을 시연하고, TOP 3 팀은 무대 발표까지 마쳤습니다. 수상작들을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단순히 기술을 써본 게 아니라, 실제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거기에 AI와 피지컬 컴퓨팅을 접목시켜서 해결의 단초를 만들어냈다는 거예요.

🏆 1회차 대상 — Team Sesco ·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

1회차(충청·전라·제주권) 대상은 신뢰안전 분야의 Team Sesco가 받았어요. 프로젝트 이름은 '엄마 난데'. 보이스피싱 피해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데, 한번 당하면 금전적·정신적 피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문제에서 출발했습니다.

출처 = 카카오

작동 방식은 이렇습니다. 먼저 학습된 AI가 통화 내용에서 금융범죄와 관련된 위험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감지해요. "계좌", "이체", "공인인증서" 같은 단어가 나오면 각 키워드에 부여된 위험도 점수를 매깁니다. 다음 단계에서 이 점수들을 합산하고, 누적 위험도에 따라 LED 색깔과 전원을 단계별로 조정해요. 최종적으로 핸드폰 화면에 위험도에 따른 경고문이 표시되고, 위험 수준이 임계치를 넘으면 ATM 차단이나 금융 앱 차단 같은 물리적 방지까지 작동하는 구조입니다.

출처 = 카카오
출처 = 카카오
출처 = 카카오

🔄Team Sesco 시스템 작동 과정

🎙️STEP 1

통화 내용 실시간 분석

AI가 금융범죄 위험 키워드 감지

📊STEP 2

위험도 점수 산출

키워드별 점수 합산 → 누적 위험도 계산

⚠️STEP 3

단계별 경고

LED 색상 변화 + 화면 경고문 표시

🛑STEP 4

물리적 차단

ATM 차단 · 금융 앱 차단으로 피해 방지

🥈 1회차 최우수상 — 둘둘이 · AI 리어카 '둘둘이'

같은 회차 최우수상도 인상적입니다. 웰니스케어 분야에서 나온 AI 리어카 '둘둘이'예요.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젝트인데, 아이디어의 출발점이 "나를 응원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조력자"였어요. 리어카에 심장박동 센서와 초음파 센서, 기울기 센서를 달아서, 오르막길을 감지하면 바퀴 모터가 자동으로 돌아가 리어카를 밀어줍니다. 전용 웹에서는 AI가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면서 "심박수가 좀 느려요. 괜찮으세요?" 같은 알림을 보내고, 날씨와 미세먼지 정보까지 제공하는 구조예요. 경사가 끝나면 동력이 자동으로 멈추고요.

출처 = 카카오
출처 = 카카오
출처 = 카카오

출처 = 카카오
출처 = 카카오

🔄AI 리어카 '둘둘이' 작동 과정

📡STEP 1

센서 데이터 수집

심장박동 · 초음파 · 기울기 센서가 실시간 모니터링

⛰️STEP 2

오르막길 감지 → 자동 동력

기울기 센서가 경사를 감지하면 바퀴 모터 자동 작동

💓STEP 3

AI 건강 모니터링

심박수 이상 시 AI 음성 알림 + 날씨·미세먼지 정보 제공

🛑STEP 4

경사 종료 → 동력 자동 정지

평지 복귀 감지 시 모터 자동 해제

🏆 2회차 대상 — MECA · 졸음운전 조기예방시스템

출처 = 카카오

2회차(경상·강원권) 대상은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의 MECA팀(Mobility Electronic Connective Automobile)이 받았어요. 이 팀이 만든 건 '졸음운전 조기예방시스템'입니다. 택배기사처럼 야간 운전과 시간 압박에 시달리는 직업군을 타겟으로 잡았고, "시속 100km에서 3초만 졸아도 80m를 그대로 달린다"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어요.

기술 구현도 구체적이었습니다. MediaPipe로 카메라 기반 얼굴 인식을 구현하고, 1단계(주의)에서는 눈 깜빡임을 감지해 LED로 경고, 2단계(위험)에서는 고개 꺾임이나 움직임 정지를 감지해 더 강한 경고를 보내요. 그래도 5번 이상 경고가 반복되면 갓길 정차까지 유도하는 3단계 시스템입니다. 웹사이트는 Replit으로, 하드웨어 제어는 아두이노와 Python으로 구현했어요.

🔄MECA 졸음운전 3단계 대응

👁️1단계 — 주의

눈 깜빡임 감지

MediaPipe 얼굴 인식 → LED 경고

🛒2단계 — 위험

고개 꺾임 · 움직임 정지 감지

강화 경고음 + 화면 알림

🌐3단계 — 긴급

5회 이상 반복 시 갓길 정차 유도

최종 안전 조치 실행

🥈 2회차 최우수상 — 늘봄 · 그루밍 성범죄 예방 시스템

출처 = 카카오

2회차 최우수상은 신뢰안전 분야에서 나왔는데, 주제가 그루밍 성범죄 예방이에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대상 그루밍 성범죄를 AI로 탐지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대화 내용의 신뢰도를 AI가 판별하고, 위험 패턴이 감지되면 팝업 경고를 띄운 뒤, 최종 단계에서는 그루밍 대화 자체를 차단하는 3단계 구조예요. 백엔드 API까지 직접 구축했고요. 우리 아이들이 또래가 겪을 수 있는 범죄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기술적 해결책까지 내놓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그루밍 범죄 AI 탐지 프로세스

💬STEP 1

AI 대화 분석

메타버스 채팅 내용의 신뢰도를 AI가 실시간 판별

🚨STEP 2

위험 패턴 감지 → 팝업 경고

그루밍 패턴 발견 시 사용자에게 즉시 경고

🛡️STEP 3

그루밍 대화 차단

위험 대화 자체를 차단 · 백엔드 API로 기록

4️⃣ 참가자와 학부모가 남긴 후기

캠프가 끝난 뒤 진행된 만족도 조사에서, 참가 학생들은 식사와 커리큘럼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았어요. 3박 4일 동안 밥 걱정 없이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었고, 강사진의 전문성과 실습 중심 교육 구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장 많이 나온 피드백이 "시간이 부족했다"였다는 것도 인상적이에요. 억지로 따라간 게 아니라, 스스로 몰입한 시간이었다는 뜻이니까요.

학부모 반응도 주목할 만합니다. 아이들이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프로그램 구성에 대한 만족이 높았고, "자신의 꿈에 다가가는 시간이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이 만족스러웠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재참여 의사는 5점 만점에 4.97점. 사실상 "다음에도 무조건 보내겠다"인 셈이죠.

1기가 이 정도 반응이었으니, 후속 캠프에 대한 기대도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심화 캠프를 희망한다"는 학부모 요청도 이미 나왔고요.

출처 = 카카오

5️⃣ 카카오가 그리는 AI 인재 육성의 다음 스텝

카카오 AI 루키 캠프 1기는 2회차까지 종료됐어요. 후속 기수 일정은 아직 공식 발표 전이지만, 관련 소식은 카카오 AI 루키 캠프 공식 홈페이지(kakaoairookiecamp.com)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캠프가 보여준 건 결국 하나예요. 중학생도 제대로 된 환경과 문제만 주어지면, AI로 사회 문제를 정의하고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가 대학생이나 취준생이 아닌 중학생부터 시작한 건, AI 인재 육성이 취업 직전에 벼락치기로 되는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기술로 문제를 푸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판단인 거죠.

500억 규모의 과학기술원 프로젝트, 카카오테크 부트캠프, 그리고 이번 AI 루키 캠프까지. 카카오가 AI 인재 육성의 범위를 대학생에서 중학생으로,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계속 넓혀가고 있다는 흐름이 보입니다. 이번 캠프에서 "시간이 부족했다"고 말한 학생들이 앞으로 어떤 문제를 풀게 될지, 꽤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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