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몬이 '시급' 대신 '여행'을 제안한 이유
작성자 소마코
[소마코] 마케팅 Branding📌
알바몬이 '시급' 대신 '여행'을 제안한 이유
혹시 낯선 도시에서 한 달 살아보기, 혹은 영화 같은 여행지에서의 일을 꿈꿔보신 적 있나요?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휴가지에서 업무와 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Work+Vacation)'이 새로운 로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이 뜨거운 바람이 아르바이트 시장에서도 불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 대표 알바 플랫폼 '알바몬'이 수능이 끝난 수험생과 청년들을 위해 내놓은 '알바투어'입니다. 부산, 경주, 통영...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국내 대표 여행지로 떠나 일하고, 여행하며, 성장하라고 제안합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중개하던 플랫폼이 갑자기 청춘들의 '여행 가이드'를 자처하고 나선 이유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출처 = 잡코리아 알바몬 공식 인스타그램
1️⃣ 돈 버는 고생에서 나를 찾는 여정으로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먼저 '알바'라는 단어의 사회적 정의를 다시 썼습니다.
기존의 아르바이트가 '돈을 벌기 위한 고된 노동' 혹은 '사회초년생이 겪어야 할 고생'으로 인식되었다면, 알바투어는 이를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자 '성장의 기회'로 격상시켰습니다. 이는 노동의 가치를 '생계'에서 '라이프스타일'로 전환하는 과감한 프레임의 변화입니다.
이러한 전략은 Z세대의 '경험 소비' 트렌드를 정확히 조준하고 있습니다. 요즘 2030세대의 아르바이트 선택 기준은 단순한 '시급'의 액수가 아닙니다. 그보다는 '이곳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내 삶에 어떤 특별한 이야기를 더할 수 있는가'를 따지는 것이 하나의 확실한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이들에게 통영 바다 카페 알바는 단순한 서빙이 아닙니다. SNS 콘텐츠이자, 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경험 자산'이 되죠. 알바몬은 "시급이 얼마냐"는 기능적 질문 대신,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라는 정서적 질문을 던지며 노동을 낭만적인 콘텐츠로 리브랜딩했습니다. 청년들이 SNS에 올리고 싶어 하는 '장면'을 제공함으로써, 알바 자체를 하나의 힙한 문화 코드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출처 = 잡코리아 알바몬 공식 유튜브
2️⃣ 시간은 많지만 자본은 부족한 19세를 공략하다
알바몬은 수능 직후라는 특수한 시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는 인생에서 참 묘한 시기입니다. 입시 지옥에서 벗어나 생애 처음으로 엄청난 자유 시간이 주어지지만, 정작 그 시간을 즐길 돈은 없으니까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지갑은 얇은, '욕망과 현실의 불일치'가 가장 극대화되는 때입니다.
알바몬이 직접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가 이를 정확히 증명합니다. 수능 후 계획으로 1순위가 알바(39.9%), 2순위가 여행(28.3%)이었습니다. 이 수치가 말해주는 것은 명확합니다. 청년들은 돈을 벌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합니다.
기존 시장은 이들에게 "돈을 벌거나, 무리해서 놀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했습니다. 많은 플랫폼들이 '시급 인상 경쟁'에 몰두하는 동안, 알바몬은 "돈을 벌면서 놀러 가라"는 제3의 선택지를 내밀었습니다.
특히 낯선 곳으로 떠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여행경비'와 '숙박비'를 지원함으로써, 19세 청춘들의 가장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었습니다. 예비 성인들이 사회에 나와 처음 경험하는 알바를 '힘든 노동'이 아닌 '설레는 여행'으로 기억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알바몬은 미래의 핵심 고객인 이들에게 "알바는 역시 알바몬"이라는 강력한 첫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닙니다. 대학 입학 후, 그리고 첫 직장을 구할 때까지 이어질 향후 수년 간의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아주 영리한 '락인 전략'인 셈입니다.

출처 = 잡코리아 알바몬 공식 유튜브
3️⃣ 지역과 청년을 잇는 '상생 브랜딩'의 진화
이번 캠페인은 단순한 청년 지원을 넘어, 지역 소멸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솔루션이 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넘어, 비즈니스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는 모범 사례입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잉여 청년 노동력을 인력난에 시달리는 지방 관광 거점(부산, 통영, 경주)으로 흐르게 만드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지역 소상공인 사장님에게는 젊고 활기찬 에너지를, 여행이 고픈 청년에게는 잊지 못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프로그램의 운영 방식을 보면 이 상생 구조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참가자들은 주중에 로컬 소상공인 사업장에서 근무하며 실제 일경험을 쌓습니다. 그리고 여가 시간에는 SNS 홍보 콘텐츠를 작성하는 미션을 수행하죠. 받은 급여를 지역에서 사용하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자신이 만든 콘텐츠로는 그 지역을 홍보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상생 모델이 단순한 '기부'나 '지원'이 아니라, 비즈니스 구조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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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인력난 해소 및 지역 경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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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구직자: 여행 경비 절감 및 이색 경험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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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 브랜드 이미지 제고 및 신규 유저 확보
알바몬은 '지역 인력난 해소'라는 사회적 난제를 풀면서 동시에 청년 고객을 확보하고, 지역 사업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게다가 정식 고용 절차를 거쳐,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마케팅 이벤트가 아닌 진정성 있는 고용 기회임을 증명했습니다.

출처 = 잡코리아 알바몬 공식 유튜브
알바몬의 이번 시도는 HR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보여줍니다. 이제 구직자들은 단순히 '일자리'가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채용 플랫폼 시장은 "얼마나 많은 공고가 있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가"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알바투어가 단발성 이벤트를 넘어, '제주 서핑 알바', '강원도 촌캉스 알바', '속초 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등 지역별·테마별 상설 카테고리로 정착된다면 어떨까요? 단순한 구인구직 공고가 아니라 "이번 겨울엔 어디서 일할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대한민국 청년 문화를 선도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 중개를 넘어 문화를 만드는 플랫폼, 그것이 알바몬이 그리는 넥스트 스텝입니다.
오늘의 소마코 콕📌
✔️ 알바몬은 노동을 '생계'에서 '라이프스타일'로 재정의하며, Z세대가 SNS에 올리고 싶어 하는 '경험 자산'으로 알바를 격상시켰습니다.
✔️ 수능 직후 19세의 딜레마(알바 vs 여행)를 포착해 '알바+여행'이라는 제3의 선택지를 제시하며 평생 고객 락인 전략을 구현했습니다.
✔️ 지역-청년-알바몬이 모두 이득을 보는 모델로 비즈니스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하며 진정성 있는 상생 브랜딩을 완성했습니다.
EDITOR 쥰쓰
"일상의 트렌드를 찾고 기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