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엘
(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47편 - 취미가 일이 되면 그 일은 더 이상 즐겁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나요?🫠 그런 이야기가 있죠.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된다면 더 이상 그 일은 좋아하게 되지 못할 거라는 말이죠.🤔 그래서 취미는 취미로만 남겨두는 것이 좋다라고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정말 그럴까요? 정말 그렇다면 왜 취미가 일이 되면 더 이상 즐겁지 않은 걸까요?🙇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말해주세요~ 일요일에 뵐게요! 50편까지 달려 봅시다~🙆 *그림 출처: 산하 인스타그램
모엘
8달 전•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이 주제는 우리가 모두가 살면서 한 번쯤은 고민해 본 주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주제에 대한 생각은 여러분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거고요 ㅎㅎ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취미는 분명 내가 좋아하는 일이죠. 그리고 일반적으로 취미는 그 취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죠. 우리는 여가 및 휴식 시간에 취미를 즐기잖아요. 스트레스를 받는 취미는 더 이상 취미가 아닐 테고, 휴식 시간에 취미를 즐기는 이유는 단연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겠죠. 스트레스를 풀려면 내가 좋아하는 걸 해야 풀리니까요 ㅎㅎ
다시 말하면, 취미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목적이 분명히 있다는 거예요. 내가 좋아하는 걸 우리는 자발적으로 하지 남이 시켜서 하는 게 아니니까요. 이 말은 남이 시켜서 하는 다소 강제적인 일은 취미라고 말할 수 없다는 거죠.
그리고 취미는 과정과 결과의 모든 관점에서 뿌듯하고 만족스러워야 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일(직업)을 살펴봅시다. 일은 뭘까요? 한나 아렌트라는 철학자가 인간의 활동을 3가지로 나눕니다. 노동, 작업, 행위 이렇게 3가지로 나눠요. 그 중 노동은 생계유지를 위한 인간의 활동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직업은 원래의 의미에서 볼 때 노동이겠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은 생계유지 활동에 직결되어 있기도 하니까요. 단적으로 말해 우리가 백수생활을 원하면서도 백수생활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와 관련이 있는 거죠.ㅎㅎ☺️
아까 취미에 대해 과정과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은 어떨까요? 사실 과정과 결과 모두 즐길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죠. 기본적으로 일에는 경쟁이 들어간 부분이 상당히 많고 목표한 성과 지표를 달성해야 하기 때문인 거죠. 즉, 단적으로 말해서 보다 많은 "돈"이 목표가 되는 거죠.😔
취미 활동은 사실 과정 자체가 즐거우면 되고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니기에 결과까지 굳이 좋을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일은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목적이 이미 먼저 존재를 하고 있기에 우리는 과정 자체에 많은 양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는 거죠.🤢
과도한 경쟁에 대한 스트레스, 능력주의, 성과주의, 물질만능주의 등등으로 겪는 스트레스가 여기서 오는 것이죠. 우리가 직업으로서 자아실현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 맥락에 있는 겁니다.😵
여기서 물질만능주의라는 부분과 관련해선 실제로 생계 유지를 위한 자산이 충분한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돈을 추구하려고 드는 부분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것은 그저 나의 이해관계를 키워가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죠.😵💫
아렌트는 <인간의 조건>이라는 저서에서 사적 영역(생계 유지의 영역)과 공적 영역(정치 행위의 영역)을 구분하는데요. 사적 영역이 충족된 인간이 공적 영역에서 자기 표현을 하면서 정치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고 말해요. 그런데 아렌트가 냉철하게 비판한 부분은 사회적 영역(이해관계의 영역; 사유재산)이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을 침투해서 확장하고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할 부분은 그저 이해(interests)를 키우는 것이 자기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닐 거라는 거죠.😟
물론 취미가 공적 영역(정치적 행위의 영역)과 동일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취미가 온전한 자기 표현이 된다면 그리고 그것이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된다면, 또 다른 의미의 공적 영역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그런 의미에서 봤을 때 취미가 일(생계유지 수단)이 된다면 그 취미는 내게 순수한 즐거움으로 작용하긴 힘들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설적으로 또 다른 취미를 요구할지도 모르겠어요.🤔
다만 우리 한 번 이상적인 관점에서 생각해 봅시다. 고대 철학자들은 취미와 일이 일치한 상태를 꿈꿨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자본주의 사회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그리고 취미와 일이 동일한 사람은 아마도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이겠고요. 그래서 다음의 격언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취미와 일이 동일한 사람은 분명 즐기는 자의 위치에 있을 거고, 거기에 우리가 "장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위치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죠. 이때 "장인"에게 있어서 일은 그저 생계 유지의 수단도 아니고 사유재산을 늘려가기 위한 수단도 아니고, 오직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자기 표현 활동이겠죠. 🫡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사람이 실제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분의 생각할 거리로 남겨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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