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이번 주제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였죠. 아주 싱거운 답변을 드리자면 몇몇은 특정 자리에 올라가서 자신의 잠재성을 마음껏 발휘할 것이고, 몇몇은 특정 자리에 올라가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쩔쩔매겠죠. 그리고 인간의 능력과 미래는 전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실제로 자신의 잠재력과 역량을 자기 자리에서 온전히 발휘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라고 우리는 추측할 수 있겠죠.🥲 사실 이런 류의 질문은 사실 "유전 vs 환경", "노력 or 의지 vs 운" 등의 질문과도 사실 함께 간다고 생각해요. 양 쪽 모두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죠.😖 한냐옹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상호작용이 중요한 것 같죠. 때로 자리나 상황은 인간을 압도하여 인간을 한없이 나약하게 만들기도 하고, 인간은 주어진 상황 속에 있는 운과 기회를 잘 이용하여 상황을 극복해 나아가기도 하고요. 더 크게 본다면 우리 역사가 그렇게 진행되어 왔겠죠.😯 이 맥락과는 조금 다르게 제가 이번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에서 소개하고 싶은 실험이 있어요. 학교 다니던 시절 ebs i 영상에서 우리가 자주 접하곤 했던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이죠. (아마도 밀그램 실험이랑 가장 많이 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주 간단하게 실험 내용을 설명해볼게요. 사람들에게 2주 동안 스탠포드 교도소에서 교도관 역할과 수감자 역할을 맡게 해요. 그런데 그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 사이에서 교도관들은 어느새 폭력과 고문 등의 가혹행위를 일삼고 있었고, 수감자들은 강한 무력감과 좌절감에 빠져있었죠. 그래서 2주 동안 진행되어야 할 이 실험은 불과 5일 내에 끝나게 되었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것을 증명한 실험이기도 하고 남자들이 군대 문화에서 겪는 이 맥락과 관련이 있겠죠.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21편 - 악의 평범성'에서 언급했던 아돌프 아이히만의 사례와도 연결될 겁니다. 위에 잠시 언급했던 밀그램 실험도 짧게 언급해 볼게요. 사람들을 교사와 학생으로 나누었는데요. 학생 역할의 피실험자들에겐 전기 충격 장치가 연결되어있고 교사 역할의 피실험자는 전기 충격을 줄 수 있는 발전기가 있는 다른 방에 있었죠. 전기 충격은 15V에서 450V까지 줄 수 있었고 교사가 학생에게 문제를 냈을 때 학생이 틀리면 교사가 학생에게 전기 충격을 가할 수 있게 하는 실험이었어요. 그러나 사실 학생 역할을 한 피실험자는 배우였고, 전기 충격 장치도 가짜였습니다. 교사는 이 사실을 모르는 상태죠. 이때 학생은 전기 충격을 받으면 고통스럽게 비명을 지르는 연기를 하였고, 전압이 너무 높아지면 죽은 듯이 전기 충격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연기까지 했어요. 근데 교사들 중 65%가 전기충격의 최대치였던 450V까지 전압을 올렸다고 하는 실험입니다.😵 물론 이 두 실험에는 조작 의혹이 있긴 합니다. 그럼에도 여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결론은 뭘까요? 여기서는 매우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자리는 분명 사람을 만들지도 몰라요. 실제 우리 삶에서 운과 상황적인 것들은 나를 얽매이고 나를 옥죌지도 몰라요.🫥 근데 그런 상황에서 양심 있게 도덕성을 호소하는 그런 사람은 어떠한 사람일까요? 어쩌면 우리도 이러한 실험에 들어와 있는 건 아닐까요? 진정한 나를 잃고 그저 세상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가며 맞추어 살고 있진 않은가요?😔 우리는 이런 실험에 피험자로 참여하게 되었을지라도 아닌 건 아닌 거라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얼마 전에 이야기했었던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44편 - 착하고 선한 사람은 외로울까요?'라는 주제와도 관련되겠죠. 다만 저는 진정성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끊임없이 반성하며 투쟁하고 나아가는 세상을 꿈꾸고 싶어요. 네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제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