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은 당연히 자신의 자리를 뺏기지 않고 온전히 유지하고 싶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구조적인 문제를 잘 짚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그 구조에 적응하지 못하는 개개인의 탓으로 돌리기 쉽다. 지금의 능력주의 사회 체제를 적극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이를 역행하는 사람들을 사회병리적인 현상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오로지 내 능력과 노력을 통해서 이 자리에 올라왔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나는 운과 우연성의 덕을 보았고 우연히 구조적인 부분에서 이득을 본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