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이번에는 윤리에 대한 질문을 했었죠. 생각보다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보아,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이전 버전에서 윤리에 대한 질문을 했을 때는, 답글 단 사람들 중에 사회계약론에 입각해서 말씀하신 분이 있었어요. 우리 자신의 생명권, 재산권, 자유권 등을 보장받기 위해서 법이 생겼고 그런 것들이 하나의 관습이 되어 도덕이 생겨났다는 그런 맥락의 이야기였죠.🫠 사실 그런 생각에 대해서는 우리가 쉽게 동의를 할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이는 어느 정도 우리에게 익숙한 자유주의적 맥락이 들어있기도 하죠. 더 나아가 그것은 도덕에 대해서는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윤리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설명하기 힘들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 두 개념에 대해 구분하거든요. 도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도덕은 사회의 (암묵적인) 규범과 더 닿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네~ 이제 윤리에 대해서 좀 이야기를 해볼까하는데요. 사실 윤리에 대해도 정말 많은 설명방식이 있겠죠. 제가 지금 설명하는 방식을 그 중 하나라고 참고하시면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윤리는 나의 좋음을 행하는 것에서 출발해요. 우리는 각자가 다양한 역량(좋음)을 가지고 있죠. 그 역량을 실현한다는 건 나에게 좋겠죠. 우리는 나의 고유한 그 역량을 펼치면서 자아실현(자기실현)을 하고요. 그리고 그것은 행복과 이어집니다. 이렇게 말하니 뭐가 좀 허전하죠? 다시 돌아와보죠.🤔 내가 나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나요? 내가 나의 영역을 확장하다보면, 타인의 영역과도 만나기 마련입니다. 나의 영역과 타인의 영역이 부딪힐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이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싸워서 누가 이길 때까지 겨뤄봐야 할까요? 아니요. 같이 협동하고 협력하는 등의, 서로의 역량을 결합해야 더 큰 의미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죠. 이게 다시 윤리가 됩니다. 다른 사람들과의 역량의 결합을 의미하는 거죠.🫢 (역량이라는 말이 어려울 수 있는데요. 행위, 자유, 능력, 직능, 활동 등의 단어로도 대체가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서, 모든 사람들의 역량이 결합할 수 있으면 그게 엄청난 "선(善)"이자, "옳음"이겠죠. 그리고 그런 공동체를 우리는 유기적 공동체라고도 부르기도 합니다. 사회학에서는 정확히 "기능론"이라고 부르는 관점이기도 해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가 꿈꿔왔던 공동체도 이러한 공동체고요. 내가 사회에서 그저 내 역량을 끊임없이 다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공동체에 선(善)이 되는 거죠.😉 문제는 우리가 타인과 부딪힐 때 서로가 항상 결합을 시도하나요? 아예 절연할 때도 많죠. 윤리라는 건 타인과 함께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걸 시도하는 건데, 그 부분을 포기해 버리니 여기선 윤리적이라는 말을 쓰긴 어렵죠.🤔 그렇다면 진짜 윤리적인 건 뭘까요? 상대방과의 화해를 통해 그래도 같이 걸어갈 수 있는 지점들을 찾는 거겠죠.🤔 그렇다면 타인이 나에게 왜 중요한가요? 내가 몰랐던 나의 영역들을 발견하고, 타인과 함께 소통하면서 전혀 가보지 못한 영역에 함께 도전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필요한 거죠. 나의 역량의 확장에 관련이 있으니까요.😊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와 닮은 사람보다는 나와 다른 사람에게서 가장 배울 것이 많고 가장 얻을 수 있는 게 많겠죠.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도 내가 가장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우리는 이야기할 수 있는 거죠. 현대철학자들이 타인을 신의 위치에 두려는 것도 저는 같은 시도라고 보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타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장기적으로도 가능한지에 대한 체크도 들어가야 해요. 지금까지의 과학과 기술이 수많은 경제적 발전을 낳았지만, 지구가 녹아내리고 출생률까지 떨어졌다면 우리가 달려온 것들이 과연 윤리적이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거죠.😕 네, 현대에 사는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제 생각에 우리들 역시 꽤 윤리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각박한 현실에 지쳐서 도덕성을 잃고 있는지도 모르죠. 나 자신을 마음껏 드러낼 수도 없는(나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는) 현실을 자각하고,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는 타인을 포기하고 절연하고, 그저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깔깔거리며 그 안에서만 행복을 찾고 있다면 무언가 문제의 신호가 있다고 봅니다. 그게 자아실현이고 그게 진짜 나의 행복인지에 대해 뒤돌아볼 필요가 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