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36편 - 이상주의(idealism)란 무엇인가?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를 우리는 개념상 구분하곤 하죠. 그리고 각 유형에 대한 편견도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현실주의(realism)는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말일 수도 있으니, 저는 여러분들에게 "이상주의"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싶어요. 이상주의란 무슨 뜻일까요? 현실적이라는 건, 이상적이라는 건 무슨 뜻인가요? 여러분들은 두 유형 중 어떤 유형에 가까우신가요? 여러분들의 개인적인 경험에 출발해서 이야기해주셔도 좋아요. 일요일에 피드백 드리겠습니다.😇
모엘
2024.02.25•
(이어서)
이상주의는 이상을 품고 있는 걸 말하겠죠. 그 이상은 뭘까요? 꿈이나 희망이겠죠. 그리고 그 이상이 나의 개인적인 목표나 꿈를 말할 수도 있고, 어쩌면 전인류의 행복을 말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후자가 조금 더 거대한 "윤리적 이상"과 같아 보이죠. 그리고 제가 볼 때 이상주의에서 말하는 이상은 후자에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이것에 대한 비판적 관점을 취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이상주의 비판을 할 때는 현실주의자들이 하는 비판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실주의자들이 이상주의자들에게 "뜬구름 잡는 이야기 아니냐?", "그게 진짜 가능하다고 생각하냐?", "유니콘 이야기를 하는 거냐?" 등의 논법을 취하겠죠.🧐
여기서 이상주의자들을 좀 극단적으로 두 가지로 나누어볼게요. 이렇게 유형을 나누는 건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렇게 바람직한 방식은 아니에요. 다만, 제 편의상 나누었고 제 생각이니 편하게 취사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자신이 만든 이상과 환상을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 세계는 내가 만든 세계니까 행복하겠죠. 상처 받는 일도 없을 거고요. 그리고 여기서 예술이랑도 이어집니다. 나의 이상과 낭만을 문학으로 그려낼 수도 있는 거죠. 문학적 상상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역량은 여기 유형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뛰어날 거라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여기서 나온 뛰어난 문학작품들이 사람들에게 공개되게 된다면, 두 번째에 언급할 활동가 이상의 파급력을 사람들에게 선사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보네요. 왜냐면 문학 작품은 사람들의 감정을 건드리니까요.🥹
두 번째로는 이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나아가는 활동가들이 있겠죠. 정치인들이 해당될 수 있겠고, 국제기구나 NGO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운동가들이 해당될 수 있겠죠. 그들은 자신의 이상을 믿기에, 자신에게 신념이 있기에, 활동을 하여 이상을 현실로 구축해내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이죠.😇
(물론, 이런 사람들은 늘 소수에 머물러있고, 세상은 그렇게 쉽게 좋아지지만은 않죠. 굳이 말하자면 모엘은 이 유형 쪽에 더 속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신념을 갖고 나아가는 종교인 쪽에 가깝기도 하니까요.)
이제 현실주의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볼게요. 현실주의자는 위에서 언급한 "윤리적 이상"을 꿈꾸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멀 겁니다. 이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상황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내가 헤쳐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사람에 가깝죠. 모든 인류가 행복할 수 있을 거라는 이상을 던져버리기에, 이쪽으로 열심히 사유할 필요는 없겠죠.🙄
현실주의도 좀 극단적으로 두 가지로 나누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염세주의나 비관주의 쪽으로 흐를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이것도 어느 정도의 이상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하는데요. 현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어느 정도 수긍하고 수용하는 입장에 가깝죠. 이런 사람들은 분명 세상에 대한 냉철하고 냉정한 비판을 하는 사람이 속할 수 있다고 봐요. 요즘 유행하는 쇼펜하우어도 이쪽에 속하죠. 다만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나의 주체적인 활동 및 행동이 빠져있죠. 가만히 있으면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거니까요. 앞서 언급했던 이상주의의 첫 번째 유형과도 만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다만 현실에 대한 통찰력만큼은 인정해주어야겠죠.🧐
두 번째는 그냥 이 차가운 자본주의 현실을 받아들이고 무한 경쟁 속에서 승리해내는 거죠. 이쪽은 다시 활동가에 가깝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악인론과 비슷한 유형인 것 같아요. 니체를 이쪽으로 해석하는 사람도 많기도 하고요.(저는 이러한 해석에 부정적인 편입니다) 현실은 어차피 냉혹하기에 편법을 사용하더라도 내가 이기면 되는 거죠. 여기서는 첫 번째 유형과는 다르게 윤리적 이상이 더 부정되기가 쉬울지도 모르겠어요. 도덕이나 윤리와 같은 인문학적인 요소들은 시장에서 쓸모가 없기에 배척이 되는 거죠..🫣
네 이렇게 좀 극단적으로 4가지로 나누어보았습니다.🫠 당연히 딱딱 구분되는 게 아니라 스펙트럼이 분명 있겠죠.
제가 생각하기에 윤리학이라는 건 이상을 그리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옳음은 늘 이상의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현실의 좋음에서 이상의 옳음으로 나아가는 학문을 저는 윤리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원히 달성될 수 없지만, 영원히 나아가야 하는 것으로 이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칸트도 후기에 이런 상황을 비관적으로 인식한 것 같아요. 인간의 이상은 현재에 실현된 게 아니라 늘 미래를 가리키고 있잖아요. 그러면 내가 준비하고 나아갈 보다 좋은 조건에 비교해 현재는 항상 나쁜 것으로 남아있는 거겠죠. 완전한 만족감을 얻을 수 없겠고, 조금 암울한 상황이기도 하죠. 그래도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저는 이상을 품고 사려고 합니다. 그게 옳다는 믿음 때문이죠.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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