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생각하는 사람들 💭
모엘
2024.02.18•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어쩌면 이번 뉴닉 주제는 뉴닉에서 커뮤니티를 만든 이유와도 유사하겠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인 만큼,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은 저희 뉴닉 메이트들에게도 쉽게 동의하실 거라고 생각되네요. 사실 이번 주제도 어쩌면 예전에 이야기했던 주제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30편 - 빨간약 vs 파란약>, <14편 -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배부른 돼지보다 낫다>가 바로 그것이죠. 다만 주제를 조금씩 비트니 전혀 다른 의견들이 나와서 신기하네요. 물론 답글다는 멤버들도 사실 계속 바뀌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ㅋㅋ🤭
일단 여러분들께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문장에 대해서 다양한 자기만의 철학들을 이야기해주신 것 같아요.ㅎㅎ 다만 제가 이전 주제들과 차별점을 두어야 하니까~ 영국의 베이컨이라는 철학자가 이 문장을 이야기한 맥락을 조금 설명해볼까 합니다.☺️
베이컨은 귀납법을 정립한 학자예요. 자연과학의 방법론에 대한 토대를 세웠다고 해야할까요?
대부분 아시겠지만 귀납법은 다양한 개별적인 사례들을 바탕으로 보편화된 법칙을 세우는 방법론을 뜻해요. 보편에서 개별적인 것들을 추론하는 연역법이 지식의 확장을 이뤄내지 않는다면, 귀납법은 끊임없이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대표적인 예시가 그런 거죠. 내가 지금까지 수많은 개별적인 까마귀들을 쭉 관찰했어요. 근데 모든 까마귀가 까만색이었어요. 그러면 우리는 법칙을 세울 수 있죠. "모든 까마귀는 까만색이다!"라고요. 그렇게 관찰과 실험을 통해 지식이 확장되는 방식이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이게 자연과학이 발전해온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이것이 "아는 것이 힘이다"가 나온 표현의 맥락입니다. 경험, 관찰, 실험 등을 통해서 지식을 늘려나가는 거죠. 그래서 베이컨을 경험론의 창시자라고도 말하는 것 같아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베이컨은 분명 과학적 방법론을 정립한 철학자지만, 인문학자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오히려 과학자에 가깝습니다. 그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볼게요.😵💫
베이컨은 귀납적 방법론을 위해서 4가지 우상을 제시합니다. 우상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 아이돌(idol)이고, 우리가 계속 그 우상들을 섬기려고 하기 때문에 이 4가지 우상을 배제해야 한다고 말해요.
첫 번째로는 "종족의 우상"입니다. 우리가 인간이라는 종족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오류가 있다는 거죠. 우리의 감각이 부정확할 수 있다는 것도 해당되겠죠. 한편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야기한 식물이 동물을 위해 존재하고 동물은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목적론적인 설명도 부정해야하겠고요.🤪
두 번째로는 "동굴의 우상"입니다. 각 개인은 살아온 환경과 배경이 모두 다르죠. 관심사도 다를 겁니다. 감정과 기분도 모두 다르겠죠. 우리 모두 각자의 동굴에 있기 때문에 동굴에서 해방되어야 한다는 거죠.🕳
세 번째로는 "시장의 우상"입니다. 시장은 의사소통이 많이 일어나는 장소죠. 전기 비트겐슈타인이 이야기했던 것과 유사하긴 한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착각할 수 있다는 거죠. "사랑"이라는 추상적인 단어도 이에 해당될 수 있고, "유니콘"이라는 환상의 생물도 해당될 수 있겠죠.🦄
네 번째로는 "극장의 우상"입니다. 기존의 종교나 철학 이론들이 다양한 무대를 세워서 연극을 펼치고 있다고 베이컨은 생각한 거죠. 단순히 권위와 전통을 무비판적으로 우리는 받아들이고 있을 수 있죠. 베이컨한테는 자연현상은 한 가지로 동일할 텐데, 여러 철학과 종교 체계가 난립하는 게 성립이 되기 힘든 겁니다. 오직 하나의 "자연과학의 객관성"만을 베이컨은 추구했다고 생각할 수 있죠.🧐
이렇게 4가지 우상을 거창하게 설명했는데요, 결론적으로 인간의 관점을 배제하라는 것과 같아요. 나의 선입견과 편견을 배제해야 우리는 자연으로부터 객관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에 베이컨은 기존 형이상학에서 말하는 정신과 신, 자유 같은 개념보다는, 자연을 관찰하고 지배해서 인류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한 것 같아요🤔
네, 여기까지 봤을 때 과학자적 냄새가 풀풀 납니다.ㅎㅎ 인문학과는 거리가 있죠.🤨
사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귀납법에는 단점이 있어요. 반례가 하나만 생겨난다면(하얀 까마귀가 존재한다면), 기존의 자연법칙(까마귀는 까맣다)은 무너지게 됩니다. 베이컨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었지만, 그렇기에 조금 더 4가지 우상론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것 같습니다. 조금 더 긴 시간을 들여 엄밀한 실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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