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33편 - 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예전에 제가 어떤 TV프로그램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본 적 있었어요.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했을 때, 왜 좋아하냐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좋아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 와 같은 말을 한 거죠. 저는 이 말이 꽤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사실 커플들을 보면 종종 상대에게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를 묻곤 하잖아요. 그럴 때 우리는 애써서 하나하나씩 짚어서 얘기해주기도 하죠.🙄 다만 "좋아하는 데(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라는 표현은 대체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이걸 어떻게 우리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여러분들의 다양한 생각을 기대합니다. 일요일에 뵐게요😆 그림출처: 왕몸이 캘리그라피
모엘
2024.02.04•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이번 주제는 "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나요?"였어요.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 또한 한 번은 들어본 말이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이 문장이 굉장히 문학적인 것처럼 보일 거라고 생각해요. 어쩌면 과학을 강하게 믿거나 실증적인 걸 찾는 사람들은 당연히 이유가 있다고 말할 것 같고요. 하지만 뭐랄까, 괜히 이러한 말이 나온 건 아니겠죠? 함께 이야기해보죠ㅎㅎ😊
한 커플이 있어요. 여자가 남자에게 물어봅니다. "오빠, 내가 왜 좋아?"라고요. 남자는 그 이유에 대해서 애써 하나둘 열거를 하기 시작하죠. 외모라거나 성격이라거나 등등을 이야기하겠죠. 다만, 여자가 남자가 말하는 이유를 모두 들었을 때 온전히 흡족해할까요? 😒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자는 여전히 마음 한 편으로 답답해할지도 몰라요. 사실 여기서도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텐데요. 그것에 대해서 조금 짚어보도록 하죠.🙂↕️
남자가 그 여자를 좋아하는 이유를 모두 알고 있는가? 사랑은 논리나 사고의 영역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죠. 정신분석학의 관점을 차용한다면 아무래도 무의식이 사랑이라는 감정에 많은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명료하게 의식할 수 없는 부분(무의식)이 그 사랑이라는 감정에 사용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이것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클리셰지만.. 커리어적으로 외적으로도 완벽한 남성이 사랑에 빠진 이후로 "내가 왜 이러지..?"를 반복하면서 그 사람에게 끌려가잖아요. 그리고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리스크를 감수하면서도, 그 여자를 위해 헌신하는 장면이 나오죠.😳
상식적으로는 말이 안 되죠. 근데 사랑은 그 말이 안 되는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있죠. 그래서 사랑을 신비의 영역에 놓기도 하는 거겠죠.ㅎㅎ😲
그리고 무의식은 인간이 뚜렷하게 인식할 수 없는 영역에 가깝습니다. 분명 사랑하는 데 이유가 있겠죠. 굳이 과학적으로 말하자면 호르몬이라거나 뉴런으로 설명할 수도 있어 보여요. 근데 그 사랑하는 이유를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예뻐서"라는 말로 그 모든 이유가 설명이 될까요?
지오님께서 언급해주셨듯이, 저는 이걸 언어가 아니라, "몸의 반응"이라는 걸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말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는 어떠한 "느낌"이 있는 겁니다. 이 느낌은 매우 주관적이죠. 이러한 주관적인 느낌을 언어로 담아낼 수 있을까요? 이 주관적인 느낌을 '좋아하는 이유'라는 명목 하에 있는 그대로를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아니요. 저는 이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우리 몸이 말하고 있는 걸 언어로 담아낼 수 없기에, 그리고 그 느낌은 상대방에게 그대로, 온전히, 전달될 수 없기 때문에, 여자는 답답해 할 겁니다.🫥
즉, 사랑이라는 묘한 감정은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될 수도 없을뿐더러, 상대에게 언어를 통해 그 감정이 온전하게 전달될 수도 없는 거죠. 상대가 유체이탈을 해서 내 몸에 들어오는 그러한 문학적 상상이 실현불가능한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를 다시 우리는 "언어의 한계"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언어 자체가 추상적이니까요. 수학공식이나 과학법칙이랑은 전혀 다르니까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사랑하는 데 이유는 있을지라도,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할 수 없고 언어만으로 명료하게 전달되기 힘들다는 거죠.😌
그래서 반언어적 표현(목소리)와 비언어적 표현(몸짓)이 동반이 되는 거고, 더 나아가 행동으로 드러나는 거죠. 뭐 클리셰를 하나 더 끌어오자면, 공사현장에서 무거운 자재가 떨어질 때 사랑하는 여자를 대신해서 감싸준다거나.. 이런 방식의 행동적인 측면이죠.🤔
참 여기서도 좀 우리가 아쉽다고 생각해야 할 점은 진심 전달은 이러한 우연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눈물 흘리며 사랑한다고 진심을 전달하려 애쓰더라도, 이런 우연적인 사건에 의해 나의 희생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상 진심이 전달되기는 힘들 테니까요. 인생의 매우 씁쓸한 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우연성과 운의 요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거니까요. 연애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겠죠ㅎㅎ🫠
네~ 여기까지입니다. 어느 정도 이해가 되셨는지 모르겠네요. 확실히 이번 주제는 사랑과 관련된 주제라서 참여가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 주제에서 만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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