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생각하는 사람들 💭
모엘
2024.01.28•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이번 주제는 이타심이 이기심이냐는 질문을 가져와봤어요. 사실 제가 어떠한 예시 없이 이렇게 문장을 던졌는데, 여러분께서 제가 말하고 싶은 의도를 잘 이해하신 것 같아서 좋네요ㅎㅎ
사실 그렇게 따지고 보면 그리 어려운 질문은 아닌 것 같죠?ㅎㅎ😊
내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행을 베푸는 것이 내 뿌듯함을 위해서다.
(선행을 베풀지 않으면 불편한 마음이 계속 나를 괴롭게 할 것이다.)
이 명제를 부정하기가 사실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더 나아가 저는 순국이나 순직, 목숨을 던지는 희생 등도 그렇게 봐요. 내가 희생하여 죽음으로써 나의 신념, 소명의식, 직업정신 등을 달성하고 실천한 거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은 분명 죽었지만, 죽음으로써 궁극적 지향점에 도달했다거나 행복을 이룬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논의를 위한 것이니까, 불편한 감정까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게 이기심의 일종일 수 있지 않냐는 건데요 ㅎㅎ 다만, 이기심과 이타심으로 나눈다고 우리가 말할 때, 이기심에는 이런 류의 의미까지 내포되어있진 않았겠죠. 이기심의 사전적 정의는 분명, "자기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마음"로 되어 있으니까요. 이기심이라는 단어 자체에 그런 섬세한 구별까지 들어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철학적 작업이 사실 그래서 언어를 분명하게 하는 작업도 해당되는 것 같긴 해요..ㅎㅎ💁
아무튼..!! 사실 저는 이걸 성선설, 성악설의 구분과도 연관시킬 수 있겠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저서를 끌어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외에도 사실 많겠죠. 그러나 사실 이 주제를 가져온 건.. 이번에 사진으로도 표시해놓았던 "막스 슈티르너"라는 철학자를 살짝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막스 슈티르너는 니체에게도 영향을 준 철학자라고 알려져 있다고 해요. 그리고 제 생각에는 슈티르너는 앞서 언급했던 사전에 나와있지 않는 이기심에 대한 구분을 명료하게 한 것 같아요.🙆
슈티르너는 분명하게 말해요. 인간의 모든 행위는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행동하는 거라고요. 도덕, 신, 국가, 민족 등등을 위해서 행동하는 것들이 모두 결국은 자신의 내적인 안위라거나 풍요를 위해서라는 걸 말이죠.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본질을 "에고이스트"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여러 번 언급했던 그 에고(Ego)가 맞아요. 그래서 자기 자신이 이러한 에고이스트라는 걸 자각한다면 '자발적인 에고이스트'라고 이야기를 하였고, 자각하지 못한다면 '비자발적인 에고이스트'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좀 재밌는 구분이긴 하죠.😏
조금만 더 나아가자면, 비자발적인 에고이스트들은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사상(유령)들에 의해 지배되며 자기 소외를 경험한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슈티르너에게 있어서 신이든 종교든 도덕이든 법이든 민족이든 국가이든 그 모든 추상적인 관념들이 인간이 만들어낸 건데, 그것에 의해서 인간이 역설적으로 지배를 당하니까 이 상황 자체가 주객전도이고 모순인 상황이겠죠. 반대로 자발적 에고이스트는 이런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사상에 매몰되지 않는, 자기 자신만을 소유할 수 있는 홀로 선 주체가 되는 거죠.🤔
얼핏 보면 좀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슈티르너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로 분류됩니다. (물론 그들에게서도 비주류 쪽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런 사상 속에서 니체의 색깔이 많이 묻어나오는 것 같아요.🫨
아무튼, 슈티르너는 결론적으로 오로지 자기자신만을 소유하려고 하는, 어떤 희생도 전제되지 않은! 자발적인 에고이스트들의 연합을 꿈꿨던 것 같아요.🫡
"인간은 자기 자신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다."라는 걸 통해 이러한 사상이 나온 게 좀 놀랍지 않으신가요? 저는 이번 주제도 이 논의와 연결시키고 싶었어요. 어쩌면 내가 나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도 이 논의의 연장선으로도 보입니다.☺️
네, 이번 주제는 여기까지예요. 질문 있으면 언제든지 환영하고요. 다음 주제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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