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국 이타심도 이기심의 일종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아직 자녀를 갖지 못해서 완전한 희생이 가능한 아가페적 사랑을 못 경험해본 걸수도 있지만, 지금껏 제 삶을 돌이켜보면 이타심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다 이기심이기도 했더라고요. 예를 들어 곤란해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줄때는 자기효능감을 느끼고 싶어서, 기부를 할때는 기부증서가 나올 때의 만족감과 (스스로)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싶어서, 다른 이들의 시선에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래서 같은 결과를 바라고 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타심이 사실 이기심의 일종이라 해도 그걸 도덕적으로 나쁘다 볼 수 있는가? 는 애매한 것 같아요. 100% 이기심은 아닐지도 모르고,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내는 행동일수도 있으니까요. 늘 좋은 포스팅 감사드려요. 오늘도 깊게 생각하게 됐네요.
모엘
2024.01.28•
안녕하세요, 혜원님! 제 기억으로는 처음 뵙는 것 같군요. 반갑습니다. 솔직한 답변 고맙습니다. 기부까지 하고 계시다는 게 이미 충분히 이타적이시고 윤리적이지 않으신가 생각해봐요. 아마 혜원님은 이런 생각을 오늘 이 주제를 통해 처음 하게 되신 것 같은데, 뭐랄까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이런 주제는 종종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성선설과 성악설이라는 구분으로 이어지는 맥락이기도 하죠. 아무튼 종종 뵈어요, 혜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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