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29편 - (사고실험) 5억 년 버튼 요즘 주제를 사고실험 위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사실 따지고 보면 밸런스 게임이랑 사고실험이랑은 뭐가 또 다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한 것 같기도 합니다..ㅋㅋㅋ😯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누르면 5억 원을 주는 버튼이 있습니다. 만약에 이 버튼을 누른다면 누른 사람의 정신은 어딘가로 순간이동을 해서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5억 년의 시간을 보내야 해요. 이곳에서는 정말 타일 바닥 외에는 아무것도 없으며 잠자는 행위도 불가능하고 그냥 무조건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이 5억 년이 끝나는 순간 정신은 원래대로 돌아오며, 시간도 몸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왔을 시점에는 5억 년의 시간의 기억이 사라지며, 바로 돈이 주어지죠. 현실에서의 시간은 전혀 흐르지 않은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 버튼을 누르실 건가요?🤑 안 누르신다면 이유는 무엇이고, 누른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볍게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다.🤗 그림 출처: 5억 년 버튼
모엘
2023.12.31•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답변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단순하게 본다면 한 없이 단순하게 보일 수도 있고, 복잡하게 본다면 한 없이 복잡하게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이었죠.🥲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이 내용은 일본 만화가 원작이에요. 철학자들이 고안한 고도의 사고실험이 아닙니다. 2001년에 만화로 실리게 되었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나온 걸로도 할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로 중요한 것 같진 않지만 이때 버튼을 누를 시 금액은 100만 엔 수준이에요. 이것을 제가 멋대로 5억 원으로 확대시켰어요.🤨
아무튼.. 유튜브에 이 만화를 검색하다보면,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의 의견도 나오더라고요. 의외로 누르는 사람들도 있고 안 누른다는 사람도 있는데, 녹용님과 햅삐님의 생각이 이를 대표하는 것 같아요.🤧
만화의 주인공인 스네로는 이 5억 년의 시간을 외딴 공간에서 보내면서, 매우 지루해하고 괴로워하다가 최종적으로 공간과 동화되는 모습으로 있다가 나오게 됩니다. 그 긴 세월 속에서 우주의 궁극적인 진리를 깨우친 거라고도 볼 수 있겠죠.🥸
이 부분은 조금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철학적으로 이야기를 한다면 '신'이 된 거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여기서 신은 만물을 창조하는 신은 아니겠죠. 다만, 철학사적으로 수많은 사상가들이 영혼불멸을 가정하거든요.(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아무튼 5억 년이 우리가 영혼이 불멸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긴 시간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시간의 한계로 인해 유구한 지혜를 깨달을 수 없었던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차원에서 버튼을 누르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물론 나 혼자만 있고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환경 속에서, 인간적인 지혜(예를 들어, 시대적, 문화적 상황 안에서 인간의 다수성에서 깨달을 수 있는 통찰 같은 걸 들 수 있겠죠.)를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수학적 지식은 어느 정도 가능할지도요.🤔
물론 그 기억들이 리셋된다는 것이 한편으로 아쉬울 수도 있는데, 또 리셋된다고 하니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드래곤볼의 정신과 시간의 방이랑은 좀 다른 거겠죠) 녹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단지 꿈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시 이어지게 될 기억의 연속성에 주목한다면, 다른 세계로 간 사람은 실제의 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요. 한편으로 꿈에 대한 기억조차도 완전히 사라지니, 우리가 일상적으로 생각하는 꿈이랑도 전혀 다르겠죠. 그래서 이런 경험을 도가의 장자의 일화인 호접지몽이라고도 한 교수가 비유한 것도 같네요.🙄
다만.. 그 버튼을 누르는 이후의 다른 세계로 떠난 내가, 다른 사람이 아닌 실제의 '나'로 가정한다면, 내가 자의식을 순수하게 경험하고 있다면, 그 5억 년의 인내해야 할 시간이 너무 크기 때문에 두려워서 버튼을 못 누를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아무튼.. 이런 식의 사유를 우리는 해볼 수 있을 겁니다. 생각은 꼬리를 물고, 영감과 직관은 새로운 생각을 가져다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추론도 해보고, 우리는 자유롭게 사유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거죠.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글을 쓴다면 앞의 부분들을 기억하고 잊지 않으면서 동시에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거죠.🫡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사람들이 인문계 출신에게 기대하는 건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는 거라고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그 중에 글은 논리력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자기만의 사유능력을 확장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네,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제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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