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생각하는 사람들 💭
모엘
2023.12.03•
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이번 주 주제는 "자연으로 돌아가라."였습니다.🙋
루소는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문명 이전의 원시 자연 상태를 상정합니다. 이때의 자연 상태는 미개인들이 각자 고독의 공간 안에서 숲 속을 거닐며 사냥하는, 사람이 모여 사회가 발생하기 이전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때 루소는 이 인간의 자연적 본성으로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자기 보존(자기애)와 동정심(연민)입니다. 아직 지성이 발달하지 않는 미개인은 이 두 가지 본성으로 인해 매우 선하고 행복합니다. 타인에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사냥을 하며 살아가며, 한 인간이 맹수에 의해 위험에 처한 걸 보면 동정심에 이끌려 바로 그 사람을 도와주는 그런 모습이죠. (루소는 이러한 자연상태를 상상을 통해서 기술합니다.)🤔
그러던 인간이 지성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편의를 위해 가족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족들이 모여 사회가 생겨나겠죠.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이 모여사는 사회가 곧 비극의 시작이 됩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바위에 앉아, 누가누가 사냥을 잘하느냐 이야기를 합니다.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비교"라는 관념이 작동하여, 질투라거나 박탈감 등의 감정이 생겨나죠.🫢
더불어 가족이 생겼다는 건 "소유"라는 관념이 생겼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내 가족, 내 땅 등의 사유재산이라는 소유권에 대한 문제가 생겨나죠. 그리고 그 소유를 놓고 다시 비교를 한다면, 그 이외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생겨날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우연히 재산이 많은 집에서 태어날 거고, 누군가는 재산이 적은 집에서 태어날 거죠.🫨
네, 현대사회랑 정확히 동일해지는 지점들이 있죠. 그리고 이 부분들을 루소는 주목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문명"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루소의 생각에 충격을 먹었었고, 루소와 친분이 있었던 많은 계몽주의자들이 루소와 등을 돌리게 했던 저서기도 합니다. 볼테르 같은 경우는 거지의 철학이라고 비판을 했으니까요.🤨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가볼게요. 앞서 제가 미개인들이 "고독의 공간"에 있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말은 어떠한 사회적 관념에 저촉되지 않고, 나의 온전한 본성과 욕구에 의해 행동할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요? 우리는 사회적 관념, 사회적 가치기준에 종속되고 억압되어,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지 않나요? 어쩌면, 그러한 관념들 때문에 더 사악하고 악랄한 방식으로 억압 받은 욕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표출되는 건 아닌지요? 통제가 강해질수록 그 통제를 벗어나고자하는 욕구는 더 커질 것이며, 그 충동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어둠의 공간 속에서 강하게 드러날 거라는 거죠.🤔
그래서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은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이야기일까요? 문명을 그냥 벗어던지고 자연인이 되자는 강경한 메시지일까요?🤔
사실 루소는 이 문장을 정확하게 이야기한 적도 없고, 루소가 말한 자연상태가 과거에 실제로 있었다고 이야기하지도 않습니다. 루소가 상상한 이야기니까요.🤨
루소가 이러한 인간의 선한 자연적 본성을 유지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이야기를 하는 저서가 <사회계약론>입니다. 일반 의지에 입각한 만장일치에 의해 어느 누구도 자유가 제한되지 않는 입법체계를 세운 국가를 이 책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인간의 선한 본성을 길러주고 고양시켜주는 교육을 강조한 저서가 <에밀>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 이쪽은 이번 주제가 아니니까 일단 이걸로만 줄여볼게요.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여러분은 "고독의 공간"에 충분히 있으신가요? 저는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문장만 가지고 볼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 "고독"인 것 같습니다. 그게 여러분의 행복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 고독이 타인을 멀리하고 혼자 사는 걸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그건 윤리적이지도 못할뿐더러, 저번에 이야기했듯이, 우리는 로빈슨 크루소가 아니잖아요. ㅎㅎ
우리가 고독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는 나의 내면의 소리에, 나의 양심과 이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거죠.🙄 이건 개인적 차원에서 가능한 거고요. 잠시 사회적 시선에 거리를 두어, 내가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고독의 공간! 저는 그런 고독이 우리에게 더더욱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집에서 혼자 먹방 보며 치킨 뜯는 그런 시간이 아니라요!😌
그렇게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어떠한 메시지를 들었다면, 이 메시지를 바탕으로 타인을 향해 나아가야 하겠죠. 그렇게 변화의 가능성을 만들어나가는 거니까요.☺️
타인과 함께하면서도 내가 고독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그런 세상이 우리가 개인적 차원에서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태도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네, 여기까집니다! 다음 주제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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