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사실 종교에 대한 이야기는 되게 예민한 주제로 취급되기도 하죠. 싸움을 유발하는 주제 첫 번째가 정치, 두 번째를 종교라고 많이들 하는 것 같아요. 다만 그게 우리의 삶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면,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봅니다.😌 사실 이번 주제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너무 잘 말씀해주셔서, 조금 더 제 생각으로 강조하는 형태가 될 것 같아요. 그래도 한 번 이야기를 이끌어볼게요.😏 과학은 사실(Fact)의 영역이고, 종교는 의미와 가치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의미와 가치는 그리고 허구(Fiction)입니다.🤗 얼마 전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한 적 있었죠. 인간은 사실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의미를 만들어낸다고요. 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인간이 각자만의 의미와 가치를 갖고 살아간다는 지점이고, 이러한 의미적 관점에서는 사실적 척도로서 참/거짓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거죠. 픽션은 인간의 상상력을 통해 무한히 생겨날 수 있는 거니까요.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에서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내려고 합니다. 이런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종교는 뜨거운 편이고, 늘 사실의 영역에 기반을 두는 과학은 차갑죠. 아까 하욤님께서 해주신 표현에 따르자면, 과학은 AI가 할 수 있는 영역 같아요. 어떠한 감성이나 삶의 의미가 개입되지 않으니까요. 다만 종교는요? 여기서는 다른 대답이 필요할 겁니다. 여기서 이미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수성이 종교에 있다는 거죠. 종교가 우리 삶에서 많은 의미와 가치를 만들게 한다면, 그 종교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이 의미와 가치가 교차되고 공유되는 지점이 생겨난다면, 종교는 분명 아주 인간적이고 매우 윤리적인 기능을 충분히 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신은 죽었다."라고 이야기하며 종교를 부정했던 니체는 이 기능을 충분히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기회되면 이 이야기는 조금 더 풀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왜 종교가 필요했을까요? 종교에는 신이 꼭 결부되어야 할까요? 중세철학을 흔히 암흑기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종교가 우리 삶에 깊이 자리해왔고, 아무래도 인간은 죄인이라는 인식이 컸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해봐요. 그래도 교부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와 스콜라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가 2명이 위대한 철학자이자 신학자로 대두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때 많은 철학자들이 신 존재를 증명하려고 시도하죠. 신 존재 증명을 다 이야기하기는 좀 그렇고, 한 가지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할게요.😚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이데아를 증명하려했던 것과 비슷한데요. 단순히 말하면, 불완전한 인간이, 완전함을 상정할 수 있다는 거죠. 인간은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유한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도 마찬가지예요. 그러나 인간은 완전함, 본질, 형상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삼각형을 떠올릴 수 있고, 다 다르게 생긴 철수와 영희로부터 인간이라는 보편 관념을 도출해낼 수 있죠. 이를 우리가 이데아에서 왔다는 "상기설"과도 연관시키는데.. 일단 이 이야기를 하면 딴 길로 새니, 생략할게요.🤨 인간 - 불완전성, 가변성, 유한성 신 - 완전성, 불변성, 무한성 이러한 특징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나약한 인간이 신을 찾게 되는 시도로 볼 수 있죠. 🫥 그리고 이 완전함을 가진 신적인 특징이 인간에게 지침이 될 수 있는 완전한 법칙이라거나 말씀을 내려주신다면, 그걸 따른다면 기독교적 관점에서 천국에 갈 수 있겠죠. 기독교적 가치에서 대표적인 게 "이웃사랑"이잖아요. 그리고 정확히 이웃사랑은 윤리적인 가치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미 성경에서는 우리에게 교훈적인 일화(내러티브)를 통해서 윤리적 가치와 윤리적 삶을 말하고 있는 거죠.🤗 좀 더 확대해석해보자면, (신실한) 종교인과 윤리적인 사람은 현실에서 별반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선행을 베풀 테니까요. 다만, 여기서 종교인은 분명, 신을 믿겠죠. 물론, 죽고 나서 천국 가고 싶어서일지도 몰라요.🤔 다만, 저는 그 동기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보진 않습니다. 현실에서 행복을 바라는 기복신앙보다는, 현실의 선행을 통해 내세에서 더 큰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삶이 더 윤리적이라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종교를 믿는 것, 그렇지만 구체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수정해갈 수 있고, 동시에 타인에게 관용적일 수 있다면, 저는 그것에 적극 찬성을 하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