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필요함 보다는 있으면 좋다는 입장입니다. 종교는 결속력을 다지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에게 큰 버팀목이죠. 종교는 분명 필요했습니다. 종교의 역사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었고,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요즘 무교인 사람들이 많아요. 그만큼 종교의 영향이 줄었다고 해석됩니다. 기호에 따라 종교를 선택하고 있죠. 추상적인 신의 믿음보단 과학의 발달과 의식 수준의 향상으로 구체적인 근거를 찾게 되었어요. 저는 현대에는 종교의 필요성을 크게 실감하지 못하고 있어요. 사담이지만 얼마 전, 친구의 제안으로 새벽기도를 하러 교회에 갔습니다. 처음이었는데, 생각을 정리하기 좋았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느낀다던 의존적인 느낌도 받았어요. 나의 믿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목사님께서 말씀하시길, 독립을 위해 기도하던 사람처럼 오랜 시간 신이 기도에 불응한다고 느끼더라도 계속해서 기도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력하고 책임 없는 말이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표면적으로만 받아들여서 생긴 감상이겠죠. 단순한 믿음은 나를 바꿀 수는 있더라도, 개인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건 매우 어렵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기도를 이루기 위해선 행동과 같은 부차적인 것이 동행되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욕구를 드러내고 이를 해소하도록 이끄는 것까지가 진정한 종교의 역할이겠죠. 종교인이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종교는 신이나 부처 등의 신념을 따라 지혜로운 태도를 기르는 것이 주된 목표라고 느꼈어요. 이런 태도를 기르는 것에서 종교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다만 종교를 대할 땐 개방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봐요. 믿음이 변질되거나 같은 신을 섬기더라도 이름과 모습이 다르다는 이유로 싸우기도 하잖아요. 서로의 종교는 옳지 않다며 비난하거나 싸우지 않고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 종교가 신자에게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