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엘입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답글을 달아줄 줄은 몰랐는데, 너무도 놀랍고 감사합니다 ㅎㅎ 아마 아시는 분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간략하게 "악의 평범성"이 어디서 나온 건지를 짧게 이야기해볼게요.☝️ 아돌프 아이히만은 유대인의 학살을 집행한 사람입니다. 나치 독일 친위대의 장교이고요.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한 히틀러의 명령을 따른 사람이자, 홀로코스트의 실질적인 주동자로도 보입니다.😧 아이히만은 이스라엘 법원에서 재판을 받게 되었고, 이 광경을 한나 아렌트는 목격하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저서를 쓰게 됩니다. 아렌트가 본 아이히만은 아주 사악하고 악마 같은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아렌트가 보기에는 그저 아이히만은 매우 평범한 사람이었던 거죠. 그래서 이 책이 발간된 이후 많은 논란이 있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자, 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악이 평범하다"라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아렌트는 이를 순전한 무사유(Sheer thoughtlessness)라고 말합니다. 그냥 가볍게 말하면 "사유하지 않음"이에요.🤔 이 "평범악 - 사유하지 않음"을 가지고 이야기할 것들이 좀 있습니다.😏 첫 번째로, "사유"가 뭐냐?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겠죠. 간단히 말하면 "생각"이죠. 저희 그라운드명이기도 하고요. 다만 제가 생각하는 "사유"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뛰어넘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이득인지 손해인지를 "계산"하는 건 사유가 아닌 겁니다. 아렌트가 아이히만을 "사유하지 않음"이라고 말한 건, 그저 "아이히만이 아무 생각도 안 했다!"라는 걸 뜻하진 않겠죠. 아이히만은 분명 나치당에 있어서 자신의 처신이라거나 위치 등을 "계산"했을 겁니다. 다만 자신의 이해관계에 그저 종속되어 머물렀기에, 사유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 참고로 "계산"이라고 말한 건 제가 편의상 사용한 단어고요, 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인 인간은 이 "계산"을 잘하는 사람일 겁니다.ㅎㅎ 두 번째로, "사유는 선인가?" 입니다. 제가 앞서 블루슬러시님께 답변을 남겼을 때, 중세교부철학자인 아우구스티누스가 악을 선의 결여(부재)라고 이야기했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다면 질문이 있을 수 있죠. '사유하지 않음'이 '평범악'이라면, 사유는 '선'이겠네요?라고요. 저는 그렇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렌트에 있어서 사유는 "선"과 같다고 봅니다. 다만 아렌트에게 있어서 사유는 항상 행위를 전제해야하기에, 저는 그 사유가 행위까지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무엇에 대한 사유인가?"입니다. 아이히만은 타인(유대인)의 입장에 대해서 사유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아이히만은 자신의 습관적인 행동이라거나 언어 등에 취해, 유대인들이 겪게 될 고통은 전혀 사유하지 못한 거죠.🤔 네 번째는 "왜 평범하다고 표현하느냐?"입니다. 혹시, 여러분은 아이히만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아이히만처럼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하셨나요? 즉, "나는 아이히만처럼 저렇지 않고, 그저 평범해~"라고 생각하셨나요? 저는 이 지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게 악의 "평범성"인 겁니다.🫥 왜일까요? 그건 세 번째와도 같이 연결된 부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지금껏 아이히만의 악이 평범하다고 말했습니다. 근데 우리는 아이히만의 입장에 대해서 사유를 했나요? 만약에 당신이 아이히만의 입장에 서게 된다면, 아이히만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는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이렇게 우리가 생각해본다면 좀 섬뜩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이해해야 "악의 평범성"에 대해 가장 잘 이해했다고 생각해요. 네, 여기까지입니다. 다른 질문들 있으면, 언제든지 해주셔도 되고요! 다음 주제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