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쉽지 않아서 오래 고민을 했네요. 아모르 파티가 어떤 의미인지에 앞서 모엘님께서는 운명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고 글을 작성하신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운명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부터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운명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것을 지배하는 초인간적인 힘, 또는 그것에 의하여 이미 정하여져 있는 목숨이나 처지’ 라고 해요. 그러나 이미 정해졌다는 의미와 모순되게도 ‘옮길 운’ 자를 쓰죠. 물론 ‘목숨을 좌우하는 힘’ 이라고 해석하라는 의도일 것 같지만, 저는 이 단어를 ‘목숨을 내 뜻대로 움직이는 일’ 이라고 해석하고자 해요. 운명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지금 당장 판단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닌 것 같아요. 아직 19년밖에 살아보지 않은 저는 운명적이라고 느껴본 순간도 없었고, 정해져 있는 상황을 극복하고 거슬러야겠다고 느껴본 적도 많지 않거든요. 그러나 확신할 수 있는 건 운명의 존재 여부에 상관없이 저는 앞으로도 주체성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는 사실이에요. 운명이 존재한다 한들 제가 원하는 방향성이 아니라면 거부하려 애쓸 것이고,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 삶이 곧 운명이 될 테니 제가 살아가는 모습을 사랑하며 살겠죠. ’운명을 사랑하라‘는 말에서 그 운명은 제가 방향키를 쥐고 이리저리 틀 수 있는 존재였으면 해요. 단순히 나에게 주어졌고 정해져 있는 운명을 사랑하는 것도 하나의 삶의 방식이 될 수 있겠지만, 평탄한 길을 가는 것보다는 굴곡진 길을 가는 게 더 재미있을 때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