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것의 정의나 관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인간의 한 개체는 홀로 있을 때 본질적으로 외로울 수 밖에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자체가 그것을 위로해주고 해소해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궁금하고 누군가를 응원하는 마음도 좋아하는 것의 일종이지요. 극단적인 스토킹 등의 범죄를 제외하고는 스타와 팬의 건강한 관계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의 일종이고요.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저기에 살아 숨쉬고 있고 그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때에는 삶에 위로가 되고 어느 때에는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좋아한다는 것은 내가 아닌 그 누군가의 존재를 상정하는 말이고, 그 마음 자체는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좋아하는 것과, 사귐의 관계를 맺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문제가 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모엘
2023.08.06•
오! 작은도토리님! 처음으로 댓글 달아주신 것 같아요. ㅎㅎ 그쵸. 인간은 고독한 존재라고 저도 생각하네요. 그래도 도토리님은 외롭다는 걸 전제로 삼아 처음부터 긍정하시고 논의를 전개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도토리님 세계관에서는 외로운 거랑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이랑 같이 공존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게 신선하고 좋은 거 같습니다. 어쩌면 외로워서 누군가를 좋아하더라도 나의 진심을 전하고 그 대상을 목적으로 대할 수 있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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