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 재미있는 철학적 주제 6편 - 학교에 체벌이 부활해야 하는가? 썸에 대한 주제에서 여러분들의 답변들이 가장 많이 달려서, 이번에도 현실과 조금 더 밀접히 연결된 주제를 가져왔어요. 아마 다음 편(마지막 편)에는 다시 철학 원론적인 주제 쪽으로 돌아갈 계획이긴 합니다.🙆 최근 뉴스에서 차마 보기 힘든 소식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죠. 그러한 이슈들 중 교권 문제가, 분명 하나의 위치를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아요🙍 2011년에 학교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체벌이 금지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낡은 논의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지금까지도 인터넷 여론들 사이에 사형집행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는 만큼, 여전히 논의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해서 가져왔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가요? 체벌이 정말로 필요한 학생이 있을까요? 그리고 그런 학생들에게는 체벌이 가해져야할까요? 그게 교권을 지키는 방법일까요? 다른 방법들은 없을까요? 이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저는 이틀 후에 다시 코멘트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주 일요일에 시즌2가 종료되는데, 이야기하지 않으신 분들도 용기내서 대답해 보아요!💁 그림 출처: istock
모엘
2023.07.28•
모두들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은 무거운 주제기도 했지만,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는 주제라고도 생각해요. 그리고 댓글들을 보니, 교사이신 분들도 계시고 하니 제가 제대로 된 마땅한 답을 내드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하하🥲
사실 제 생각은 이미 "문답모엘"의 교육 부분에서 이미 드러난 바가 있어요. 다소 혁명 내지 혁신적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조금 더 언급해볼까 합니다.😄
앞서 성선설VS성악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저는 장 자크 루소를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루소는 인간의 본성으로 자기보존욕구(자기애)와 연민(동정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루소의 저서 중 교육학을 다룬 <에밀>에는 인간 본성 중 하나인 연민을 어렸을 때부터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법론들이 담겨있어요. 이건 현재의 교육에서도 실질적으로 이끌어줘야 할 부분이긴 합니다.
그러나 루소의 교육학을 이 시대에 적용을 해보면 사실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물론 그 당시에도 루소의 교육학은 다소 혁신적이긴 했지만요.)🥲
지금 현대 사회에는 어느 학생이든 스마트폰을 갖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포함한 다수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검열되지 않는 정보들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그 정보들을 또 활용하여, 연령이 제한된 영상이나 정보들에 대해서도 접근하기도 하죠. 그리고 그들이 맞닥뜨리는 인터넷 세상의 악플들은 이미 세상의 질서와는 동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죠.🥲
저는 이걸 이러한 매커니즘으로 설명하려고 하고 있어요.
1) 순수한 마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씁니다.
2) 악플로 상처를 받습니다.
3) 이 커뮤니티에 악플을 다는 것이 당연한 공간이라는 걸 인식합니다.
4) 다른 사람을 욕하고 비방하며 악플을 다는 데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철저하게 "악순환"이죠.
그리고 이런 인터넷들에서 배운 것들로 인해 학생들은 일찍부터 비관적이고 냉소적이게 되는 거죠.🥲
제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교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지만...
스마트폰이 친숙한 학생들에게는 다량의 정보를 터득하기 때문에, 영악한 면이 짙다고 생각하네요.
이미 그들은 자본주의 속의 수많은 경쟁들이 그들 스스로를 좀먹게한다고 생각하며, 지금 학교가 그런 경쟁 속에 들어가는 걸 장려한다라는 식의 생각까지 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교육을 받는 거마저 거부하는 거죠. 이런 모든 부분들이 전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루소가 <에밀>에서 강조했던 순수함이라거나 연민을 이미 잃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루소가 정확히 이 지점을 지적한 것 같아요. 문명이 인간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이것이 루소가 말했던 "자연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 의미하는 바인지도 모르겠어요.🥲
루소의 <에밀>에서 강조하는 교육의 핵심을 저는.. 다음의 부분이라고 보고 있어요.
내가 누군가가 시켜서 혹은 그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배워야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자연스럽게 호기심을 느꼈기에 그것을 스스로가 습득하도록 나아가야 한다고요.
정확히 외적 동기가 아닌, "내적 동기"를 강조한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외부에서 시켜서 공부하게끔 하는 것이 아니라 내재적으로 공부를 하고 싶게 만드는 시스템이 더 중요한 거죠. 교사도 그러한 역할을 해줘야 하고요. 퍼실리테이터. 촉진자라고 말하죠. 그게 이상적인 교수자라고 저는 보고 있고요.🧑🏫
저는 아직도 대한민국의 교육은 그런 교육이 아니라고 봅니다. 교사의 일방적인 교육이죠. 그리고 여전히 학교에서는 양적 평가가 적용되어 성적을 바탕으로 1등부터 꼴등까지 순위를 매깁니다.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1등은 1등을 계속 유지해야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학교나 가족으로부터 느낄 것이고,
꼴찌는 본인 스스로를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 낙인 찍어버리며, 오히려 학교에 대한 반발감을 키울 수도 있죠.
학생들에게 학교는 일종의 벗어날 수 없는 굴레와 속박처럼 작용하는 겁니다. 그래서 애꿎은 교사한테도 불똥이 튀는 거죠.🤦
제가 이야기하는 핵심 주장은 그런 양적 평가가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해진 수업시간에 일방적인 교육을 시도하니, 특정 학생들은 더 이상 수업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오히려 학생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펼치고 그걸 표현하고 표출할 수 있게 한다면 어떨까요? 그런 분위기를 최대한 조성해준다면 어떨까요?
어떠한 양적 평가 없이, 학생들끼리 서로 간의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가치를 교류해가면 어떨까요? 그 경험들을 통해 자신이 꾸고 있는 꿈들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교류해나간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학교가 이런 문화를 최대한 지원해 준다면요.
저는 모든 사회 문제가 이런 걸로 귀결된다고 보고 있긴 합니다. 정유정 사건도 정유정이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얻지 못해서 살인을 저지른 거라고 보고 있고, 신림동 살인 사건의 조선도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얻지 못해서 살인한 거라고 보고 있어요. 학교도 똑같습니다. 학생도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우리도 별 다르지 않습니다. 나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좋을 텐데.. 실질적으로 그러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우울증이 오기도 하고요. 더 크게 출산율도 마찬가지라고 보고 있고요.
(이렇게 다 말해버리면.. 이제 코멘트할 게 없어지는데..ㅎㅎㅎ..)
아무튼.. 되게 혁명적인 이야기라, 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뒤엎자라는 내용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인간입니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가치라고 생각해요. 그런 인간 각자만의 다양한 가치들을 억압하고 억누를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보고 있어요. 이는 사회 문제 해결로도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경쟁, 성과, 자본..을 잠시 내려놔야겠죠. 이걸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끌고 가려한다면, 문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저는 이게 분명 인문학적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이고 바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해결책은 물론 아니겠지만요. ㅎㅎㅠ
질문 있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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