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VS 결정론에 대한 주제는 조금 낯설고 어려웠던 것 같아요. 채널 인원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선설과 성악설에 비해 댓글이 많이 달리지 않았던 것 같네요.🥲 3번째 주제는 조금 친근하고 쉬운 주제로 다시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자유의지와 결정론에 대해서 조금만 더 부연설명을 해볼게요. 자유의지는 사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개념이죠. 중세 교부철학자였던 아우구스티누스가 신이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부여하였다라고 설명을 한 것도 있으니까요. 이렇게 자유의지를 인정해버린다면, 우리는 '악'에 대해서 분명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겠죠. 그러나 결정론을 지지해버리면 과연 이 '악'에 대해서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 이번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저의 의도였습니다.🙃 그렇다면 결정론이 뭔데?라고 물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스피노자의 철학으로 조금 설명해보고 싶어요. 스피노자는 강한 결정론자라고 해석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다시피 자연은 철저하게 인과법칙으로 움직이잖아요. 이 인과법칙은 '필연성'의 특징을 갖고 있죠. 당구공을 큣대로 치면, 당구공은 굴러가요. 동물도 다를 게 없죠. 배고픈데 내 앞에 사냥감이 있으면 그저 사냥합니다. 그것 외에 여타의 "선택"을 할 수 없어요. 그렇기에 동물은 자유의지가 없다고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죠. (이때, 인간은 그 이외의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 이것 또한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관점이죠.😁) 스피노자가 재밌는 건.. 이 필연적인 인과관계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이야기합니다.🤪이 인과법칙이 예외적이라서 인간만이 자유의지를 가진다면, 그것은 한 국가 내에 국가가 하나 더 존재하는 꼴이라고 이야기하죠. 인간만이 동물과 다르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그저 인간의 자유의지도 착각에 불과하다고 보는 거죠.🫢 스피노자를 잠깐 내려놓고, 인과관계에 대해서 조금만 더 이야기를 해볼게요. 인과관계는 분명 과거부터 연결되어 있는 거겠죠. 수많은 인과관계의 연쇄고리가 지금도 나와 내 주변, 그리고 우주 전체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하고 있는 지적인 사유도 결국 과거의 영향을 받고 있는 거죠. (여러분들이 이 글을 읽고 있는 것도, 그 이전에 뉴닉에서 제 채널을 발견했기 때문일 거고, 또 그 이전에 뉴닉이라는 뉴스레터를 알고 있었기 때문이고, 또 그 이전에 뉴닉을 알게 된 각자만의 경로가 과거에 있었을 것이고 .... 끝이 없겠죠.) 그리고 그 과거는 나의 자유의지가 만든 게 아니라 분명 사회에서 수없이 부딪혀대는 인과관계 속에서 내게 영향을 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자유의지는 결정론 앞에서는 부정될 수 있는 거죠.. 하하.. 허무하신가요? 여기까지 이해가 가셨으면 좋겠네요.ㅠㅠ 이해 안 되시면 질문해주시면 잘 답변해드릴게요. 그렇게 보면.. 결국 미래도 결정되어 있다라고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생기죠. 모든 게 인과법칙으로 이어져있으니까요..😬😬😬 저는 여기서 생각을 조금 바꿔야 한다고 봐요. 결정론을 그저 받아들인다면, 지금의 나를 변호할 구실들만 만드는 걸로밖에 안된다고 봐요. 내가 지금 한 선택에 대해서 과거에 어떠어떠한 일이 있었고 그 전에 어떠어떠한 일을 했다는 구실들을 만들어내겠죠. 내 현재의 행동에 대해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며 그저 핑계를 만들어내는 거죠. 그리고, 제가 최초에 물었던 질문처럼.. 사연이 없는 범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악역들도 그들만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있죠. 그렇게 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악역은 일반적으로 처벌을 받죠. 현실에서는 더더욱이고요. 정상참작이 되는 한이 있더라도. 그렇기에, 과거는 분명 결정되어 있을지라도 미래는 열려있다라는 생각을 가지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내가 과거에 분명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던 건 맞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현재에 이러이러한 영향을 준 건 맞겠죠. 그러나 미래는 열려있다고 봐야죠. 그 과거를 바탕으로 어떻게 행동할지에 대한 자유는 이미 나한테 있는 거니까요. 그렇게 선택을 하나하나 축적해나가는 거죠. 그리고 이 생각이 허무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쩌면 철학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해요. 질문해주시면 언제든 답변 드릴게요. 다음 주제는 더 쉬운 걸로 찾아오겠슴당🥲